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연극 아일랜드

글 입력 2015.07.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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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포스터.jpg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에 제가 프리뷰했던 연극 아일랜드의 리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지난 프리뷰를 쓰면서 아일랜드라는 작품이 원래는 자유를 향한 갈망과 당시 흑인 죄수들의 삶과 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두운 분위기로 표현하던 2인극을 좀 더 밝은 분위기로 재연출한 3인극이라는 말씀을 드렸었죠? 무대 역시 밝게 꾸며져 있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줄 것 같아서 기대 된다는 말씀도 드렸었구요.  그렇다면 실제 연극을 본 뒤의 저의 개인적인 소감은 어땠는지, 또 연극은 어떠했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연극 아일랜드는 대학로 스타시키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데요, 찾아가기는 정말 쉬웠답니다.
가는 길에 이렇게 포스터도 붙어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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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건물 입구에 스!타!시!티! 라고 큼지막하게 붙어 있기도 했답니다. 찾아가시는 길은 전~혀 어렵지 않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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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도 이렇게 포스터가 죽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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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매표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사진의 오른 쪽으로 앉을 자리가 보이시나요?
특이하게도, 대학로 스타시티 극장에는 카페도 함께 운영되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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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카페의 모습입니다. 제법 크지 않나요?
보통의 다른 소극장들을 보면 로비도 아주 작고 대부분 매표소만 있는데요, 여기는 로비 공간도 넓고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서 신선했답니다. 친구랑 저는 앉아서 음료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가격은 대체로 저렴한 편인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간단한 공예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저기 반가운 저희 아트인사이트 본부장남의 뒷모습도 보이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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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캐스팅 보드입니다. 사실 '오늘의'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 연극 아일랜드는 원캐스팅으로 진행되고 있답니다. 배우분들 입장에서는 힘이 드시겠지만, 괜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항상 동일한 역할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생각이 있답니다. 배역들간의 조화나 감정선의 유지 같은 면에서 원캐스팅은 더블, 트리플 캐스팅에 비하여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7-1.jpg


미리 말씀 드렸듯이 이 연극은 3인극이랍니다. 자유 역할의 여배우 분이 원래의 연극에서는 없는 역할인데 이번에 새로 추가된 역할이구요, 극 중 대사는 없답니다. 몸짓과 표정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세요.

그리고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표를 보여주고 입장하여 착석할 때까지 공연 안내원 분들과 함께 자유 역할의 배우분이 객석에 함께 계신다는 거에요. 말씀은 하지 않지만, 관객 분들께 손도 흔들어주시고, 장난도 치시면서 환영해 주시더라구요. 천진한 표정을 계속 짓고 계셨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유'라는 역할에 맞는 연기가 이미 시작된 것 같았답니다. 자유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던지, 느낌을 보여주기 위한 몸짓과 행동인 것 같았어요. 아무튼 다른 연극과는 달리 출연 배우가 연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나와있다는 점이 새롭고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즐겁기도 했구요.





연극을 본 소감~

솔직히 저에게는 이번 연극이 조금 어려웠답니다. 주제를 정확히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소재들과 극중 존과 윈스턴이 하려고 애쓰는 연극 안티고네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등장 인물들의 대사만 따라가면서 연극을 이해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극을 보러가기 전에 너무 아무런 조사도 하고 가지 않는 경우에도 이해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존과 윈스턴이 어떤 처지인지 정도는 알고가는 것이 좋으실 것 같아요.

또한 자유 역할의 배우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부분도 제가 이 극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하나의 요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답니다. 말을 해주지 않으니까 자유라는 여배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정확히 구체적으로 언어화 시키기는 어렵더라구요. 가장 처음에 자유롭게 나와서 자전거도 탔다가, 우체통을 가지고 장난도 쳤다가 하는 모습은 자유라는 것의 달콤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나중에 존과 윈스턴과 자유가 모두 함께 등장할 때는 자유의 몸짓의 영향을 받는 존과 윈스턴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잔인함 같은 것도 살짝 느껴졌답니다.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가졌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자유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잔인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극의 분위기는 정말 전반적으로 밝은 편이었답니다. 물론 극의 주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요. 연극의 두 주인공인 존과 윈스턴이 감옥에 갇힌 죄수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강제 노역에 시달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극의 내용이 계속 어둡과 침침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연극은 그렇지 않답니다. 존과 윈스턴의 대화 속에서도 웃음 코드가 있고, 또 무대 장치와 소품이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주 배경은 존과 윈스턴이 같혀있는 감방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쇠창살이나 수갑과 같은 소품은 찾아볼 수 없답니다. 감방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입구 역시 흰색 울타리로 표현되어 있구요. 하지만, 따뜻한 소품과 무대, 그리고 그들의 대화 속의 가벼운 말투에서 이 연극의 무거움을 찾아낼 때 오히려 무거움과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오는 것이 더 극대화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무대 자체는 정말 예뻤어요. 그리고 감방(잔디밭)을 둘러싼 물을 실제 풀장첢 꾸며놔서 더 인상적이었답니다. 실제로 배우들이 그 물을 튀기기도 하고, 발을 담그기도 하는 모습을 볼 때 왠지 진짜 열대의 섬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경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약간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면서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관객 스스로 그려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연극이었답니다.
기분 전환으로 연극 한 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아래는 연극 아일랜드의 가격 정보랍니다.
다녀오실 분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늘 그렇듯이 저의 문화 생활은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


아일랜드 티켓가격.jpg


[남정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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