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숨겨왔던 나↗의↘수줍은 욕망, ‘체홉, 여자를 읽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3.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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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왔던 나↗의↘수줍은 욕망


체홉, 여자를 읽다




김지현 (ART Insight 서포터즈 3기)


[체홉2차-연장]포스터700.jpg



공 연 명 :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
공연기간 : 2015년 3월 7일 ~ 2015년 6월 7일
공연시간 : 화,목,금_20시, 수요일_17시, 주말,공휴일_18시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 세실극장
관람시간 : 약 90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공연예매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스24, 메세나티켓, 미소나눔티켓
문    의 : 세실극장 02-742-7601








2015년 3월 7일부터 6월 7일까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에로티시즘 미발표 단편을 극화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부제: 파우치 속의 욕망)' 이 정동 세실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의 부제는 '파우치 속의 욕망' 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인 파우치. 항상 몸에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 안에 들어있는 욕망이란 어떤 것일까. 핸드백처럼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그 안에 넣을 수밖에 없는 파우치 안의 욕망은 드러낼 수 없는 비밀스러운 욕심이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는 가정이 있는 여성들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이다. 남편의 감시와 위협, 불륜에 대한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체홉의 여자들은 끊임없이 욕망하며 일탈과 자유를 꿈꾼다. 파우치 속에서 꿈틀대는 여자들의 마음, 그 이야기는 무엇일까.

시놉시스

Episode 1. 약사의 아내 - 모두 잠든 시간. 약사의 아내는 오늘도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 그녀에게 이 약국에서의 생활이 지겹기 때문이다. 약국 이층에 위치한 집에 창문을 열고 기대선 그녀. 우연히 지나가던 장교들의 말을 엿듣게 된다. 약사의 부인이 미인이니 늦었더라도 약을 사면서 얼굴이라도 보자고 떠드는 말이다. 그녀는 이상하게 이 상황이 흥분이 된다. 

Episode 2. 나의 아내들 -  라울 시냐 보로다, 즉 푸른수염은 자신을 7명의 아내를 살해한 기괴한 연쇄 살인마의 모습으로 묘사한 오페라를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그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고자 편지를 쓰는데...

Episode 3. 아가피아 -  나, 사프카, 아가피아는 지금 낚시터에 있다. 나와 아가피아는 아는 사이이며, 아가피아와 사프카는 불륜관계이다. 아가피아는 기차소리가 들리면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Episode 4. 불행 - 변호사 일리인은 친구인 안드레이의 부인 소피아에게 긴 시간 구애를 해왔다. 미친 짓인 것을 잘 알지만 제어하지 못하게 된 지도 오래다. 소피아는 그런 일리인의 구애를 항상 거절해 왔다. 그러나 그 거절이란 게 말뿐인 모습이다. 다시 말해서, 거절은 거절이지만 확실하지 않고 모호한, 그래서 듣는 사람은 오히려 더 오기가 발동하게 된다.
 
시놉시스에서 보다시피 홍현우 연출은 에피소드마다 장르의 구분을 두었다. “약사의 아내”는 코미디, “나의 아내들”은 그로테스크 코미디, “아가피아”는 목가극, “불행”은 멜로드라마이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네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굉장히 가볍다. 쇼크보다는 반전의 재미가 있고, 캐릭터들이 재기발랄하게 느껴진다. 각 에피소드들의 소소한 변화와 캐릭터들의 발랄함이 즐거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체홉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들이다. 남편과의 일상적인 지루함 속에 찾아온 옵테소프에게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약사의 아내. 계속해서 새로운 아내들을 살해하는 푸른수염 라울 시냐 보로다. 젊은 한량 사프카에게 빠져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시골 여자 아가피아. 그리고 남편 친구의 구애에 내숭 아닌 내숭으로 거절하지만, 사실 그런 구애가 싫지 않은 소피아... 내 주변에도 있을 법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공감할 수 있다. 또한 극 중에서 그 누구도 결혼과 가정을 저버린 캐릭터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도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억눌려왔던 한 여자의 욕망을 보여 줄 뿐이다. 어쩌면, 제 3자의 입장이 아니라 그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로서 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불륜인가, 사랑인가에 대한 생각을 재고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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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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