[Review] 베를린장벽을 다녀오다, <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스토리 展 >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한국에서 만나다
글 입력 2016.02.1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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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스토리 展 - '미안해, 정말 미안해'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한국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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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 DMZ 스토리전을 관람하러 전쟁기념관에 다녀왔다. 이름도 길고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는 전시회 포스터. 또한 포스터는 강한 색감의 까맣고 빨갛고 노란 색을 배경으로 되어 있어 공익광고 같은 느낌도 들었다. 제목을 해석해 보니 베를린장벽에 그려진 예술 작품들과 한국의 DMZ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의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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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들어가자 DMZ를 주제로 한 제 2관이 먼저 나왔다. 잘못 들어간 줄 알고 안내인에게 물어봤더니 순서가 맞다고 했다. 으레 사람이 사는 곳에는 이야기가 있다. 삶이 전개되고 역사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무도 살수 없도록 계약되어진 땅 DMZ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그 안에서 이어지고 있는, 하지만 우리와는 단절된 이야기들을 찾아내어 전시해 놓았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그 곳의 이야기들은 어쩌면 단조롭고 재미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는 DMZ의 이야기들은 한때 치열했던 삶과 죽음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여러가지 삶과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장소였고,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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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간의 간섭이 없는 DMZ에서는 생태계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을것이며 다양한 동식물들의 삶의 터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DMZ는 뒤틀린 먹이사슬로 고통받고 있었다. 아마도 자연생태계라고 하는 것은 인간도 그 안에 포함되나보다. 우리는 DMZ에 대한 생태계의 일부로써의 의무를 다 하지도 않고 그저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을 것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들어선 곳은 3D체험을 할 수 있는 제 3관이었다. 일반적으로 갈수 없는 DMZ근처의 장소들을 안경을 쓰고 실제 그 곳을 걸어다니는 것처럼 체험할수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예전에 금강산 관광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들렀던 장소도 나와서 반가웠다. 고개를 돌리는 대로 하늘도 땅도 그대로 다 볼 수 있도록 온 사방이 이어져 있었다. 색다른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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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의 작품들을 옮겨놓은 1관으로 들어섰다. 베를린장벽에 그려진 예술가들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이 캔버스에 옮겨져 있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독일측으로부터 빌려온 것들로 전시가 끝나면 독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작품과 그 해석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베를린 장벽을 쭉 찍은 동영상도 돌아가고 있었는데, 동영상속 베를린 장벽에는 캔버스 위에 그려진 작품들이 똑같이 그려져 있었다.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맞이하던 역사적 순간, 많은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들이 여러가지 강렬한 이미지들로 표현되어 장벽위에 그려져 있었다. 사랑과 화합의 메세지등이 적극적으로 표현되있는 것을 보니, 그들의 열띤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통일이 되기 전에도 이런 열망의 이미지들이 이미 그들의 마음속에 있었기에 통일이 이루어 진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우리의 마음 속 이미지는 어떠한가? 그런 화해의 시간이 한국에게도 올 것인가? 정성들여 이념 간 화해의 모습을 형상화해 놓은 모습을 보니 DMZ의 현재 모습과 대비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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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전시장을 나오니, 전시장을 들른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놓았는데, 유명 작가들 못지 않게 잘 그려진 작품들이 많았다. 정성스럽게 작품들 하나하나가 잘 붙여져 있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좋은 작품은 골라서 상도 준다고 합니다^^ 

 감상을 마치고 아쉬웠던 점은 작품들이 약간은 평이한 방식으로 전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많은 작품들을 만나고 접해볼 수 있었던 점에서 양적으로 만족스러운 전시회였지만, 큐레이터의 관점이 들어간, 독특하고 개성있는 해석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도 나름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를린장벽에 그려진 작품들과 DMZ의 이야기들을 일목요연한 설명과 함께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은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에 있다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가까운 곳에서 둘러볼수 있다는 점에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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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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