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심리적 오브제[시각예술,우양미술관]

글 입력 2015.04.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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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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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오브제


일자 : 2015.04.04 ~ 2015.07.11

시간 : 10:00 AM - 6:00 PM (5:30PM까지 입장) / 도슨트 매일 2회 (11시 / 16시)

장소 : 우양미술관

티켓가격 : 전시통합입장료 성인 7,000원 / 학생,어린이 : 5,000원 




문의 : 054-745-7075

관련 홈페이지(우양미술관)




<상세정보>

우양미술관에서는 4월 4일부터 7월 11일까지 심리적 오브제(Psyco-objets) 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미술관 앞 조각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조각 <자화상 Self Portrait>의 작가 쟝 피에르 레이노(Jean-Pierre Raynaud)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심리-오브제’에서 출발한다.

오브제란 물건을 뜻하며, 사유하는 주체가 인지하는 대상으로서 정신적인 것이 포함된 대상을 일컫는다. 
오브제는 입체주의의 보조적 조형요소의 일부로 시작해 다다, 초현실주의, 누보 레알리즘, 네오다다, 팝아트, 미니멀 아트 그리고 개념미술 전반에 이르기까지 오브제가 나타난 양상은 실로 후기모더니즘 이후의 미술사를 
해석하는 한 축이 되어 왔다.

레이노는 레디메이드(ready-made) 소비재를 ‘오브제’로 사용하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제한된 영역 내에서 섬세하게 오브제를 선택하였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극대화 하는 등의 방식에서 
거리를 두고 내면의 세계가 자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감각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을 통해 인간 심층을 자극하였다. 그는 오브제를 뒤샹(Marcel Duchamp)처럼 개념의 전복을 위해 과격히 채택하지도 않았으며, 
누보레알리스트나 팝 아티스트처럼 대량생산된 오브제의 속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도 않았다.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 개인에게 나타나는 개별적 심리적 상황의 표현에서 의미를 찾았다. 레디메이드(ready-made) 소비재를 매체로 사용하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제한된 영역 내에서 섬세하게 오브제를 선택하였고,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극대화 하는 등의 방식에서 거리를 두고 내면의 세계가 자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감각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을 통해 인간 심층을 자극하는 방법에 주목하였다.

이것을, 문학 텍스트(Text)의 원조 없이는 시각적 오브제만으로는 자발적 소통이 힘든 현대미술의 피로성을 상쇄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하였다. 예술 역사의 서술에 있어서 그간  ‘수용자(관람자)’에 대한 고찰은 누락되고 소외되어 왔다. 시대정신은 포스트모더니즘적 의식의 해방을 부르짖지만 여전히 모더니즘적 사상과 감각이 익숙한 개인에게 그 간극은 낯설다.‘문화적 차이에 대한 감수성을 단련하고, 통합될 수 없는 것을 그 자체로 견뎌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1]은 진정성을 담은 다원화된 사회의식 획득을 위한 최종 목적지이나, 
여전히 수용자에게는 나침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본 전시에서는 예술 작품을 통해‘무엇’을‘감상’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감상’의 대상 자체를 전복해보기를 권한다.‘작품을’이 아닌,‘감각하고 있는 자신을’감상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작품에 현시된 예술적 효과를 감상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투영되는 감각들을 알아채낼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술작품 앞에서 주체로서 해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인간 정신 발전의 단계별 변화과정에서 언급한, 주체가 자유로워 질 때 비로소 어린아이와 같은 자발적 놀이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는 것과 동일선상이다. 피엘 노라(Pierre Nora) 역시 저서 <기억의 장소>를 통해 타자에 의해 기술된 거대 서사가 아닌, 개인의 경험과 기억의 파편을 모아 재구성된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갖는 가치를 이야기 하였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만큼 재미있고 생산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전시는 작가 3인 (김택기, 노동식, 정승)의 작품으로 구성되었고, 대부분 설치미술의 형식을 취하였다. 연극적 요소가 강한 설치 형식은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가치를 공감각적으로 수용케 한다. 설치에 사용된 오브제 자체에 대한 관찰에서 일어나는 환영 뿐 만 아니라, 제시된 오브제를 작품에서 재맥락화하여 나와 관계된 이야기구조에 초점을 맞춰질 수 있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감상의 매커니즘이 유도되는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이를 위해 개별 주제보다도 작품을 대면했을 시‘시적 감수성’이 즉가 감지되는 작품을 소개하는데 주력하였다. 작가마다 독특한 개별성과 작품의 특성을 최대한 존중하였다. 하이브리드적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작가들인 만큼 다양하게 분화된 시선(viewpoint)을 개성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출품되는 작품에 있어, 작가들에게 구상으로만 존재했거나 스케치만으로 존재했던 작품들, 또한 현재 작가의 작업에 있어 새로운 도약 혹은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전환점이 되는 작품들, 자신의 초기 작품의 되쇠김질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되짚을 수 있는 작품 등을 함께 전시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세 명의 작가의 개인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8개월이 넘는 기간에 걸쳐 제작된 신작들이 함께 소개된다.

