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페인터즈: 히어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라이브 드로잉과 첨단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아트 퍼포먼스
글 입력 2015.08.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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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의 서포터즈가 되면 받는 문화초대. 덕분에 정기적으로 공연이나 전시회를 다니게 됐다. 이 문화초대로 가장 득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엄마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침 아니면 저녁 가끔 밥상 앞에서만 마주하는 모녀 사이가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고상하게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좋은 후기를 남기기 위해 챙기는 DSLR 카메라였는데, 메모리 카드에는 다양한 포즈의 엄마의 사진이 늘어간다. 어제는 “딸~ 이번 주는 어디로 가~” 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엄마. 의도치 않은 효도에 집안이 아주 훈훈해졌다.



[Review] 페인터즈히어로


엄마와 단란하게 도착한 서울극장에서 마주한 것은 엄청난 중국인 무리였다. 예상치 못한 대륙의 기운에 많이 당황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페인터즈히어로를 보러온 관광객들이었다. [난타], [점프] 뒤를 이어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페인터즈히어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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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터즈 히어로, 출처 : 김이현
 

[페인터즈 히어로]는 영웅을 주제로 하여 마이클 잭슨, 이소룡 슈퍼맨 등 세기의 영웅들을 무대 위 화폭에 담아낸다. 모두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지난 세대의 영웅들을 라이브 드로잉으로 재현 시키고, 또한 그 과정에서 놀라운 감탄,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전설의 영웅들을 진한 감동과 추억으로 마주하게 한다.
 
라이트스크래칭을 시작으로 액션페인팅, 더스트드로잉, 큐브아트, 마블링 등 다양한 미술 기법이 매 씬마다 선보여지고, 공연 무대를 Mapping해 선보여지는 3D 미디어아트는 공연에 역동감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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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터즈 히어로, 출처 : 김이현
 

Non-Verbal 공연
 

언어를 넘어, 국경을 넘어, 14개국 28개 도시에서 공연을한 페인터즈히어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페인터즈 히어로]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Non-Verbal 공연이다. 미술 자체를 소재로 한 Non-Verbal 퍼포먼스 공연은 페인터즈 히어로가 최초라고 한다. 게다가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히어로’를 중심으로 극을 진행한 것도 글로벌경쟁력을 갖추는데 한 몫했다. 
 
[페인터즈 히어로]의 Non-Verbal극의 특징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 병렬구조이다. 극의 구성요소들이 독자적으로 활용되어 극을 이해하기 쉽다. 라이트스크래칭을 시작으로 역동적인 액션페인팅, 신나는 더스트드로잉, 큐브아트, 정적인 마블링 등, 병렬구조로 이어지는 극의 강약조절은 관객의 집중도를 높인다. 두 번째, 드라마의 부재를 시각적, 청각적 요소가 채워준다. 무대를 mapping해 선보인 미디어 아트와 음악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셋째, 관객을 공연에 참여시켜 일탈의 이벤트 상황을 만들어 낸다. 감상자였던 관객의 역할을 퍼포머의 역할로 수행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관객의 참여 과정은 퍼포머가 의도한 대로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며, 아니면 전혀 의도치 못한 새로운 행태로 펼쳐지며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공연 당시 아저씨 관객의 등장은 무대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아저씨의 깨알 같은 몸개그와 엉뚱함은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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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터즈 히어로, 출처 : 김이현
 

난타, 점프 외에 주목할 만한 다른 작품들을 찾고 있었는데, 이번 페인터즈히어로는 일반화된 공연 작품들과는 다른 신선함을 가지고 있었다. 무더위로 지친 요즘 긴장감과 역동감 넘치는 페인터즈 히어로로 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 물론, 엄마와 함께.



 
참고문헌
 
이수안, 「문화의 세계화와 ‘한류’ 문화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한독사회과학논총』, 제17권 제3호, 2007, 211-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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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EHYUN KIM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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