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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후회는 삶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가장 개인적인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삶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의 원제는 ‘still life with remorse’이다. 직역하면 ‘후회가 깃든 정물화’. 미술에서 정물화를 뜻하는 ‘still life’는 한편으로 ‘고요한 삶’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후회를 품은 고요한 삶.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이라 칼만은 이 책을 두고 "이 책은 내가 일흔여섯이 되어서야
by
손혜림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필연 [사람]
내게 일어난 일은 내 인생에 모두 필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필연을 믿는다.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발생한 일들은 모두 어떤 이유가 있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지나온 사건들을 돌아볼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답답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by
정서영 에디터
2026.09.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절창'으로 보는 이해의 양면: 침범 혹은 필연 [도서/문학]
상처를 매개로 한 이해가 관계에서 보이는 양면성을 '절창(구병모)'를 통해 바라본다.
구병모 작가의 『절창(切創)』은 타인의 상처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이해’라는 행위에 의문을 던진다. 우리는 대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관계를 깊게 만들고, 나아가 서로를 구원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과연 타인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할까. 오히려 그것은 상대가 가장 들키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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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주 에디터
2026.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골에서의 어렴풋한 기억 조각들
시골에서의 어렴풋한 추억이 문득 생각난다
시골에 왕래를 거의 끊게 된 건 2년 전, 할머니께서 코로나 감염으로 돌아가시고 난 이후부터였다. 당시 가족 중 가장 한가하고 신체 건강했던 나는 마스크 하나만 달랑 맨 채, 일곱 명의 노인 환자들과 한 격리 입원실에서 생활하며 할머니의 간병을 도맡았다. 삐걱거리는 보호자 간이침대 위, 그 와중에 뉴진스의 신곡 Ditto 영상을 꼬박 챙겨 보며 잠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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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서 에디터
2025.11.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진짜, 진짜 좋아해! -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 Ⅲ. 필연 [공연]
소리와 미소가 번진 밤 —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 Ⅲ. 필연 (9.4) 감상 에세이
1. 목요일이라는 이끌림 돌이켜보면 그렇다. 그들이 현악기 곁에 ‘상주’하게 된 것도, 내가 오늘의 글을 ‘쓰게’ 된 것도 모두 필연이겠다. 갑자기 무슨 낭만적인 단어냐 싶겠지만, 9월 4일의 ‘현악 사중주’가 내게 던져준 주제어다. ‘필연’은 ‘사물의 관련이나 일의 결과가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음.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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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무 색 없는 바람의 꿈, 그것의 불가능함 [영화]
전쟁의 비극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 본 오피니언은 영화 <바람이 분다>의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는 실제로 감상할 때 보는 이미지와 보고 난 후 기억되는 이미지 사이 간극이 존재한다. 활발한 굿즈 사업의 영향일까? 지브리 영화라는 키워드를 던져주면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나 생명력 있는 색감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영화는 이 '지브리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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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5.04.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대도시의, 아니, 사람의 사랑법.
사랑은 힘들다. 사랑은 어렵다. 그럼에도-
날이 차다. 해는 짧다. 일은 고되고. 사람은 고프다. 사랑이, 하고 싶다. 하지만- * 드라마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도시는 잔인한 곳이다. 주말마다 클럽에 수많은 남자들이 모이지만, 이 중에 괜찮은 사람을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할 확률은... 글쎄. 그건 드라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성인이 되어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무자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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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에디터
2025.02.01
리뷰
PRESS
[PRESS] 필연의 세 가지 이름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너의 구멍을 사랑해, 너의 멸종을 사랑해, 너의 사랑을 사랑해.
도넛을 도넛으로 만드는 것, 매끈하게 코팅된 설탕시럽도 고르게 올려진 초콜릿칩도 아닌 그것.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 구멍, 구멍입니다. 당신은 도넛이 아니라고 믿습니까? 당신에게는 구멍이 없다고 믿습니까? - 「구멍의 존재론」 중 구멍, 사랑, 멸종 파장이 맞는 시집은 이렇게 미끄러지듯 읽힐 수도 있구나를 실감하며 평소보다 훨씬 빠른 호흡으로 시인이
by
황수빈 에디터
2024.11.26
리뷰
공연
[Review] 반복되는 우연성은 필연성을 수반한다 - 연극 까마귀 클럽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
연극 <까마귀 클럽>은 이원석 소설가의 동명소설 [까마귀 클럽]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공간혜화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까마귀 클럽은 왜 만들어졌는가 연극은 주인공인 ‘지원초이’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사람을 사랑하지만 사랑받지는 못하고, 온라인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 보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그는 어느날 한 모집공고
by
이지혜 에디터
2024.08.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연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문화 전반]
우연을 가장하여 당신에게 다가온 행운
'우연'이라는 단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상황들을 한 번에 정리해 주는 아주 유용한 표현입니다. 우연히 그날 그 장소에 가서,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난 것. 혹은 우연히 한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배우를 꿈꾸게 된 것 등등 사람의 인생 속에 빠트릴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우연입니다. 우리의 삶은 그런 우연들의 연속입니다. 우연한 상황을 배제한다면
by
김민지 에디터
2024.08.01
리뷰
도서
[Review]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우주에서의 단 한 번의 순간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우연과 애매함으로 가득 찬 우주에서 서로를 만나고, 그 서로를 다시 가슴에 묻기까지의 여정을 그려낸 아름다운 소설.
"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 다시는 말하지 않을 거요, 누구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살면서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감정을 느껴본 순간이 있을까? 나는 미술관에서 잘 만든 작품을 볼 때나, 굉장히
by
윤소영 에디터
2024.07.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 [도서/문학]
Es muss sein!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대학 새내기 때이다. 1학년 필수 교양과목으로 '사고와 표현'이라는 수업을 들어야 했다. 논리 논술 함양을 위한 글쓰기 교양이었다. 당시에는 채 몰랐던 것이 있는데 내 논술 실력은 형편없었고 그 수업을 필두로 당해 학점은 C-를 받게 된다. 대학을 올라오고 나서 내 학점은 한동안 그랬다. 자신감과는 결단코 무관하게도 내 논리력이란 아주 비참하였으며, 국문
by
서상덕 에디터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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