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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기록과 증언, 그 위로 - 연극 '빵야' [공연]
작가와 장총이 들려주는 기록과 증언의 의미
손때 묻은 물건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손과 손을 거치고 흔적을 남기며 그것은 거대한 역사가 되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끝까지 파고드는 건 흔히 예술가, 혹은 역사가의 일이라고 여겨진다. 사물(혹은 사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탐구하고, 그것이 거쳐온 발자취를 분석하는 것. 이러한 행위는 그것의, 혹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아닐까. 시공간을 넘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02
리뷰
도서
[Review] 한 장의 그림, 한 시대의 증언: 도서 '위험한 그림들'
명화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목격하게 만드는 책
『위험한 그림들』은 익숙한 명화를 통해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을 다시 읽게 만드는 교양서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단순히 ‘그림으로 보는 역사’라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텍스트 중심으로 이해해온 역사를, 시각적 단서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새롭게 ‘목격’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동시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by
정충연 에디터
2026.04.06
리뷰
PRESS
[PRESS] 상처가 응답이 되는 날까지 - 트라우마 말하기 [도서]
양석원의 『트라우마 말하기』 가 요청하는 상처와 응답의 윤리에 대하여 쓰다.
트라우마 사회 ‘트라우마’란 말은 이제 의학의 영역을 넘어 일상적 용어가 되었다. 우리는 수많은 경로를 통해 각종 재난, 사고, 범죄로 희생된 누군가에 대한 소식을 접한다. 그러나 그런 소식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넘쳐 나는 뉴스들과 달리 피해자, 희생자,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도통 들리지 않는다. 상처가 만연한 사회에서, 상처를 ‘
by
이지선 에디터
2026.03.23
리뷰
PRESS
[PRESS] 단절된 의식 속의 증언, 남아 있는 인간 - 도서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
그 호흡은 우리에게도 오래 남아, 언젠가 각자의 쇠락을 맞이할 때 작은 등불처럼 빛을 비출 것이다.
할머니를 잠깐 돌본 적이 있다. 그녀는 거동조차 하지 못했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말을 하면 쳐다보기만 하시고, 대답을 하지는 않으셔서 할머니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내가 할머니의 상태에 대해서 아는 사실이라고는 뇌에 문제가 있다는 것뿐이었다. 그 모습은 마네킹 같았다. 표정도, 말도, 움직임도 없이 앉아 계셨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by
이승주 에디터
2025.08.24
리뷰
전시
[Review] 카메라는 그 시대의 증언자다, 퓰리처상 사진전
당신을 웃거나, 울거나, 가슴 아프게 한다면 제대로 된 사진입니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순간에 담긴 진실과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공간이다. 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의 분쟁과 사회적 이슈까지, 이 전시는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순간과 그 속에 담긴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철근 구조물 위에 다양한 tv화면들이 놓여있었다. 마치 전쟁터의 어느 현장 같았다. 거친 나무원단
by
이소희 에디터
2025.02.13
리뷰
공연
[Review] 가고자 했던 미래를 위하여 -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가려졌던 삶의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성찰의 힘.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의 피해자이자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후 일본군 전범으로서 재판을 받았던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일본이 세계 각지에 지어 둔 포로수용소에서 포로감시원으로 일했던 조선인들, 그러니까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이다. 조선인 포로감시원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충격에 빠졌다. 이런 삶들이 있었다고. 그런데 난 왜 하나도
by
신성은 에디터
2024.12.12
리뷰
도서
[Review] 반복되는 절망 - 도서 ‘숄’
절망은 반복되어 역사가 된다
홀로코스트(Holocaust)는 그리스어 holókauston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에게 동물을(holos) 태워서(kaustos)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홀로코스트는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데 쓰였지만, 1960년대부터 학자들과 유명 작가들에 의해 특별히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
by
류나윤 에디터
2023.12.30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예술, 다양한 삶의 증언
그제서야 내 삶에 조금씩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음악이란 한 폭의 그림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도 본능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조건이 있다. 하나의 음으로만 흐르는 것은 음악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여러 음이 있더라도 쉼표 없이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선율을 만들 수 없다는 것. 다양한 음표와 그 사이의 멈춤은 음악의 본질적인 요소다. 나 홀로서의 삶을 음악에 비유한다면 4분음표
by
정해영 에디터
2023.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성적 증언의 영화, '스왈로우'와 '인비저블 맨' [영화]
영화 <스왈로우>와 <인비저블맨>이 여성적 경험을 장르적 특성을 통해 말하는 방식을 조명해보자. 여성 서사 영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여성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작성하고자 노력했다. 두 영화 모두 각각의 이유로 끝까지 관람하는 것이 의미 있기에, 지면을 통해 접한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왈로우>는 미장센이 강점인 영화로, 미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언어로 요약될 수 없는 영화적 행간을 품고 있기에 직접 보아야만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충분하다. <인비저블 맨
by
신명길 에디터
2021.03.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당신은 왜 교사를 택했는가? [사람]
이것은 기성세대의 병폐와 젊은이의 아픔을 담은 증언이다.
“꺼져!” 내 동생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체육 선생님이 한 말이란다. 나는 동생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린아이들에게 이토록 거친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동생에게 전해 들은 당시 상황으로는, 학교에서 발야구 경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경기장에 모여있었다고 한다. 그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얼른 비키라며 소리를 지른 것이
by
이남기 에디터
2020.1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살아야 할 때, 증언해야 할 때 - 아이 캔 스피크, 2017 [영화]
삶에는 두 가지 순간이 있다. 살아야 할 때와 증언해야 할 때이다. by.알베르 카뮈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2017 감독 : 김현석 배우 : 나문희, 이제훈 명진구청으로 새로 발령받은 민재는 지난 20년간 온 동네를 휘저으며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은 민원왕, 일명 도깨비 할매 옥분을 만난다. 두 사람의 대립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어느 날, 민재의 유창한 영어실력을 알게 된 옥분은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줄 것을 부
by
이중민 에디터
2020.05.08
리뷰
도서
[Review] 문학의 증언, 증언의 방향 -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도서]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리뷰
이야기는 왜, 어떻게 쓰이는가? 이 질문은 이야기(문학)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과도 관련 있다. 무엇의 역할을 묻는 일은, 존재의의를 찾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나는 증언자로서 작업에 참여하고 싶었다. … 그 100년의 증인이고자 했다. (350) 문학의 구조를 파헤치는 동시에 길을 안내하는 책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를 읽으며 문학이 가진 역할을 다양
by
환영 에디터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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