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국 실내악을 대표하는 <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쇼스타코비치 전곡 연주 4 >

글 입력 2015.10.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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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를 보러 금호아트홀에 다녀왔다.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장유진,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심준호가 꾸린 팀으로,
우리나라 최정상 연주자들이 모였다고 할 수 있다!
단원 개개인의 연주는 본 적이 있지만,
이들이 모여 만드는 콰르텟 호흡은 처음 보게 된 것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


이 날은 '쇼스타코비치 스트링 콰르텟 전곡 연주'의 마지막 연주로,
2번, 4번, 15번을 선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러시안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쇼스타코비치 연주가
아직도 귓가에 여운으로 남아있을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악장은 2번 4악장이었다.
사실, 스트링 콰르텟은 피아노 콰르텟에 비해
소리가 거대하거나 꽉 차있지는 못하다.
피아노의 악기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곡을 들을 때 만큼은 그런 느낌을 하나도 받지 못할 정도로
공연장 전체가 콰르텟의 호흡에 휩싸인 분위기였다.
어느 악기 하나 뒷쳐짐없이,
서로가 서로의 소리를 껴안고 가는 듯한 느낌이 감동적이었다.

박자를 떠나 호흡을 느끼고 상대의 소리를 받아 응답하는 것의 연속이
아주 자연스럽고 
그들이 실내악 연습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느낌을 공유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장유진이 번갈아 1st Violin의 역할을 맡았는데,
그것 또한 음악을 듣는 재미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였다.
두 사람의 톤과 보잉, 느낌은 아주 달랐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1st Violin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팀의 연주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첫 곡에서 1st 역할을 맡아 누구보다도 화려한 연주를 펼쳐냈던 권혁주가
두 번째 곡에서 2nd 으로 가면서 완벽하게 1st Violin을 받쳐주던 모습이 아주 대단하게 느껴졌다.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첼리스트 심준호의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비올리스트의 연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풍성하고 화려한 비올라 연주는 처음이었다. 
콰르텟 연주에서 비올라가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을텐데, 
큰 소리와 화려한 음악때문인지, 초반은 비올리스트에게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첼리스트 심준호도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이 콰르텟에 잘 어울리는 톤과 묵직함을 갖고 있어서 좋았다.


젊은 연주자들의 쇼스타코비치 연주를 들으니,
머리에서 무언가가 번쩍이는 듯 했다.
열정과 생동감 넘치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을 응원하며, 다음 연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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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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