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단원 김홍도는 알겠는데 오주석은 누구냐?[공연예술]

수원 창작뮤지컬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극단 성]
글 입력 2016.01.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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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마천사입니다. ~ ^^

지난 18일에 본 창작뮤지컬이 있어요 
너무도 감명깊게 본 새로운 형식에 공연이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창작뮤지컬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이라는 뮤지컬을 보러 가면서 필자는 단원 김홍도는 알겠는데 
오주석은 누구야? 하는 질문이 저절로 입 속에 맴돌았답니다.
수원에 살면서도 수원사람에 대해 아직도 알려면 
멀었다는 생각을 하며 수원사람 오주석과
또 제가 감명깊게 본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이라는 창작뮤지컬에 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DSC_2401.JPG
 

창작뮤지컬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
공연을 보면서 팜플렛이나 자료집을 읽는것은 
어쩌면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할수 있기 때문에 
꼭 필수 ~ 

3천원을 주고 구입한 팜플렛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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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오른쪽에는 조선의 선비인듯한 복장을 한 단원 김홍도가 
마치 조선의 산수를 감상하는 듯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고 
긴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뒷짐을 지고 있죠 ~ 
그리고 왼쪽에는 양복을 입은 멋진 신사가 그런 김홍도를 
유심히 바라다 보고 있는 듯한 포스터에요 ~ ^^

시대를 초월해서 창작뮤지컬 공연속에서 바로 단원김홍도와 
현대적인 한 신사의 만남 ~ 그 내용이 궁금하시죠 ~ ^^

궁금한것은 못참아 하시며 

빨리 오주석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시겠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 ^^




제가 본 공연중에 정말 특별한 공연
창작뮤지컬 이야기를 먼저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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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무대에는 총 3가지가 등장하는데요 
맨 먼저 연기자들이 등장해요 
단원김홍도, 오주석, 노론, 이덕무, 늙은기생, 
박지원, 김홍도의 아들, 박제가, 백동수, 도화서 화원 등이 등장하죠 

또 등장하는 것이 그림들이에요 
포의풍류도, 송하맹호도, 풍속화, 소림명월도,
마상청앵도, 추성부도, 주상관매도 등 ~ 

또 다음으로 등장하는 것이 마치 붓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림들이 춤을 추듯이 연결해주는 무용수들이에요 

무대에 연기자와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것은 많이 봐왔고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림이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표현과 그림을 무대에 같이 띄워놓고 
연기한다는 것은 아마 획기적인 형태의 공연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봐요 

제가 공연을 좋아해서 종종 보러 가는데요 
정말 인상적인 공연이었고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고 
무엇보다도 김홍도의 그림을 
연구한 학자가 되어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그림속에 숨겨진 작가 김홍도의 마음을 
이해할것만 같은 느낌으로 뮤지컬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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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공연장에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좋진 못하지만 
무대 맨 앞에는 투명막이 하나 쳐져 있구요 
그 막에는 컴퓨터로 김홍도의 그림을 투영시켜서 볼수 있도록
했더라구요 맨 끝에 그림이 보여지기도 하고 
무대 앞쪽에 보여지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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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처럼 단원풍속도첩 중 씨름 그림을 띄워놓고 
마치 도화서에서 화원들이 모여서 그림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그런 풍경을 오주석은 유심히 시공간을 초월해서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 보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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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림과 같은 포즈를 취하며 그림을 그리는 도화서 화원들을 묘사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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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조선 관리가 되서 그림을 평가하고 있는 듯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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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추성부도를 바라다 보며 쓸쓸히 
차가운 달빛속에 거칠고 황량한 가을 나뭇가지에 
차고 매서운 바람이 쉴사이없이 부는 것 같은 느낌과 
그속에서 쓰러져가며 가을을 노래한 조선의 화가 김홍도의 
마음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도 있었답니다. 

