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른 살 이대한 + 열여덟 살 한민국 = '대한민국 난투극'
찌질?한 두 남자와 현실에 관한 이야기
글 입력 2015.09.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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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두 남자와 현실에 관한 이야기'대한민국 난투극'-대한민국 난투극리얼액션활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처음 시작은 격렬한 격투였다.싸움을 마치고 도복을 입은 남자 주위로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4년째 공무원 준비를 하는 서른 살의 이대한핸드폰으로 댓글을 남기며, 화려한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닉네임 '경의로운'님을 보고 감동한 이대한은 그의 블로그에 집중한다.-'이대한!!!!!!!!!!!!!!!'어머니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나간 대한. 자존심 상하는 잔소리만 툭툭 던지는 어머니를 보다 못해 집 밖으로 나간다.아까 '경의로운' 님의 블로그에서 본 동작을 따라하는데 아뿔싸 아우디의 백미러를 깨버리고 만다.타칭 '아우디녀'에게 협박 당하게 된 대한. 당장 50 만 원이 필요하다.견자단의 무술을 연마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한민국온수고등학교 2학년 한민국. 가방에는 교과서가 아닌 견자단에 관한 책만 들어있다. 집에서도 견자단. 학교에서도 견자단.같은반인 용철과 동수는 민국을 보며 낄낄거리고 심한 장난도 친다. 멋진 무술로 그들을 쓰러트려보지만 상상일뿐 현실은 아니다.옆에서 지켜보는 오래된 친구 윤선은 그가 안타깝기만 하고, 선생님마저 대책없는 민국을 보며 한숨만 쉰다.용철과 동수에게 이끌려 노래방이 아닌 주점에 가게된 윤선과 민국, 뭔가 불안하다.
등장인물
1. 초반에 집중할 수 있게 화려한 액션을 넣었던게 인상깊었다. 바닥 딱딱해보이던데 넘어지고 구르는 부분이 많아서 배우들 몸에 멍이 많을듯.2. 쫀득쫀득한 연기. 두 개 이상의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들이 대단했다.처음에는 아예 다른 사람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어머니=노래방 사장, 윤선=노래방 도우미=주차장 할머니 였다. (아우디녀라던가. 경찰이라던가)보통 1인 2역을 하면 '아까 그 배우가 저 배우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대한민국 난투극에서는 아예 다른 배우가 와서 연기하는거라고 생각했었다.진짜 찌질한 학생이고 백수며 양아치에 노래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인줄. 그만큼 현실적이었다. 극중 사건들도 비현실적인게 아니라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난 사건이었으니까 말이다.3. 짜잘한 연출도 만족스러웠다.- 노래방 씬에서 대한이 문 밖으로 나갔을때의 소리 처리- 민국이 노래 부르면서 울부 짖을때 용철과 동수가 무대를 돌리는것- 홍콩액션영화의 느낌을 살린 씬을 넣어서 웃음요소를 준것여러가지 많지만 이 세 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4. 내가 연극을 많이 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연극은 정말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오죽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이거 재밌다고 보라고 추천해줬으니 말이다. 조금 더 커져서 '라이어'같이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극이 되었으면 좋겠다.5. 마지막 장면에서 견자단이 대한과 민국을 지긋이 바라보며 끝나는데 아마 견자단이라는 사람은 그들을 성장시키게 해주는 인물이었던거 같다.6. '이렇게 일하다가 내 아버지처럼 되는거지.' 라는 대사를 들었을때 슬퍼졌다. 정말 이대로 직장을 구하고 일하다가 아파서 죽는건가?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7. '대한민국난투극'은 2014년 여름 서울 동작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하게 된 공연이다.‘친구들에게 강해보이고 싶어서 돈을 주고 가상 난투극을 모의하려는 고등학생과 단돈 5만원에 가상 난투극에 동참하게 되는 30대 청년.’ 이 하나의 문장에서 가장 처음 느낄 수 있는 것은 어이없음, 황당함일것이다.하지만 그 이면에 있을 청년들의 괴로움과 고뇌, 삶의 애환과 절망, 그리고 희망.'대한민국난투극'에서는 바로 이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연극 '대한민국 난투극'일자 : 2015년9월12일(토)~ 26일(토) / 총13회시간 : 화-금오후8시│주말오후3시│월쉼 (100분)장소 : 국립극장소극장판CAST : 윤성원, 이새롬, 김희연, 윤찬호, 이효, 임현국, 조용경티켓가격 : 전석 30,000주최 : (재)국립극단, 창작집단LAS문의 : 02-325-6071이 리뷰는 Art, Culture, Education - NEWS아트 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http://www.artinsight.co.kr/[강선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