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lor Fantasy
2015. 03. 31 ~ 2015. 04. 10
서울옥션 강남점
02-542-2412

Un Passage (2014)

Un Passage (2014)

Une Extension (2014)
‘컬러밴드’들이 연주하는 봄날의 환상곡; Color Fantasy
수많은 색띠들이 화면 가득 교차하는 감각적인 추상작업을 선보여온 하태임(1973-)의 18번째 개인전이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개최된다. 반투명한 또는 덧칠해져서 불투명한, 교차하고 중첩되면서 만들어진 색 띠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태로 오로지 ‘시감각’에 의해서만 느껴지는 컬러 환타지(색 환상곡)을 만들어낸다. 반복의 기능, 절제된 선긋기의 행위가 끊임없이 축적되어가며 때로는 모차르트와 같이 때로는 슈만의 피아노 선율같이 유동하며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 상상의 캔버스 프레임 밖의 영역까지 확장되어 움직인다. 공간의 부유하고 움직이는 선율을 캔버스 영역으로 찍어낸 것처럼 말이다.
미풍 같은 경쾌함이 쌓여 이윽고 하나의 세계가 된다
하태임의 화면을 보면 우선, 그녀가 만들려고 하는 것이 다층적 혹은 ‘미세차원’의 시공간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의 획으로 구성된 켜켜이 쌓인 공간은 평면적이지만 다층적 깊이를 만들고 그것이 깊은 하나의 공간으로 여기게 한다. 하지만, 하태임 화면이 가지는 제 1의 매력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균형과 절제이다. 오랜 기간, 동일 행위의 반복과 수련을 통해서 그녀만의 감각, 즉 중성적이고 우아한 그러나 경쾌한 색들의 획과 그들의 세계를 화면에 만들어냈다. 그녀의 색은, 우리의 일상에서 늘 볼 수 있는 것처럼 익숙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조금씩 다르고 조금 더 중성적이다. 마찬가지로, 그녀의 획들도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을 만치의 놀랄만한 절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일견 속도감이 덜하여 역동적이지 않거나 감성이 덜 드러나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하태임이 만들어 내는 화면의 특질이며, 이 특질의 근원은 감각의 절제와 반복의 숭고이다.
평면에서 공간으로: 보다 완숙해진 입체작업
이번 전시에서 하태임은 적지 않은 입체작품을 선보인다. 근래 몇 년간 여러 가지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낸 입체작업들은 평면작업과 표면적으로는 매우 유사하지만 드러나는 형식은 매우 이질적이다. 평면작업에서 구현한 지난(至難)한 과정의 숭고와 다층적 차원의 깊이 보다는 조형성과 구조가 먼저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 구조와 조형적 미려함이 장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입체작업들은 이전의 평면작업과의 ‘관계’와 지향들을 입체적으로 확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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