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체홉2차-연장]포스터700.jpg


공 연 명 :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
공연기간 : 2015년 3월 7일 ~ 2015년 6월 7일
공연시간 : 화,목,금_20시, 수요일_17시, 주말,공휴일_18시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 세실극장
관람시간 : 약 90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공연예매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스24, 메세나티켓, 미소나눔티켓
문    의 : 세실극장 02-742-7601

-----------------------------------

남편이 있는 그녀들, 위험한 사랑에 빠지다


다급하게 돈 통을 들고 나온 약사의 아내, 감자 광주리를 들고 있는 아가피아
딱봐도 귀부인인 듯한 소피아까지 3명의 여자가 벤치에 앉아있는 장면에서 
그 세 사람은 전혀 다른 신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그 세사람은 지금 다 어떤 마음으로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불륜을 옹호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불륜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인것은 분명하니까. 그렇지만 그냥 같은 여자로서 여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1차원적인 욕망만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4개의 에피소드에서 내가 느낀 것은 여자들이 너무 답답한데, 
그 입장이 너무 잘이해된다는 것이었다.
2번째 에피소드는 남자의 입장에서 말한 거니까 빼고 첫 번째 약사의 아내, 
세번째 시골여자 아가피아, 네번째 불행한 소피아 이야기에서 남자들은 하나같이 못됐다. 
여자가 뭘 알겠냐며 무시하고, 자신의 시중이나 드는 사람 취급하고, 
여자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고 그 여자가 왜 그럴까 생각하지
못하고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피곤한 자신에게 칭얼거린다고 생각한다. 
아니,이 극의 남자들이 뭐가 그렇게 잘났길래.그런 남자에게 왜 한마디도 못하냔말이다. 
이 여자들은!!!!!!!


그래서 내가 하려고 한다. 내가 하나하나 각각의 여자의 입장이 되어서 
남편들에게 한 소리 하고 싶다. 흐흐흐


우선, 약사의 아내 

당신,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나같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서 
고마운 줄 알아야해요. 내가 밤마다 이렇게 답답해 하는 것을 알고 같이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자도 말하면 좋을텐데. 당신에게 내가 편한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남자들이 당신과 같이 
날 바라볼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다른 남자들에게 나는 얼굴이라도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일부러 약을 사러 올만큼 매력적인 여자니까.


두 번째, 푸른 수염 라울 시냐 보로다

우선 당신은 정말 대단해요. 결혼을 7번이나 하다니. 하지만 당신은 앞으로 그냥 혼자 살아요. 
당신은 참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여자들의 행동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
무참히 살해해버리다니. 당신이 어떠한 핑계를 댄다고 할지라도 당신은 그냥 살인자일뿐이에요.
그렇게 자신에게 거슬리는 것을 못참는 성격이라면 결혼을 하지 말아야죠.


세 번째, 아가피아

사프카, 당신이 제일 나빠!! 애매하게 마음 줄 듯 안 줄 듯 
자신의 이익만 챙기면서 정작 필요할 땐 없고.
책임 못 질거면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지! 내가 너에게 빠져서 너를 찾는다고 해서 나를 밀어
내지도 않으면서 너의 일에 빠져있을 때면 나는 본 척도 들은 척도 안하고. 내가 얼마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너를 보러왔는데, 내 생각은 조금도 못하니, 이 나쁜XX야!!! 
(후우... 속이 시원하네요 ^^ )


네 번째, 불행

당신. 내가 얼마나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했는지 모르죠. 당신의 친구 일리인이 날 좋아한다고 해도
난 항상 당신을 위해 그를 거절해왔어요. 하지만 솔직히 흔들렸어요.
 당신은 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내가 일리인을 피해 함께 떠나자 했을 때도
 나를 미친사람 취급했죠.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당신은 날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신경써줬다면 나는 일리인을 확실히
거절했을거에요. 여잔 그저 사랑받고 싶은 존재인걸요.
나를 이렇게 뜨겁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가지 못하는 것은 당신과 아이들때문이었어요. 
나만을 생각했다면 분명 일리인에게 갔을거에요.

(개인적으로 소피아는 남편이 자신을 조금만 사랑해주고 이해해준다면 
일리인을 확실히 거절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극에 나오는 여자들의 생각이 이것과 다를 수도 있지만 
그저 연극을 보면서 내가 이여자들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19세기 러시아, 당연히 여성의 지위가 많이 낮았을 시기이고,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자이기에 
지금의 내가 보기엔 정말 그 당시 여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다소 격하게 표현한 부분도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속은 시원하다>.<

안톤체홉의 이야기 속 여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뜻깊은 시간이었고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오랜만에 참 괜찮은 연극을 보고 온 것 같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