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인생은 꿈(La vida es sueno)'

바로크 문학의 꽃, 칼데론의 희곡을 만나다!
글 입력 2015.11.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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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무엇이 그대를 감탄케 하는가?

무엇이 그대를 두렵게 하는가?

꿈이 나의 스승이었다면 나는 그 잠에서 깨어나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될까봐 조바심이 일도록 두렵구나.




점성학에 매료된 바실리오왕은 자신의 아들인 세히스문도 왕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보여준 여러 가지 징조들을 통해
자신의 나라인 뽈로니아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실리오왕은 왕자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발표하고
왕자를 산속 깊은 탑 안에 숨겨서 자라도록 한다.
세월이 흘러 왕자가 장성하자 왕은 비로소 왕자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 밝힌다.
왕은 충실한 신하인 끌로딸도에게 만약 세히스문도가 예언대로 재앙을 가져올 악인이라면
다시 잠을 재워 그가 왕자였던 잠시의 순간을 꿈이라고 믿게 만들자고 제안하는데.. 





'그런데 난,
더 많은 자유의지를 갖고도
 자유는 적단 말인가? '

'끌로딸도, 세상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인간들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네가 자라난 곳으로 넌 돌아 갈 것이다.
네게 일어난 모든 일은
 세상의 부귀영화가 다 그러하듯 꿈을 꾼 것이니.'

'산다는 것은 단지 꿈을 꾸고 있다는
 그토록 분명한 세상에 있으니.
살아가고 있는 인간은 깨어날 때까지
 현재의 자기를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열정.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환상이자
 그림자이며 허상이다.
그리고 최대의 선도 부족하다.
모든 인생이 꿈이며
 꿈은 단지 꿈일 따름이다.'

'내가 잠에 든 것이라면 나를 깨우지 말고
 이것이 현실이라면 나를 자게 하지 마라.
그러나 현실이든 꿈이든
 중요한 것은 잘 행동하는 것이다.'


 이 작품을 지배하는 기본 정신은 역시 ‘인생은 꿈’의 사상이다. 
감금된 왕자 세히스문도는 감금된 삶과 잠시 맛본 화려한 왕자로서의 삶 중 
어느 것이 진정한 삶인지 혼란스럽다. 
자신이 왕자가 되어 권력을 쥐게 된 것을 안 순간, 그는 억압으로부터의 분노를 거칠게 표출한다.
 하지만 재차 감금되어 왕자의 삶이 꿈이 되어버리자 
그 후 다시 군인들에 의해 풀려나고 나서도 혹시 이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움이 그의 행동과 태도를 조종한다.





Review

원작이 희곡이라그런지 주인공들의 선택과 감정에 이해를 하지못하고, 공감을 하지 못한 부분이있었다.

나는 연극을 보기전 사전에 찾아보았던 내용에서 아버지 와 아들 의 갈등과 그 갈등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기대를 했었는데 인물간의 갈등은 사랑과 야망같은 러브라인이 갈등이 주를 이루었다.

생각하지못한 재밌던 캐릭터가 '로사우라'였다. 나는 사실 로사우라의 스토리가 주인공 세히스문도의 보다 흥미를 유발시켰다. 로사우라는 모든 등장인물들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있고, 스토리를 진행시켜나가는 'key' 역할을 해주는것 같았다. 간단히 로사우라의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로사우라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아버지가 준 칼을 징표로 어머니와 살아간 여성이다.

극중 아스똘포와 사랑의 연을 맺지만, 아스똘포는 '뽈로니아' 나라의 새로운 왕이 되기 위해 로사우라를 배신하고, 왕이 되기 위해 에스뜨레아와 결혼을 결심한다. 아버지의 버림, 사랑했던 아스똘포의 배신에 상처받은 로사우라는 위험을 무릎쓰고, 자신의 겪은 상처를 되갚아주기 위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아버지의 징표인 칼을 들고 뽈로니아 나라로 오게된다.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온 나라에서 자신보다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그사람을 보고 위안을얻었던 불쌍한 죄수 ' 세히스문도'왕자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궁궐에 들어와 자신을 배신한 아스똘포, 그와 결혼을 약속한 에스뜨레아와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이 러브라인의 결말은 황당하게 끝이나지만, 연극의 내용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역이고, 극 인물중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있었다.

사실 세히스문도, 아스똘포, 로사우라의 아버지 끌로달도 등 역할 개인개인이 담고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두시간이란 긴 연극이었지만, 연극을 전개하나가는 부분에서 스토리가 중간중간 생략이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연극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모두 자신만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있어서, 과연 원작의 내용은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고있을지, 궁금해 지고, 기대를 하게된다.

바로크 고전문학의 연극이라 웅장한 배경의 가볍지 않은 대사가 많이 나왔다. 사실 극중 인물들이 하는 모든 대사가 강렬하고, 의미심장한 대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빠르게 전개해가는 연극에서 대사를 느끼며, 이해한다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었다.

연출에서 살짝아쉬웠던 부분이 내적인 독백과 대사의 구분이 연출부분에서 조명이나, 사운드로 표현을 해주지 못했던게 아쉬웠지만 그 부분에서 의도하지 않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인생은 꿈'은 많은 의미를 담고있다. 극중인물들의 스토리와, 각각 인물들이 겪는 드라마틱한 상황들, 배우분들의 강렬하고, 의미있는 대사들..

연극이 이런 풍부한 요소들이 담겨있어서, 원작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갖하는 연극이었던것 같다. 연극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고대의 원작을 바탕으로한 시대극의 느낌을 제대로 받은것 같고, 대학로의 그냥 즐면서 볼수있는 연극이 아닌, 약간은 무겁지만 많은게 담겨있는 연극이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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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인생은 꿈

일  시
2015년 11월 18일~12월 6일 (평일 8시 / 토, 일 3시 / 월 쉼 )

장  소 
여우별 씨어터

작가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 (Pedro Calderon de la Barca) 

연  출 
반무섭

출  연
 박지호 이규동 오현우 김지용 구선화 빙진영 이승현 장영철 서준모 

제  작 
극단 작은신화

후  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사)한국소극장협회

티  켓 
전석 30,000원

예  매 
인터파크, 코르코르디움,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외
관람연령_만 13세 이상 관람가

관람시간 120분

문  의 코르코르디움 (02-889-3561,2)





[박성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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