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주자가 사라진 공연장, 그 무대 위에 나선 반주자?[공연예술]

글 입력 2015.1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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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다가 '관객 가득찬 공연장, 나타나지 않는 연주자?' 라는 헤드라인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그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공연문화에 대한 미담을 담고 있는 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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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달, 서울의 공연장에서 국내에서 보기 힘든 호른 독주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그 공연은 예정 시간을 훌쩍 지나서도 진행되지 못하였고, 끝내 공연장을 가득 메웠던 관중들은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른 연주자의 내한 공연은 흔한 공연이 아니었기에 관중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 관중들이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어떠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었기에 화가 난 관객들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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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공연 취소는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불성실한 대처로 비난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당일 공연 취소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관객 입장에서는 당황하고 불편한 일입니다.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단순히 환불로 끝나기도 합니다. 그 공연장을 찾기 위해 투자한 관객들의 시간은 존중되지 않습니다. 공연 약속은 굉장히 중요하고 다수와 하는 약속이기 때문에 그 무대에 서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피치 못할 상황이라도 그 상황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공연 취소는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나 그 무대를 즐기러 온 사람들, 모두에게 가장 최악일 순간일 것입니다. 그만큼 문화, 예술 계에서 공연 취소는 굉장히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이번 공연 취소에 대해서 굉장히 눈여겨 볼 것이 있습니다. 사실 이 공연의 사과는 연주자가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연주자의 몸 상태가 악화되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신, 그 무대에 선 반주자의 행동이 이번 공연 취소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정중한 사과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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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주자로 등장한 피아니스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당황스러울 관객들을 위해 연주자의 몸 상태가 악화되어 잠시 공연이 늦어지고 있다는 상황을 침착하게 밝히고, 몸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연주를 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 연출진과 이야기된 곡수는 2곡, 아무리 피아니스트라고 해도 갑자기 연습하지 않았던 곡을 청하는 것은 무례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기꺼이 그 무대 위에 서서, 2곡에 대한 연주를 하고도 5곡을 더 연주했습니다. 단순한 안내 방송으로 인한 사고와 공연 취소가 아닌,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최선의 연주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정중한 사과를 구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화를 누그려 뜨렸습니다. 반주자였던 피아니스트의 대처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 피아니스트는 김재원 피아니스트입니다.


김재원.PNG
 

그러한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올바른 대처를 하였고, 그의 진심어린 연주와 사과는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연주가 끝나고 돌아가는 관객들의 표정은 공연취소가 확정된 순간보다 더 환한 표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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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예술에 있어서 갑작스러운 사고는 아무리 많은 준비가 되어있다고 해도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특히 라이브로 공연을 하는 콘서트나 연극과 같은 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을 늘 존재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고 있어서 진심어린 사과와 대처 방식에 있어서는 더욱 예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관객들이 그 공연장을 찾아온 시간, 돈 그리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에 대한 보상이 이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연 취소 사례에 대해서 이러한 기사가 드문드문 들려오는 미담이 아니라 공연 문화에 있어서 한 분야로 이어지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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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출처, 참고 기사 출처
SBS 영상토크

영상 취재: 하 륭 
하륭 기자(ryung@sbs.co.kr)


서포터즈6기_고혜원.jpg


[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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