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이사와 이주 [다원예술, 스페이스윌링앤딜링]

글 입력 2015.06.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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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와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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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와 이주


일자 : 2015. 5. 29 (금) - 2015. 6. 18 (목)

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장소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티켓가격 : 무료

주최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성균관대학교 다빈치 창의 융합인재 양성사업단




문의 : 02.797.7893





<상세정보>


전시소개

나는 중국에서 태어족이다.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의 하나인 조선족으로 살아 왔었고 한국에 살고 있는 지금 나는 한국 사람들이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외국국적을 가진 외국인의 신분으로 생활하고 있다.     작가노트 中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5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신광 작가의 개인전 <이사와 이주 Move & Emigration>를 마련하였다. 신광 작가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경험한 삶의 문화적 맥락을 소재로 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주과정에서의 경험에서 마주친 정체성의 변화와 연관한 다문화적 현상을 다루게 되는데, 거주문화, 게임, 물리적 지역 구분 등을 소재로 하여 상징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작품소개

대기번호표

본 작업은 작가가 출입국사무소에서 매일(공휴일 제외) 방문해서 직접 뽑은 대기번호표이다. 이 행위는 1년 동안 (2008. 11. 1.~ 2009. 10. 31) 진행되었다. 전시된 이미지는 이 기간 중 뽑은 번호표의 일부로서 설치 작업으로 변형하기 위하여 확대한 이미지이다. 번호표는 출입국사무소 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등 여러 곳에서 많이 쓰인다. 그러나 그 장소가 다름에 따라 기다리는 목적 또한 각각 다르다. 출입국 사무소에서 외국인은 심사를 받는 입장이며 따라서 자기 순서를 기다린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심사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작가는 1년간의 번호표를 뽑는 지속적인 행위를 통하여 이 관계를 부정하려 하였다. 즉 번호표를 뽑지만 기다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번호표를 뽑는 행위의 목적은 심사를 받기 위함이 아니고 작가 자신이 그 시간에, 그 장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증거물로 대체된다. 

보이지 않는 경계

이 작업은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한 재해석이다. 영역이라는 개념은 그것이 물리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문화적 정체성이 구별되는 공간이기도하다. 이러한 영역적인 공간은 이사와 이주가 빈번한 현대사회, 특히 도시화라는 현대문명이 시작되면서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생성·확장·전환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더욱더 다양화된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생산해낸다. 작가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다년간 이 거대한 도시의 정착생활을 거쳐 자신들만의 집거구역을 형성한다. 이러한 외국인 집거구역들은 그들이 본연에 가지고 있는 문화적 백그라운드와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이 서로 혼재되어 다른 공간과 차별된 상이한 문화적 공간을 형성한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지하철노선도를 통하여 서울이라는 공간을 외국인들의 집거구역과 그렇지 않는 구역으로 나눈다. 작가의 조사에 의하면 전체 수도권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외국인들의 집거구역에 해당하는 구역은 18%정도를 차지한다. 이 수치에 근거하여 전시장 전체면적의 18%에 해당하는 면적을 A구역으로 설정하고 그렇지 않은 구역을 B구역으로 설정한다. 관객은 스마트폰에 다운된 app을 통하여 이 보이지 않는 두 구역과 그 경계를 경험하게 되는데 서로 다른 구역의 경계를 넘나들 때마다 해당 구역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하여 받을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이 두 구역의 경계에서 불빛으로 외국인 집거구역의 지하철역 이름을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빛으로 쓴 지하철역 이름들은 쓰인 순간 사라지게 된다. 

당구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이 당구 또한 하나의 스포츠인 동시에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당구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게임방식과 룰이 다를 것이다. 작가가 경험했던 예로 중국에서 사람들이 즐겨하는 당구는 포켓볼이고 한국에서 사람들이 즐겨하는 당구는 삼구나 사구이다. 중국에서 사구는 접하기 힘든 반면 한국에서 포켓볼은 흔하게 접할 수는 있으나 주로 포켓볼은 여성들이나 남녀가 혼성으로 많이 즐기고 남성들은 주로 사구나 삼구를 즐겨한다. 이렇게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인 차이점은 작가에게 매우 흥미로운 발상으로 작용한다.

이 작업은 우선 포켓볼과 사구라는 당구의 두 가지 게임 룰을 제거하고 다른 두 가지 룰을 만드는데 한 가지는 포켓볼 당구대 위에서 사구 공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사구 당구대위에서 포켓볼 공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원래의 게임 룰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전혀 다른 게임 룰을 만들어 게임을 진행한다. 이렇게 게임 도구는 원래 그대로의 것을 사용하지만 그 두 게임을 섞으면 전혀 다른 게임으로 바뀐다.

작가는 이 새로운 게임은 본인의 정체성과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이중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 국적의 소유자이지만 다른 민족이고, 한국에서는 같은 민족이지만 외국인이다. 이런 정체성의 뒤섞임은 상대적인 문화권 안에서 두 게임이 뒤섞여 전혀 다른 게임을 만들어 내듯이 작가의 전혀 다른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사와 이주

이사와 이주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그러나 작가에게 이사 과정은 이주를 동반한다. 또한 그는 이러한 이사와 이주 과정을 통하여 일련의 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하는데 이 작업은 이러한 이사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경험인 난방 시스템의 변화로부터 출발한다.

이 작업은 대체적으로 세 부분은로 구성되었는데 하나는 집의 난방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드로잉 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그 난방시스템을 설명하는 텍스트와 거주한 집과 관련된 이미지들로 구성되었다. 연필로 그린 드로잉 작업은 스캔과 일련의 컴퓨터 작업을 거쳐 다시 프린트된다. 이 프린트 된 드로잉은 그 난방방식을 설명하는 텍스트와 그 집과 관련된 다수의 이미지들과 같이 구성되는데 이런 이미지들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진 이미지와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이미지를 수집한 것들이다.

작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모두 11개의 집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그 중 중국에서 여섯 개의 집을 거쳐 왔고 한국에서 다섯 개의 집에서 거주해 왔다. 이 집들의 난방시스템은 지역과 시간, 문화적 특성에 따라 4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작가가 유년시절에 살았었던 집들은 중국 조선족이 한반도에서 이주한 탓으로 대체적으로 북방 한민족의 전통적인 난방시스템 구조로 형성되었거나 전통적인 중국북방 주택의 난방 형식을 띠고 있다. 성년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작가는 가족과 함께 중국 북방의 아파트 난방형식을 갖춘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2007년 그는 한국유학과 더불어 한국의 난방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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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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