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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http://www.mediacityseoul.kr/

 



서울시립미술관의 2014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잊혀져가는 아시아의 것들에 대해 조명했다. 이전까지는 소통과 많이 닿아있었다면 올해는 주제를 보다 구체화하여 그 의미가 직접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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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

딘 큐 레, 아메(무하메드 부록바)와 협업, 2014

프랑스식 베트남 식민지 가구, 스피커, 스테레오 시스템, 마이크 스탠드, 마이크, 음향, 14개의 가구 구성, 가변 크기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바리케이트>였다. 작가는 프랑스식 베트남 식민지 가구로 작품을 만들어 알제리 가수의 랩을 재생했다. 작품은 2005년 프랑스 폭동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는데 2005년 당시 프랑스 폭동의 주동자들은 프랑스 식민지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의 후손들로 그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차별의 대상으로 남아있었다. 통합되지 못한 현실. 베트남 작가와 알제리 뮤지션의 협업은 과거 프랑스에 맞섰던 두 식민지의 연대를 재현하면서 과거 독립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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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바 귀레쉬
야외 전화 부스, 2011

작가의 아버지는 아주 외진 곳에서 살고 있다. 전화를 하기 위해선 계곡 근처에 가야만 하는 정말 외딴 마을이다. 눈이 쌓인 길을 하염없이 걸어간다. 온통 다 하얀 세상에서 잘 지낸다고 말한다. 눈이 오면 눈이 쌓인 길을 걷고, 봄이 되면 풀이 자란 길을 걷는다. 사람들은 칸막이도 없고 전화기도 없는 부스를 향해 간다. 전화는 오직 그곳에서만 할 수 있다. 누구도 구획하지 않았는데 모두 그곳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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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운
지팡이, 2014

실생활에서 지팡이는 걷기 쉽게 땅을 디디는 용도이지만 보통 지팡이의 이미지는 그보다는 메르헨적이다. 예를 들자면 마법사의 지팡이나 산신령의 구불구불한 지팡이. 노재운의 <지팡이>는 그런 느낌과 더 닿아있었다. 알록달록하고 구불구불하고 여러 가지 크기의 지팡이들은 손에 잡히지 않을 것처럼 공중에 떠있다. 바닥의 아크릴판에 지팡이가 비추는 것 같지만 각도를 바꾸면 지팡이는 사라진다. 마법을 부리는 지팡이가 아니라 지팡이 그 자체가 마법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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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심 막디
모든 미묘한 몸짓, 2012

문구를 보면 왠지 심오한 사진이 위에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바심 막디의 작품은 문구와 사진의 아무런 연결성이 없다는 데 있는 듯했다. 일상적인 사진과 날카로운 문구의 대비로 스냅사진을 훑던 시선이 문구에 잡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사진은 잊혀지고, 문구가 머릿속으로 파고들어 과거를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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