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활 속 신화 이야기 - 브랜드 로고 [문화 전반]

브랜드 로고로 새로 태어난 그리스 로마 신들
글 입력 2015.07.25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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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그리스 로마 신들

생활 속 신화 이야기



"'비너스' 속옷을 입은 여자와 '오디세이' 스킨 로션을 바른 남자가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가벼운 차림으로 '올림픽' 대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라디오에 나오는
'유럽' 음악을 들으면서 '큐피트의 화살'에 맞은 듯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일이다"

에이미 크루즈  「이야기 세계의 신화」


Starbucks.jpg
 

곳곳에 눈에 뛰는 상품과 로고 간판,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문구, 오고 가는 이국적인 단어들, 심지어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그 말과 이미지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어떻게 쓰이기 시작했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이처럼 우리는 쉽게 접하고 있지만 도데체 어디서 온 것인지는 잘 모른다.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그 것은 바로 '신화'이다.

'신화'란 한 나라 혹은 한 민족, 한 문명권으로부터 전승되어 온 옛 이야기를 말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신화를 '과거'로만 치부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우리곁에 머무르며 영화나 연극, 소설, 게임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에 새로 다시 태어났다. 그 중에서도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가까이 신화를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브랜드 로고'일 것이다. 실제로 많은 회사에서 신화 속 신들의 상징적인 이미지나 이름을 사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알고 있는 대중적인 상품에는 어떻게 표현되며 나타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세이렌.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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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트 제임스 드레이퍼, 1909년,
<세이렌 자매의 섬을 지나가는 오디세우스 일행들>
 

 '세이렌'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이다.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지만 하반신은 새 혹은 물고기 형태를 하고 있는데, 스타벅스 로고는 꼬리가 둘 달린 인어 멜루신을 형상화 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스타벅스는 신도 아닌 그녀를 로고의 이미지로 내세웠을까? 세이렌은 바다에 살며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을 유혹하여 죽게한 '치명적인 유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스타벅스의 로고는 세이렌의 달콤한 노랫소리처럼 중독적인 커피 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2.네이버.png

헤르메스.png
 
 외스타슈 르 쉬외르, 17세기 경
<헤르메스에게 자신의 힘을 온 세계에 알리도록 지시하는 에로스>
 

 '헤르메스'는 여행자, 상업, 무역, 도둑, 거짓말쟁이의 신이며, 주로 신들간의 소통, 혹은 신과 인간의 소통을 담당했고 제우스의 메세지를 전하는 전령의 신이기도 했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날개 달린 모자(페타소스)를 쓰고, 날개 달린 신발(탈라리아)을 신고 교미중인 뱀으로 꼬여있는 지팡이(케뤼케이온)를 가지고 다닌 것이다. 이때 날개 달린 모자와 신발은 빠른 이동을, 마법의 지팡이는 꿈 속으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여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그의 독특한 역할과 복장은 현대에 다양하게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르메스의 복장인 날개 달린 모자를 상징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누구보다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발빠르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빠른 두뇌회전을 갖춘 헤르메스의 모습이 현대 우리의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인재상이라며 그런 존재이고 싶은 마음으로 로고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헤르메스의 날개 달린 신발을 사용하여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했던 '버디버디', 빠른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일본의 '혼다 오토바이' 등이 있으며, 그 밖에도 60-70년대에 가장 많이 판매되었던 '헤르메스 타자기', 헤르메스의 마법 지팡이를 문양으로 한 세계보건기구, 대한의사협회, 응급의료센터 등 의술의 심벌로도 사용되고 있다.


3.베르사체.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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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1620-21년,
<안드로메다를 구출하는 페르세우스>


 '메두사'는 아테네 여신의 저주를 받아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괴물이자 마녀로, 고르고 세 자매들 중 하나이다.  또한 메두사에게는 그녀의 눈을 직접 쳐다 본 사람들을 돌로 굳게 만드는 신비한 마법이 걸려 있다.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가 그들의 로고로 메두사의 머리를 사용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화려한 색상과 대담한 디자인,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의상을 제작해내는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로고가 필요했던 것. 이에 한번 본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함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된다는 의미에서 메두사를 로고를 사용하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색깔을 잘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4.헤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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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벤스, 1611년,
<아르고스의 눈을 공작에게 붙이는 헤라>