그야말로 그림이라는 예술을 
또다른 창작뮤지컬이라는 형태로 
재조명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이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이라는 창작뮤지컬을 
만든 사람은 바로 김성열연출가에요 ~ 

김성열 이분을 통해서라면 수원의 굵직한 
사건들과 유명 인물들을 모두 이해할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팜플렛 뒤의 극단 성의 히스토리를 보면서 느껴지더라구요

또 극단 성의 주최로 기획된 여러단체들이 있는데요
수원시민극단, 장애인극단, 실버극단, 다문화극단 등 
여러 단체들이 바로 이 극단에서 연기를 지도받고 
지역문화를 이해하며 활동하고 계시더라구요 

이번 연극에도 실버극단에서 소속의 아마추어 배우한분이 
같이 출연하고 계셨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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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진에서 극중 늙은 기생으로 멋진 조선의 선비들의 노래인
시조창을 한 실버극단의 단원분이세요 

현장에서 직접 뵈었는데 굉장히 쑥쓰러워하시고 
어색해 하셨지만 전문배우들 못지 않게 
정말 멋진 공연을 보여주셨답니다. 


1.JPG
 




그리고 오주석이라는 인물은 누구일까 ~ 
팜플렛을 읽어내려가면서 짧은 시간 
그에 대해 알수 있었던 것들은 
오주석이라는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며
 이 창작뮤지컬을 연출한 김성열 연출가와는
 오랜 친구 사이였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팜플렛만으로는 오주석이라는 사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아픔이 있었고 친구를 잃은 슬픔에 ‘10년만에 편지를 씁니다’ 라는 말로 
서두를 열며 공연을 준비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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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1956~2005)은 수원시 남창초등학교, 경기중.고등학교,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동 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더코리아 헤럴드 문화부 기자,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간송미술관 연구위원,
 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 2003년 10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05년 2월 5일 타계했다고 해요. 
 
그의 저서로는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1,2’ ‘단원 김홍도’ ‘그림속에 노닐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등이 있다고 합니다.

오주석의 책들만 찾아봐도 정말 많더라구요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창작뮤지컬을 통해
 명작은 그 명작을 이해하고 또 다른 예술로 다시 리메이크하면서
 시대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살아 숨쉬는 진짜 명작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바로 우리가 이 시대를 살면서 연극을 
뮤지컬을 똑같은 이야기지만
다시 보는 이유이기도 한것 같아요 

 단원 김홍도를 진실로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오주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더 궁금해졌어요 ~ ^^ 
연극은 끝이 났어도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었고 
영혼의 울림이 있는 뮤지컬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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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작 뮤지컬은 그림 속에서 단원 김홍도와 
그의 그림을 오롯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위해
 옛사람의 눈길로 옛 그림을 감상하는 오주석을 뮤지컬에 포함시켜서 표현했고,
단원 김홍도의 그림 속에서 오주석이 발견한 놀라운 사실들을 무대 앞쪽에 
또 다른 스크린을 설치해서 그림의 상에 빛에 의해 투영되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또 투명스크린 뒤쪽에서는 과거로 돌아가서 김홍도가 그림 그리는 장면이라든가 
그림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실감나게 연출되었으며 
붓의 움직임에 따라 무용수가 마치 붓으로 그리는 그림들 마냥 춤을 추었답니다.
 연극적인 요소와 노래가 있고 춤이 있으며
 또 하나 컴퓨터 그래픽이 함께 무대에서 마치 보이지 않는 김홍도의 마음까지도
 보일 것처럼 환상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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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맹호도는 강세황과 김홍도가 합작품으로 그렸다는 이야기, 
풍속화 속에서 그림을 비교 분석하며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 닮았다는 이야기, 
또 그림 속에서 김홍도는 어디 있을까 찾아보는 이야기, 
또 오주석이 가장 좋아했다고 하는 그림 주상관매도의 여백이야기 등
 살아 숨쉬고 노래하는 그림이야기가 새롭게 컴퓨터 그래픽을 만나서 
그림이 살아있는 영화처럼 생동감이 넘쳤답니다. 

다시보고 싶은 창작뮤지컬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공연이랍니다. 


다음에 혹시 또 김성열연출가님이 연출하신 작품이라면 
꼭 가서 보고 싶답니다. 

참 그리고 제가 사온 책 몇권 
오주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서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이라는 책과 
오주석의 옛그림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사가지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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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독하고 또 후기로 올릴께요 ~ 

조금씩 천천히 사브작 사브작 ~ 
공부하는 꼬마천사랍니다. 


[김효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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