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5 라움아트센터 정기연주회 with 금난새 - 오스트리아로의 떠난 여행

글 입력 2015.03.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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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저녁, 지휘자 금난새가 함께하는 라움아트센터 정기연주회를 보기 위해 강남 역삼동으로 향했다. 국내 최초 소셜베뉴로서 사회 교류의 장이자 문화예술 공간을 지향하는 “라움”은 내게 연회장, 웨딩홀로 더 익숙한 곳이었다. 라움에 도착하자마자 맞이한 고풍스런 외관과 운치 있는 실내 인테리어에 마치 유럽의 어느 미술관에 와있는 듯 한 기분에 휩싸였다.

공연이 시작 전, 관객들은 로비에 모여 일행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아름다운 그라스가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며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간단한 칵테일과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라움아트센터’의 배려가 돋보였다.  

고품격 소셜베뉴에서 느끼는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서정
친절하고 재밌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지휘자 금난새선생님과 연주자들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 마이크를 든 금난새선생님은 이날 공연을 찾은 오스트리아 대사를 비롯한 외국인 관객을 위해 때때로 영어를 구사하기도 하면서 그날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오스트리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음악으로 꾸며졌다. 본 연주를 진행하기 전, 작품이 쓰여진 배경과 함께 각 악장의 동기가 갖고 있을 법한 스토리에 대한 금난새선생님만의 해석이 이어졌다. 그중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 설명 중에는 선율의 진행을 “남편과 아내의 대화”에 빗대는 등, 모든 이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명으로 관객의 이해를 도와주었다. 

이날 금난새선생님의 친절하고 재미있는 해설은 연주자들이 있어 더욱 빛이 났다. 지휘자의 말 한마디, 작은 손동작 하나에도 민첩하게 반응하여 시기적절하게 연주해준 심포니아 라움의 단원들이 아니었다면 공연의 진행 그토록 부드럽고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 <라움아트센터>의 무대연출

이날 프로그램 중,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은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카펠마이스터로 재직하던 시절 작곡한 곡으로 하이든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이 작곡되어진 배경에는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있다. 당시 유럽의 부유한 귀족들은 여름이 되면 별장으로 악단을 이끌고 가 한달 가량 머무르며 휴가를 즐기곤 했었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별장에 머무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고향에 대한 향수와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힘들어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위해 하이든이 재치를 발휘하여 쓴 곡이 바로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인 것이다. 

약 250년 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러했듯, 5악장이 시작되자 콘트라베이스를 시작으로 연주자가 하나 둘씩, 악보를 비추던 보면대라이트를 끄고서는 무대 뒤로 퇴장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마제스틱 볼룸에 앉아 하이든의 고별교향곡을 듣고 있자니, 마치  ‘고별 교향곡’이 초연되던 그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라움아트센터의 섬세한 무대연출은 관객들을 1772년 여름으로, 오스트리아 노이지들러 호반 여름 별궁으로 이끌어주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기대되는 다음 여행지

일반 공연장과는 다른 화사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공간에 지휘자의 친절하고 재밌는 해설이 곁들여진 음악이 더해지니 객석 분위기는 한층 띠뜻하고 편안해졌다. 좋은 공간에 좋은 음악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있으니 오스트리아로의 여행이 더욱 즐거웠다.

공연이 끝난 후, 내 손에 들려있던 프로그램북 중 2015 라움아트센터 공연 안내에 자연히 눈이 갔다.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 앉아 찬찬히 프로그램을 살펴보면서 ‘이런 공연이라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으로의 여행도, 라움과 함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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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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