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을 바꾸는 공연예술 - 공연기획자들의 역할 [공연예술]

공연시장 전망을 통한 공연 기획자들의 역할
글 입력 2015.10.30 18:0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세상을 바꾸는 공연예술 - 공연기획자들의 역할



공연시장의 성장

 

 최근 날이 갈수록 각종 공연상품들이 흥행하면서 공연시장이 성장해 나가고 있다. 소규모 공연장에서부터 뮤지컬, 연극 등은 물론 대규모의 음악 페스티벌 까지 공연장이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3년에 이미 공연시설 매출액이 4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중들.jpg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전국의 공연예술 시장을 조사한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공연시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증가하여 4천억원대에 진입하였다. 또한 공연시설의 연간 총 수입액은 약 1조를 넘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시장 규모 자체도 전체적으로 확대되었다. 공연시설이 전년대비 4.2% 증가하였고, 공연장과 공연시설 종사자 수도 소폭 증가하였다. 게다가 공연 횟수와 관객 수는 전년대비 약 15% 정도 증가하였다. 말 그대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많아지고 또 그만큼 관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뜻이다. 

 
음악회.jpg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성장하는 공연시장의 문제점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성장하고 있는 공연시장이나 공연 수요에 비하여 소비자 층은 그만큼 넓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2년에 실시한 문화향수실태조사에 따르면 2003년 연극과 뮤지컬의 관람률(전체 응답자 중 관람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비율)이 10년 동안 1%도 증가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대중음악 콘서트 관람률도 10년동안 약 3%정도 증가하였다. 쉽게 해석해 보면 항상 공연을 즐기는 층만 즐기고 즐기지 않는 층들은 계속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뚜렷히 커지고 있는 공연시장에 비해 초라한 증가폭이다. 소비자층이 다양해지지 않고 있다. 연 평균 관람횟수 역시 뮤지컬 및 연극, 대중음악 콘서트 모두 0.2회 정도로 10년 전과 변화가 없다.


콘서트.jpg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바람직한 공연시장의 성장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에 시장의 수요층은 그대로인데 공연의 공급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심해질 경우 공연 시장의 수익이 줄어 공연산업이 위태로워 진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수요층 확대는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공연 상품에 대한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전략적인 기획 및 제작, 마케팅 등의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 되어가는 공연시장이 문제인 것 같다. 물론 다양한 공연이 곳곳에서 기획되고 제작되고는 있지만 음악 페스티벌과 같은 공연 상품은 그 컨셉이나 장소, 규모에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하나같이 똑같은 공연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한 공연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매우 심각한 부분이다. 항상 같은 수요층만 노리다 보니 새로운 수요층은 당연히 끌어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수요층으로의 저변확대가 되어 공연산업에서 주도를 하며 이들을 끌어내도록 해야 되는데 그러긴 커녕 오히려 서로 앞다투어 똑같은 페스티벌을 제작하여 마치 하향평준화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장소이든 컨셉이든 장르, 콘텐츠, 무대, 관객 어떤 부분에서든 더 다양한 공연상품이 나와 새로운 공연 소비층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한쪽으로 치우친 채 커져만 가는 공연시장에 과열경쟁이 생길 것이고 이는 분명히 역효과가 될 것이다. 


연극.jpg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에서의 공연시장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 상반기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관객이 30% 이상 감소하였었다. 당연히 공연시장은 침체될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정부가 관여해 추경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원플러스원 티켓지원 사업을 시작하였다. 말 그대로 티켓 한 장을 구입 할 경우 티켓 한 장을 더 제공한 것이다. 이 지원 사업은 힘들던 공연시장을 살렸을 뿐 아니라 평소에 공연을 잘 즐기지 않던 소비층들도 접근하게 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티켓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8월동안의 티켓 구매자 중 45% 정도가 원플러스원 티켓 구매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사업이 공연시장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방안으로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 한다면 공연시장을 이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벼룩시장이나 전통시장 같은 것을 함께 열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공연에는 항상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당연한 이치이다. 또한 대학로나 홍대 같은 문화의 거리들을 다른 곳에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으면 이런 효과들을 더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창동 일대에 수용인원 2만석 이상의 아레나를 건설하여 문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기사도 있었다. 기업입장에서 살펴보면 공연산업 지원을 통해 경영기반이 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효과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현대카드로 예를 들면 길게 말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공연기획자들의 역할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받기 위해 더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하고 훨씬 더 다양한 소비층을 노린 공연상품이 나와야 한다. 크리에이티브한, 창의적인 공연기획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천편일률적인 공연, 행사를 떠나 새로운 공연 시장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클래식이든 국악이든 대중음악, 인디뮤직, 힙합이든 아니면 또 다른 장르로의 결합이든 참신한 공연기획자들의 힘으로 크고 작은 공연들이 더 늘어나 공연시장이 더욱 무궁무진한 발전하길 바란다.


[선인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