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노트
어느 날, 내가 꾸준히 봐왔던 아주 익숙한 공간이 전혀 다르게 보였을 때...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현실화 될 때... 매일 꾸는 꿈에서의 물리적인 시간과 내가 현실에서 사는 물리적인 시간이 크게 차이나지 않음을 알았을 때... 꿈인지 생시인지... 혹은 deja vu 현상을 느꼈을 때... 현재를 살면서 많은 시간을 과거기억으로 비중을 두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
나는 항상 의식-무의식, 현실-가상 그것들의 경계 어디쯤 존재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엉킴이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파생되는 심리가 만들어내는 나의 일루젼은 하나의 허상이자 가상의 영역으로 존재하지만 오히려 나의 상태를 제일 정확하게 표현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 어디쯤에서의 나, 그리고 관계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시간과 과정, 그 자체가 작업이 된다. 어떤 존재와 존재 사이의 간극은 이들의 관계를 만들어내고, 혼재의 단계에서 재창조된 영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치면 새로운 일루젼을 만들어진다. 이를 다양한 매체로 구체화시켜 만들어 낸 허상에 가까운 형상은 어딘가 불편하면서 환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작품은 카페라는 공간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관계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를 시각화 하였다. 카페뿐만 아니라 우리는 현재 온라인, 오프라인 이중으로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아주 사소하고 조그마한 불안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계속해서 불안은 증식되어 실체는 없고 경계도 사라졌다. 그리고는 곧 증식되는 불안은 카페(현실)에서 카페일루전을 만들어내었다.
송 보 미 Song Bomi ;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