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 우.사.인 ② 디어클라우드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디어클라우드를 찾아서
글 입력 2015.08.2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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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우.사.인 

두 번째 이야기, 디어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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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밴드 프로필


밴드 이름 : 디어클라우드. Dear Cloud. (보통 줄이면 디클)
이름에 담긴 뜻 : '슬프고 근심 어린 사람들에게'
cloud는 화창한 구름보다는 우울한 구름. 그런 슬픔, 우울함을 모두 위로해주고싶다는 뜻에서 'dear could.'라고 지었다. -리더 용린
대한민국의 4인조 모던락 밴드.
멤버 전원이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출신.
2007년 정규 1집 'Dear Cloud'로 데뷔.
현재까지 정규 3집과 EP 2집을 발매했음. OST를 포함한 다수의 디지털 싱글 발매.
소속사 : 클라우드 레코드, 엠와이뮤직


2. 멤버 소개


나인(Nine9), 용린(기타), 이랑(베이스), 토근(드럼)
전 멤버 정아(키보드)- 유학 문제로 탈퇴.
(사진 순서대로 : 토근, 나인, 용린, 이랑)


나인(Nin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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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어클라우드의 보석같은 보컬, 나인은
현재 MBC FM4U 심야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목요일 코너 
'고독씨 club'에도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나인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리는 중성적인 보컬의 소유자로 
단발이 잘 어울려서 몇 년 째 쇼트머리를 고수중이기 때문에
가끔 공연을 본 관객들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연히 여자라는 점!.

보컬이 굉장히 허스키합니다.
노래부를 때와 말할 때의 목소리가 일치해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정말 중성적인 보컬이에요. 보컬에 숨소리가 많이 섞여서 살짝 이소라 보컬의 느낌도 납니다.  
(본인도 길을 잃을 때면 이소라의 노래를 듣는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허밍 앤 드로잉'이라는 책의 공동저자이기도 해요.


용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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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린은 디어클라우드의 리더입니다.
리드기타를 맡고 있으며, 수많은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 중 나인과 이랑에게 놀림받는 경우가 많다고..


이랑

ilang.jpg
 
이랑은 정말 매력이 넘치는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입니다.
공연에서 보면 베이스 치는 모습도 정말 멋있지만 살짝살짝 관객석을 보며 웃어줄 때
팬들이 싹- 반하는 포인트라고..

공연 도중 툭툭 튀어나오는 센스있는 멘트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해요!


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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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클라우드에서 드럼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디어클라우드 유일의 유부남이자 애아빠!
나인이 보컬로서 싱글을 내고 정아가 유학 관계로 탈퇴를 하는 동안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였습니다. 
2015년 3월 전주 공연때에는 둘째 아들까지 낳았다고!


3. 밴드 결성


밴드 결성은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이 공동 저술한 '허밍 앤 드로잉'이라는 책에 잘 나와있습니다.
그 내용을 발췌해보았습니다!


 밴드가 결성되기 전 가을, 시네이드 오코어의 소녀적이고 반항기 어린 목소리에 빠져 있었던 무렵 그녀처럼 머리카락이 매우 짧았던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음악학교에 등교했고 그를 만났다. 그는 나를 몰랐을 테니 내가 일방적으로 봤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그는 복도에 캐비닛 옆 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어쿠스틱 기타를 안고 있었다.


 그는 아름다웠다. 그의 나이는 짐 모리슨,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이 명성을 떨칠 때의 나이와 같았고 그의 머리카락은 나와 꼭 같을 만큼 짧았다. 나는 나도 모르는 새에 그에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고 함께 노래했다. 그는 내게 타니카 티카람을 수잔 베가를 나탈리 머천트를 들려줬고 시린 가을 바람 위에서 기타를 가르쳐주었다. 소년 같던 그의 뒷모습, 흐릿한 눈망울, 어쩌면 그에게 첫 눈에 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를 페르소나라 불러줬던 그의 이름은 용린이었다.


