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2014)리뷰 _ 잔잔함 속에 큰 울림이 있다

글 입력 2014.12.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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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카니 감독비긴어게인(2014) _ 잔잔함 속에 큰 울림이 있다

 


  비긴어게인의 원제가 Can a song save your life?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그런데 나는 비긴어게인이라는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우리나라에는 원스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존 카니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개봉되었고 나에게 비긴어게인은 오히려 이 작품을 보게 됨으로써 원스까지 보게 되는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무언가 리뷰를 남기기에 앞서 이 영화에 대해 짧게 평하자면 잔잔한 스토리 사이에음악이 주는 아주 큰 울림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비긴 어게인의 음악은 영화를 본지 한달이 넘은 지금까지도잊혀지지가 않고 영화를 볼 때 들었던 감정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는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

 

  비긴어게인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잔잔하고 통속적이기 까지 한 스토리이다무명으로 시작한 예술가 데이브(애덤리바인)가 영화의 OST를 부르면서 대박이 남으로써 한 순간에 톱스타가 되고무명시절을 곁에서 꾸준히 지켜왔던 그의 여자친구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행복한 나날들을 꿈꾸며 들떠있다가 남자친구가 바람을 핀 사실을 깨닫고 떠나게 된다어쩌면 그레타는 데이브의 바람이단순한 다른 여자로의 눈돌림이 아니라 톱스타가 되면서부터 서서히 자신과 미래를 약속했던 그 남자는 변해버렸다는 것을더 이상은 자신이 사랑한 그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그의 바람이 그녀에게는 더 충격적이고가슴 아팠는지도 모른다나는 그녀가 데이브의 바람을데이브가 부른 노래를 듣자마자 눈치채고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 그녀가 이 남자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그 둘이 헤어지고 이후에그레타가 데이브와 사랑하던 시절 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던 노래로 데이브가 또 한번의 히트를 치며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했을 때, ‘언제나 이 순간을 꿈꿔왔다고말하는 그를 보며 그레타는 허무했을 것이다자신은 그가 저런 꿈을 가지고 있어왔는지 몰랐다고배신감을 느끼며 말하는 그레타에게 스티브가 말한다. ‘그 자신만의 꿈이었나보다고’ 그녀가 느꼈던 모든 감정은 데이브에게 자신의 미련을 털어버리기 위해 불렀던 ‘like a fool’ 이라는 노래의 가사에 잘 나타나고 있다.

 

And you have broken every promise that we made

And I have loved you anyway

 

  이별에 아파하고낯선 도시에서 상념에 젖어있던 그레타는 절친인 스티브(제임스 코든)의 권유로 작은 바 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 때계속되는 실패에 술을 달고 살던 음악감독 댄(마크 러팔로)만이 그녀의 빛나는 가치를 알아보며 그레타에게는 새로운 인생과 인연이 열리게 된다여기서 댄은 그녀의 외형주변의 상황을 모두 배제하고 오직 그녀의 목소리음악성에 집중하며 다른악기들과의 협연을 상상하며 여태까지 들어오던 조잡한 가수들과는 달리그녀가 엄청난 인재라는 것을 판단하게 되는데 이런 댄의 상상은 영화 속에서 정말 신기하고도 매력적이게 비춰진다그레타의 불신도 잠시그들은 같이 일하게 되고 서로의 음악리스트를 공유하며 밤길을 걷는가 하면 서로의 삶에 한층 더 다가가게 된다처한 상황도 생각도 비슷한 두 사람은 놀라울 만한 즉흥성과 열정으로 그레타의 앨범을 기획하고야외에서 녹음을 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그레타의 노래들을 녹음하게 된다그리고 결국에는 성공을 거두어 낸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은 결말이 매우 담백하다는 것이다그레타를 억지로 데이브와 다시 엮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와이프와 재결합을 한 댄에게 우린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같이 공유할 수 있지 않나요’ 등의 말로 현혹하지도 않는다데이브는 그레타에게 자신과의 추억이 있는 그 노래를 그녀의 부탁대로 어떠한 기교나 의도 없이그 때 둘만의 그 노래로 다시 불러줌으로써 그레타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그리움을 보여주었고 그레타는 데이브의 콘서트에 찾아 갔지만 그 노래를 부르러 올라가지 않고 그저 듣다가 떠남으로써 그에 대한 우정과 남은 의리그리고 용서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또 역시 그레타는 댄과 작업하면서 생겼을 법한 조금의 감정들도 한 여름밤의 꿈처럼 묻어두고 그의 행복을 빌어주며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 담백하고도 아주 멋있어 보였다.

 

  영화가 끝나고는 내내 영화 속에 나온 음악들을 흥얼거리게 된다이건 원스’ 때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이 영화를 본다면 누구나, OST 앨범을 사고 싶어 질 것이고음악을 내내 듣고 싶어 질 것이고 한동안은 비긴어게인의 사운드 트랙에 빠져살게 될 지도 모른다.

P.S. 영화가 끝나고 눈을 감으면 음악은 다시 시작된다.

P.S. 왜 앨범의 값은 일달러가 아닌건가요 ㅠㅠ

[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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