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던 연극 '형제의 밤'을 보고나서

글 입력 2015.06.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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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형제의밤 포스터 - 3차 최종본(검정배경 수정)_대학로티켓닷컴추가본.jpg



서로를 철천지원수지간으로 여겼던 ‘수동’과 ‘연소’

하룻밤 사이에 둘의 연결고리였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었고, 

더 이상 같이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수동과 연소는 이제 서로 따로 살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와중 미스터리한 부모님의 그림을 발견하게 되고, 

둘은 그림을 추리하며 하룻밤을 보낸다. 

그 하룻밤이 지난 뒤 수동과 연소는 어떤 형제가 되어있을까?



연극 ‘형제의 밤’은 여러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 단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하여 무대를 꾸민다. 2명의 배우만이 등장하여 극을 꾸민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지면서 과연 얼마나 무대가 알차게 나에게 다가올지가 궁금했다. 연극이 시작하고,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나는 연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히 극에 몰입하였다. 오히려 2인극이 주는 묘미와 그 몰입감은 굉장했다. 단 두 명의 배우만으로도 극을 꽉 채웠다는 점과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 연극을 보고 난 뒤에도 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두 배우의 연기력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명의 배우만으로 무대를 꽉 채울 수 있었던 점은 바로 단연 바로 이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코믹연기부터 진지함이 묻어나는 연기까지, 그들의 다양하고 섬세한 감정표현이 나를 극에 더욱 몰입시키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아직도 두 배우가 땀 흘리며 연기하던 그 모습이 잊혀 지지가 않는다. 그 땀과 노력이 아마도 연극 ‘형제의 밤’이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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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볼 때 줄거리가 탄탄하게 이루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두 형제의 출생에서의 반전은 극의 후반에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켰던 요인 중 하나였다. 수동과 연소 모두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입양되어서 온 자식이었지만 부모님은 두 아이 모두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주었다. 그리고 입양 전에 부모님이 낳았던 ‘수연’이라는 또 다른 형제를 수동과 연소가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형이라고 부르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와 함께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 즈음에 서로를 철천지원수지간으로 여기던 수동과 연소가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였다. 오히려 서로를 진정한 형제로 받아들이는 그 모습을 감동적인 말이나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낸 것이 아닌 서로 아무렇지 않게 틱틱대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좋았다. 오히려 그 표현이 더 현실에서의 형제의 모습처럼 느껴져서 더욱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연극의 작품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나는 연극 ‘형제의 밤’을 작품성이 높은 연극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저 재미와 볼거리만을 쫓는 것이 아닌 관객들에게 진지함과 감동까지 선사해주는 연극이여서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난 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 번쯤 진지하게 우리 옆에 있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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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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