 한국의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화장품 중 하나인 헤라는 결혼과 가정의 신이며 올림포스의 주신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인 여신 '헤라'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무엇보다 여신 헤라는 올림포스 여신 중의 최고 여신으로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으며 여신들 중에서도 매우 고귀하고 우아한 자태를 내뿜는다. 이에 헤라 브랜드는 여신 헤라처럼 화장품 브랜드 내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는 여신 헤라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목욕했던 카타노 샘을 상품에 접목시켜 재생 크림을 '카타노 크림'이라 칭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한 크리에이티브를 상징하는 '아뜰리에'를 결합하여 헤라 브랜드만의 메이크업을 뜻하는 '헤라뜰리에'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품격있는 여성들을 위한 화장품 이미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5- 2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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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루이 다비드, 1799년,
<아테네와 아레스의 전투>


 '아테네'는 그리스 전역에서 열렬하게 숭배되었던 여신으로, 아테네 지역을 수호한 지혜의 여신이다. 그녀의 상징적인 동물은 바로 올빼미인데, 때문에 올빼미는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로 코인이나 다양한 로고, 간판들, 영화 <해리포터> 속에 등장하는 올빼미도 지혜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아테네는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이념으로 용맹하게 평화를 수호했던 전쟁의 여신이기도 하다. 그녀는 항상 투구와 방패, 창을 들고 전쟁터에 나갔는데, 이때 '이지스'라 불리는 방패는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하여 제우스가 아테네에게 준 것으로 무엇이든지 막을 수 있는 방패이다. 또한 영웅 페르세우스가 이 방패의 거울에 비추어 메두사의 목을 베어 아테네에게 바쳤고, 아테네는 그것을 자신의 방패 중앙에 달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같은 '무적의 방패 이지스'의 이름을 따 만든 꿈의 군함이 바로 '이지스함'이다. 즉, 이지스함은 이지스 방패처럼 어떤 공격이든 막아내는 방공전투함이라는 뜻에서 붙인것을 알 수 있다.


6.나이키.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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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331-323년경
<사모트라케의 니케>


 이제는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하나의 트렌드와 패션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는 나이키, 날렵한 부메랑이 날아가는 듯한 심플한 로고 스워시(Swoosh) 덕분에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때 나이키의 브랜드 이름은 '승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 모든 원천이 바로 그리스 신화에 담겨있다. 나이키의 어원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를 전하기 위해 42.195Km를 달렸던 그리스 병사가 기도를 올린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유래되었다. 나이키 창립 당시 회사를 상징할 만한 로고를 생각하던 한 여대생은 여신 니케의 날개와 옷자락에 흐르는 선에서 영감을 받아 승리를 표현하는 V를 부드럽게 뉘어 놓은 현재의 로고를 만들어 냈다. 나이키의 열정적인 스포츠 정신과 승리의 의지를 표현하여 현재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박카스(음료) - 디오니소스(술의 신)

루나(달 무인 탐사기) - 아르테미스(달, 사냥의 여신)

벌컨포(기관총) - 헤파이스토스(대장장이의 신)

비너스(속옷) - 아프로디테(미의 여신)

마르스(초코바) - 아레스(전쟁의 신)

마이다스(구두) - 미다스 왕(황금의 손)

허큘리스(공군 수송기) - 헤라클레스

아트라스(밧데리) - 아트라스(지구를 받치고 있는 신)

크로노스(손목 시계) - 크로노스(시간의 신)

베스타(봉고차) - 베스타(화덕과 부엌의 여신)

타이탄(트럭) - 타이탄(거인족)

헬리우스(농구화) - 헬리오스(태양의 신)

폰투스(전자 회사) - 폰토스(포세이돈 이전의 바다의 신)

새턴(전기 회사) - 사투르누스(농업의 신)

이자녹스(화장품) - 이자 + 녹스(밤의 여신)

칼립소(남성 정장) - 칼립소(오딧세우스를 유혹하는 바다의 요정)

아도니스(남성 화장품) - 아프로디테가 사랑했던 미소년

넥타(음료) - 넥타르(신들의 음료)

세일러 문(만화영화) - 셀레나(달의 여신)

하이페리온(주상복합) - 훼피리온(하늘의 신) 





[참고자료]


<이미지>

구글, 네이버 검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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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림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에이미 크루즈  「이야기 세계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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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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