1층에 노동식 작가는 ‘솜’  재료로 익숙하다. 스스로 솜을 먹고 자랐다고 하는 작가는 솜틀집을 운영하신 아버지의 온기를 ‘솜’ 이라는 매체로 시각화 하였다. 잡을 수 형체도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인간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 그 강력한 힘은 작가에게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여 작가로서 생존을 가능하게 하였다. 찰나적 ‘순간’에 각인된 감정을 간직하고자 하는 욕구는 작가 작업에 있어 소재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전시실 내부에는 고정관념으로 개인의 인식세계가 희석되기 이전의 순수한 인간 감정의 회복을 구도하는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정치적 이슈와 사회적 왜곡으로 점철되어 정작 잊지 말아야 할 삶과 죽음의 순간에 이는 인간적 감정의 증발에 대한 고함이다. 외부세계에 의해 주체적으로 감각하는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야 말로 인류의 재난일 것이다.

2층 초입에는, 현대 산업사회의 소비재를 예술적 효과로 번안한 정승작가의 작품이 설치된다. 생존을 위해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소비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자동차, 네온, 콘센트, 경광등, 플라스틱 로봇인형 등을 통해 작가적 태도가 반영된 오브제를 제작한다. 그는 산업사회 오브제와 조우하는 순간 직감적으로 깨어나는 감각을 포착하여 변화되는 사회에 대한 경각심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 그리고 2013년에 제작하였으나 미공개작인

마지막으로 김택기 작가는 철을 매개로‘차이’와 ‘충돌’을 감각적으로 제시하며, 기존의 의식세계의 변이를 도모한다. 차가움과 뜨거움, 금속과 불, 선(line)과 덩어리(Volume), 비움과 채움, 로봇과 음악, 인간과 우상 등 언뜻 배타적으로 인식되는 경계의 지점에서 발견되는 ‘제3의 감각’의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초기작업인 ‘에너지’ 시리즈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며, 그 중 2004-5년에 걸쳐 제작한 <에너지-피라미드>, <에너지-생명> 은 ‘연주하는 태권브이 시리즈’로 알려진 그의 조형성의 단초를 제공하고자 선보인다. 신작 <윤회-희망>을 통해 로봇 시리즈 이후의 작업의 양상은 어떻게 변모되어 갈지 작가 스스로 가늠해보길 제안하였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수용자(관람자)에 방점을 두었다. 이는 미술계를 지탱하는 미술관-작가-관람자 3 자의 상생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모색해보고자 시작된 것이다. 미술관은 현업작가에게 지속적 창작의 현실적 동기를 부여하고 관람자에게는 미술계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써 적극적인 역할의 자각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전하고자 하였다. 미술관 역시 작가와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입과 배설이 가능한 유기체로 살아 숨쉬기를 기대한다.


[김소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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