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빛의 삼중주. 그 아름다움과 신비함에 대하여, 클로드 모네 ‘빛을 그리다展'

글 입력 2016.01.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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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 부푼 기대감을 안고 클로드 모네의 ‘빛을 그리다전’을 다녀왔다. 프리뷰를 작성하며 느꼈던 황홀함을 실제 눈앞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움을 넘어섰던, 행복했던 전시였다. 먼저, 이번 전시에서의 약간의 아쉬움을 말한다면 실제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적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컨버전스 아트’ 기법을 통해 모네의 작품을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체험하고,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에 일반 전시보다 더욱 특별한 전시라 여겨진다. 그렇기에 약간의 아쉬웠던 부분들은 색다른 아름다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미에 의해 해소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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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각각의 테마에 따라서 모네의 그림을 앞서 언급했던 ‘컨버전스 아트’ 기법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모네가 전하고자 하는 빛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뮤즈였던 카미유와의 사랑, 수련, 루앙 대성당 등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움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모네의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 뿐 만이 아니라 모네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었다. 전시를 감상하다 보면, 유난히 ‘물’이 소재가 된 작품을 여럿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네가 ‘물’이라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사랑, 열망, 집착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또한 모네의 초기작이었던 <인상, 해돋이> 작품을 통해 형태는 중요하지 않고 그 순간의 색채, 느낌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그의 ‘인상주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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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작품을 쭉 감상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모네가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일본식 다리와 풍경을 그려냈고, 자신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를 일본의 기모노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특히나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의 그림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카미유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실제 일본인처럼 표현해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또한 맞은편에 전시되어있던 임종을 맞은 카미유의 그림과는 전혀 다르게, 뚜렷한 색채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어 그림 속의 카미유가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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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었던 여러 작품들 중 나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던 부분은 큰 스크린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작품이 아닌, 통로 한편에 전시되어 있었던 작은 액자에 담겨 있던 작품이었다. 일본 다리와 수련 연못, 그리고 국회의사당, 건초더미. 이 세 가지 주제의 그림을 각각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하나의 작품을 세 가지로 표현해낸 작품. 이 작품들을 나는 가만히 멈추어서 오랜 시간 바라보았다. 빛의 사소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각각의 색으로 표현해냈던 모네. 아마도 이 그림들이 모네가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빛의 이야기’를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분명 같은 건초더미이다. 장소도 똑같고 놓인 위치, 모양마저 같다. 그런데 왜일까? 초원, 뜨거운 햇볕, 눈 덮인 겨울. 각각의 그림은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같은 그림이지만,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내가 이런 그림을 본 적이 있었을까? 있더라도 마음을 움직였던 그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신비롭게 다가왔다. 아마도 이건, 모네. 그 만이 그려낼 수 있는 그림일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모네가 ‘빛’이라는, 어떻게 보면 놓치기 쉬울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서 내뿜은 예술적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눈과 마음으로 깊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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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예술과 디지털의 만남을 통해 정적인 작품을 살아있는 모습으로, 굉장히 색다르게 느껴볼 수 있었다. 사실 예술이 디지털과 합을 이루게 된다면 예술의 고유의 정신이나 아름다움이 조금은 감소되는 경향이 없지는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전시는 오히려 그 합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 없이 보다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 예술을 어렵게만 받아들였던 분들에게 있어서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도 모네를 비롯하여 다른 많은 거장들의 작품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대중들에게 보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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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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