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거리아트② 공공미술프로젝트: 마을벽화 [문화전반]

글 입력 2015.08.0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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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을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는 코스가 있다.
이화동 벽화마을, 부산 벽화마을,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등등..
2006년 참여정부의 공공미술사업 이래로 
달동네 중심으로 활발히 형성되어온 '벽화마을'에 대하여
그래피티 아트, 예술의 측면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 정부의 공공사업- '아트 인 시티( Art In City )'


'아트 인 시티'는 참여정부가 2006~2007년 동안
 주민 참여 공공미술의 방식으로 소외지역 생활문화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 하에
진핸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이다.
직접 주민들과 사회단체로부터 장소를 제안받는 공모와 
선정된 이후 공공미술 전문가의 선정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모의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닌 관광객 유치를 통한 마을 경제 회복, 사회 양극화 등의 기대효과에 대하여
실패사례의 보완을 통해 주요 관광지로 자리잡은 몇몇의 성공사례들도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들끓는 관광객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의 문제점이 대두된 것 또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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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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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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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 문화마을





#거리아트와 공공미술- 유희와 메세지


공공미술의 정의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장소에 설치, 전시되는 작품을 말한다. 
설치되는 장소 혹은 공공의 개념과 결합되거나 공간의 맥락을 활용하여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소통의 공간이 된다.
그래피티 아트는 개인적 표현 차원의 예술과 공공미술 사이에서 그 경계를 넘나들어 왔다.

대중을 향해 열린 공간, 담장은 모든 미디어의 원형이다.
 공간, 주위 맥락과 결합하여 만든 익살스런 풍경은 지나가던 이들에게 물음을 던지며 
담벼락의 맥락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래피티'가 갖는 이러한 유희, 소통의 성격은 언제든지 사람들이 직접 행동을 취하게 하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이 공공성의 개념과 결합될 때, 공동의 삶과 조화, 공존의 지향과 만날 때,
혹은 많은 이들에게 게시하고 홍보하는 목적의 장이 될때에 공공미술이 된다.  





# 동심의 놀이- 힐링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트릭아트를 연출하려 과장된 동작까지 열심히 취하는 모습이 참 즐거워 보인다.
그래피티 아트는 공공미술로서 소통의 유희, 생각의 교감을 넘어서 
직접적인 행동, 참여를 이끄는 '놀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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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위에 그려지는 주제들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의 동심을 회상하게끔 추억의 정경을 그린 벽화, 아기자기한 문양과 캐릭터들, 
혹은 할머니의 웃는 얼굴 등. 
또한 우리가 지나쳐왔던, 혹은 외면해왔던 문제들과 소외된 이들을 그린다.



-# '시선'과 '기억'을 이끄는 힘

이러한 주제들을 다루는 방식, 벽화가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방식은 마치 '기억의 공간'과 같다.
벽에 '남겨진다'는 것은 지금 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것들, 동시대의 문제와 감정들이 
벽이라는 저장고에 기록되어 지나간 것으로 남는 것이다. 
벽화가 가진 이러한 중립적 성격은 우리가 사진을 보는 것처럼 담담하고 절제된 감정으로 보게 한다.
벽화로서 남겨진 '지표'는 우리에게 어떠한 감정과 행동을 요구하기 보다도
자신의 감정과 인식의 저장고로 발길을 이끈다. 담담히 기억을 짚어가도록 한다.
그러나 이는 사건을 단순히 지나간 과거로 치부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환기'의 힘은 그것이 과거가 아닌 현실의 문제임을 지각하는 인식을 끌어낼 때에 진정으로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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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피랑 벽화마을


이처럼 '추억', 또한 '기억'의 형태로 건네어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위안을 느낀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시의 신속함과 번잡함으로부터 떨어진 달동네 혹은 구석진 마을의 지리적 환경도 역시 그러하다.
도심과는 다르게 탁 트인 하늘, 개방적이면서도 가까이 붙어 있는 집의 구조, 한적한 분위기 등은
어른들에게 아이로서 쏘다니던 시절의 자유로움과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에게도 역시 아파트와 비교해 자유롭고 모험적인 공간일 테다.

 



#담벽을 '통하여'

담벽은 안밖을 구분하는 경계인 동시에 서로의 영역으로 향하는 출입구이다.
마을 벽화가 주민들이 참여라는 프로젝트인 만큼 
벽화 곳곳엔 주민들이 그린 글귀도 보여진다. 
또는 담장 안 집에 사는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얼굴이 그려지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벽화는
사람들이 무심해왔고 외면해왔던 이들, 소외된 공간과 사람들에 대하여 
적어도 한번의 시선과 관심을 이끌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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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마을


사진찍기와 관광에만 휩쓸려 주민들에게 무신경하고 피해까지 입히는 관광객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며 
지나가는 어르신들께 인사하는 최소한의 배려와 성의를 보일 때
담벽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마을 어르신들은 친절히 응해주시고 관람 경로까지 알려주시니 말이다.^^




[최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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