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배비장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년 17일 18일

글 입력 2015.01.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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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오페라 ‘배비장전’에 관람하고 나서 나는 전체적으로 매우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며, 과거와 현재의 공간, 동양과 서양의 예술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공연을 관람하기에 앞서 나는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다차원적으로 접근하였다.

   첫 번째 관점은 판소리 소설 배비장전이 무대 위의 공연 예술로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감독이 어떠한 부분에 초점을 두었느냐이다. 판소리 대신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음악이 사용되었다는 자체만으로 이 작품은 새롭게 태어났다고 본다. 배우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적 정서의 이야기에 성악을 하는 것이 낯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동양과 서양의 미가 융합하여 표현된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서양 예술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한국 문학을 보다 친근하고 무겁지 않게 접근하는 공연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배비장전이 조선시대에 쓰여진 이야기일지라도 그 시대의 언어만을 구사하기보다 ‘헐’, ‘영국’, ‘구명조끼·보트’ 등의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관객의 웃음과 흥미를 유발한다. 또한 현재의 시사적 내용을 첨가하여 21세기 판 풍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감독의 센스가 재치 있게 발휘되었다고 본다.

   또한 이 공연에서 돋보이는 점은 효과적인 의성어의 사용이다. 배우들은 중간 중간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 단어들을 사용하여 연기를 극대화 하고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부분은 판소리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본다.

 

 

   두 번째 관점은 기존 정동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배비장전’과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제작되었느냐이다. 뮤지컬 ‘배비장전’은 전통 악기를 활용한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무대 위에 전통 춤, 농악 등이 등장한다. 노래에 의한 대사보다 말과 억양을 강조한 대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노래보다 춤을 활용한 감정의 표현이 주로 이루어졌다. 오페라 ‘배비장전’에 비해 훨씬 더 한국적인 미를 강조한 모습이다.

   이처럼 오페라 ‘배비장전’만의 메리트는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대의 조화이다. 두 가지의 특징을 잘 살림으로써 우리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을 한층 더 성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배비장전의 줄거리와 정서, 배우들의 화려한 한복 의상 등과 더불어 오케스트라단이 연주하는 음악과 그에 맞춰 노래하는 배우들의 발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또한 배우들은 실제로 객석의 공간으로 들어가 관객과 호흡한다. 자칫하면 공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적절하게 잘 활용하였다고 본다.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페스티벌에 선정된 첫 작품으로 그 시작이 매우 좋다고 본다. 앞으로 이와 같이 관객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이를 활용한 우리나라 전통 작품들이 사람들에 널리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이번에는 작품 스토리 자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얘기하려 한다. 배비장은 부인이 있음에도, 유부녀 ‘애랑’과 사랑에 빠진 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다. 그의 행동은 명백히 잘못되었지만 나는 다른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려 한다. 체면과 지위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콧대 높은 그가 자신의 모든 명분을 망각한 채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행동이 어리석긴 하지만 사랑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사랑에 빠진 배비장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하는 방자의 행동에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표면상 배비장이 갑의 위치이고 방자가 을의 위치이지만 실제로 두 사람의 위치는 뒤바뀌었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나는 과연 대학생, 부모님의 딸, 스물한살 등의 다양한 신분에서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마지막에 배비장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 그가 이렇게 외침으로써 순간 나는 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이지만 우리 모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어 세상이 한결 따뜻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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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매 :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공연 일시 : 2015년 1월 17일 오후 3시 / 7시 30분 (2회)

                          1월 18일 오후 5히 (1회)

공연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티켓 가격 : VIP석 25만원/ R석 20만원/ S석 15만원/ A석 10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관람 연령 : 만 8세이상

러닝 타임 : 총 130분 (인터미션 : 20분)

주        최 : 대한민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 더뮤즈오페라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공연 문의 : 도담엔터테인먼트 1899-2124

 

 

 

배비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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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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