 그를 만나기 몇 년 전, 늘 진지해서 그게 단점이었던 스무 살의 나는 나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싫어서 자괴감에 빠져있었다. 그런 내게 다가와 바람 같은 목소리로 자신의 곡을 불러달라며 피아노를 쳤던 그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옥상 한 구석에 숨어 있던 나를 용케도 잘 찾아내어 웃게 만들었던 그녀, 영국으로 훌쩍 유학을 가버리더니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시간에 전화해서 런던의 공기를 느끼게 해주었던 그녀, 나는 늘 그녀의 곡을 부르면 울었다, 날카로운 가시를 가진 꽃 같았다. 그녀는 우리 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이 여행길에 함께 오르던 이랑이다.


 정아를 만난 건 스물한 살 때였다. 검고 긴 머리에 큰 눈을 가진 소녀, 늘 친절했지만 얼굴엔 알 수 없는 조용한 공기가 맴돌던 그녀가 건내준 악보엔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느낌들로 가득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의 에너지, 아마도 그 때문이었겠지. 내가 너와 가까워진 건 아무런 약속도 없이 거리에서 여러 번 마주쳤던 너, 무심코 생각난 노래의 한 구절을 약속한 것처럼 나와 동시에 불렀던 너, 그 어떤 말도, 약속도 필요치 않았던 너와의 만남, 나는 언제나 네가 누군가를 닮았었다고 생각했었다. 난 이제야 깨닫는다, 그건 다름아닌 나였다.


 내가 반했던 세 사람과 시작한 밴드는, 드러머의 부재로 시련을 겪다가 광석이를 만났다. 그는 안경을 벗으면 매우 핸섬해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중얼거리는 게 버릇인데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말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가만히 들어보면 재치 있는 농담들 때문에 기분이 다운되어있을 때도 정신 없이 웃을 수 있다. 밴드의 정의와 의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그는 내게 매번 밴드맨으로써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글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디어클라우드의 운명적 만남이 잘 서술된 글이어서 너무 예뻤습니다. 역시 디어클라우드의 가사는 허투루 나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처음 디어클라우드의 데뷔는 안테나뮤직이었지만, 현재는 자체 소속사인 클라우드 레코드와 정준일 등이 소속되어있는 엠와이뮤직에 공동소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어클라우드는 여성보컬을 가지고 있는 밴드지만 나인 특유의 허스키한 보컬 때문에 하드한 락 사운드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락밴드 보컬이 남성임을 생각해보면 매우 특별한 케이스에요. 그래서 락 페스티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며, 어마어마한 팬들을 불러모으고 함께 춤추게 만듭니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곡 세 가지를 추천드리면서 오늘의 우.사.인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4. 곡 추천



1. 얼음요새 (1집 dear cloud 타이틀곡)


이 곡은 슈퍼스타k5 우승자인 김필이 첫 생방송 무대에서 택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물론 김필 특유의 긁는 듯한 보컬, 그리고 슈퍼스타K에서는 항상 나오는 폭발적 부분도 좋지만 담담하게 울다가 폭발해버리는듯한 디어클라욷의 원곡 얼음요새는 단연 걸작입니다.


2. 그때와 같은 공간, 같은 노래가 (EP 1집 'Take The Air' 타이틀곡)


디어클라우드의 매력은 무작정 슬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랑, 이별 후 남아있는 미련에 대해서 절절하지만 구차하지는 않게 가사와 노래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이 곡 또한 이런 매력이 잘 담겨 있습니다.
 

3. 그대와 춤추는 밤 (EP 2집 'Let It Shine' 6번 트랙)


마지막 추천곡은 락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는 곡중에 하나. EP 2집 Let It Shine에 수록된 6번 트랙 '그대와 춤추는 밤'입니다. 그대와 춤추는 밤- 춤추는 밤- 춤추는 밤, 그대와 춤추는 밤- 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데, 실제 공연에서 보면 그 음악에 맞춰서 살랑살랑 춤을 추는 나인과 관객들의 풍경이 장관이다. 모든 걸 잊고 리듬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신나는 음악이에요. 꼭 라이브 영상으로 보셨으면 해서 특별히 엄선한 영상입니다. 만약 라이브로 디어클라우드를 만나실 기회가 생긴다면 이 곡에 맞춰서 춤추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두 번째 우.사.인, 즐거우셨나요?
저는 다음주 목요일에도 더욱 재기발랄한 우리의 인디뮤지션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그대와 춤추는 밤-

감사합니다.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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