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판화의 매력 속으로! '아트팩토리展' [시각예술]

피카소부터 앤디워홀까지, 판화로 보는 현대미술
글 입력 2015.11.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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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의 매력속으로, 아트팩토리展


   '피카소에서 앤디워홀까지, 판화로 보는 현대미술 아트팩토리展'이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쟁쟁한 예술가들의 이름이 전시회장으로 필자를 이끌었다. 전시회의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유명 작가당 작품의 수는 최소 1점~ 최대 4점 정도였다.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는 따로 없었으나 작품 설명에 관한 종이 한 장은 받을 수 있었다.


   판화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 ·금속 ·돌 등의 면에 형상을 그려 판을 만든 다음, 잉크나 물감 등을 칠하여 종이나 천 등에 인쇄하는 회화라는 의미다. 종류는 석판화, 목판화, 실크스크린 등이 있다. 현대미술의 유명인사 앤디 워홀의 경우 화려한 실크스크린을 바탕으로 마릴린 먼로, 저명한 정치인, 자본주의의 아이콘 등을 찍어냈다. 이번 전시회에선 그의 작품 4점을 볼 수 있었는데, 'flower' 연작, 'mao', '마릴린 먼로'가 그 작품들이다. 대중만화를 화폭에 옮겨 담아 '팝아트'를 그려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as I opend fire 1, 2'는 오프셋 석판화이다. 앤디워홀의 경우 워낙에 실크스크린 판화를 기계에서 물건 찍듯이 만들어내는 작가라 '판화' 작품에 대한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에 대하여 판화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했다. 필자는 원작이 가진 고유의 아우라를 좋아하는 원화 예찬론자이다. 원작은 아니지만 복사본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판화에 대한 생각은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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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장에선 앤디워홀의 < 마오쩌둥 >과  연작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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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 as I opened fire >도 오프셋 석판화로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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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현대미술계의 악동, 데미안 허스트의 실크스크린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데미안 허스트는 그의 작품세계에서 끊임없이 '죽음'을 이야기하며 작품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자한 작가이다. 알약, 포름알데히드용액, 동물의 시체. 이것들은 그가 사용한 재료이며, 그로테스크하거나 엽기적일 수 있는 작품으로 인하여 '현대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린다. 윗쪽의 사진은 <신의 사랑을 위해서> 원본이며, 아랫쪽의 사진은 원본을 사진찍은 후에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것이다. 다이아몬드 더스트도 사용되었다. 원본은 사람의 실제 해골을 백금으로 주형을 뜬 후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들었다. 런던 화이트 큐브에서 발표되었으며, 940억원의 가격으로 거래되어 세상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우리는 해골과 다이아몬드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해골은 죽음과 삶의 무상함을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해골 위엔 사치스러움과 화려함의 절정인 다이아몬드들이 알알히 박혀 빛을 내고 있다. 이 두가지는 극명한 대비를 일으키며 '메멘토 모리'를 상기시킨다. 데미안 허스트는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발표하기 일 년 전에, 방송을 통하여 가장 값비싼 미술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다만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형상화하여 삶을 찬미하고 싶었을 뿐이다. 죽음의 상징을 사치, 욕망, 타락의 상징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겠는가?" 사치스러운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그의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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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알게된 작가도 있었다. 바로 그리스의 작가 파시아노스. 그림에 담간 파란 빛의 물감은 보는이에게 청량감을 주며 붉은 색감과 대비를 일으킨다. 그림 속의 주인공은 자전거와 곡식을 메고 어디론가 유유자적하게 가고있다. 파시아노스는 그리스 태생의 작가로 미풍속에서 흔들리는 머릿결과 옷으로 강조되는 동작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예술적 완숙기에 그려진 인물들은 관능성과 매일의 거대한 행복을 강조하기 위하여 그가 쓴 색깔의 광도로 잘 알려져있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청량한 색감이다. 인물은 전체적으로 같은 색감으로 다루어졌으며 윤곽선은 하얀선이다. 이는 그리스의 도자기를 떠오르게 한다. 파시아노스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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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그리스의 도자기를 떠오르게 한다. 도자기 사진은 필자가 떠올린 그리스의 도자기이다. 기법에 따른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길 바란다.
 
 
   판화는 유명한 예술작품의 복제수단으로 실제로 작품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준다. 판화는 그 기원을 불경이나 성경의 내용을 시각화하여 대중에게 전하기 위한 삽도에서 찾는 견해가 있다. 현대에 이르러 판화는 복제수단의 기능을 사진에 양보하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재현에 있어서 판화는 사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19세기 말에 활약한 휘슬러, 고갱, 뭉크 등은 설명적인 성격이 강한 판화의 틀을 깨고자 했다. 20세기의 표현주의 작가인 칸단스키, 놀데 등은 목판화에 주목하였으며 피카소와 브라크는 초기 작품에서 큐비즘을 판화에 적용하고자 했다. 이로서 '오리지널 판화'의 위치는 확고해졌다. 오늘날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그림을 사진찍어 오프셋 인쇄를 하는 방식의 판화가 늘고 있다. 이를 두고 미술계에선 논란이 많다. 이런 방식을 세계 거장들도 사용하는데, 오프셋 판화를 파는 화랑의 입장은 "판화란 '원본'을 가질 수 없는 대중에게 복제품을 만들어 보급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측은 "오프셋 판화는 판화라기보단 인쇄물에 가깝다. 대중에게 이런 작품들이 '판화'로 인식되면서 정성 들여 만든 정통 판화조차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원화 예찬론자이기에 필자는 가급적 복제품보단 미술관에 직접 찾아가 원화를 보고 싶다. 하지만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그림을 찍어낸 것이 아니며 그러기에 새로운 창작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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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에 실린 작가들만의 작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키네틱 아트로 유명한 알렉산더 콜더, 발레리오 아다미, 코르네미유의 판화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은 알렉산더 콜더의 작품이다. 색감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피카소에서 앤디워홀까지, 판화로 보는 현대미술 아트팩토리展'의 전시기간은 12월 29일까지이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작은 규모이지만 호적하게 작품을 감상하기엔 좋은 전시회같다.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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