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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어렴풋하던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다
장례식에 다녀온 뒤부터 눈이 건조해진 것만 같다. 생소한 감각에 볼에 손을 대보면 축축하다. 닦아내고 또 닦아내도 볼은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고, 여러 사람을 만나도 마찬가지다. 의사이자 이혼한 전 남편을 찾아가 안과 검진을 받아보지만 이상은 없고, 돌아온 것은 “당신이 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는 말뿐이다. 이상하다. 울 이유가 없는
by
길유빈 에디터
2026.07.16
리뷰
영화
[Review] 사생활과 사생활의 교집합 - 파리의 사생활 [영화]
파리의 사사롭고 따스한 일상생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전지전능한 신처럼 꿰뚫어 보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진리 불변의 법칙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가끔씩 마치 나의 모든 사고가 낱낱이 간파당하는 듯한 비이성적인 두려움과 압도감 앞에 놓일 때가 있다. 여기 릴리안은 프랑스 파리의 한 건물에서 진료를 보는 정신과 의사다. 그녀는 빈틈없고, 완벽하고,
by
김혜원 에디터
2026.07.15
리뷰
영화
[Review] 나를 미뤄둔 채 타인을 읽으려 했던 시간들 - 파리의 사생활 [영화]
<파리의 사생활>이 끝내 추적한 진짜 미스터리
우리는 평생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아간다. 회사에서는 상사와 동료의 말을, 지인이나 친구들과 있을 때는 그들의 근황을, 가족과는 오늘 각자가 보낸 하루를 듣는다. 정작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는 쉽게 지나치기 일쑤다. 심각한 문제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며 덮어두곤 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 가장 오래 살지만, 가장 늦게 자신을 이해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7.15
리뷰
영화
[Review] 끝내 다 알 수 없는 사람을 듣는다는 것 - 파리의 사생활
사람을 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이해하는 것 사이의 간극, 그리고 끝내 다 알 수 없는 타인에게 계속 귀 기울인다는 것.
〈파리의 사생활〉의 릴리안(조디 포스터)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하는 정신과 의사다. 오랜 시간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말속에서 감정과 상처를 읽어내며 치료를 이어왔다. 그녀에게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어쩌면 그 익숙함 때문에 듣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 일인
by
박지영 에디터
2026.07.14
리뷰
영화
[Review] 치료와 치유 사이 - 파리의 사생활 [영화]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한 아집
영화 <파리의 사생활>은 파리에 거주하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이 오랜 환자의 죽음을 전해 듣고 진실을 파헤쳐 가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지적이고 강렬한 여성 캐릭터 연기의 대모 ’조디 포스터‘가 정신과 의사인 '릴리안' 역을 맡아 프랑스 연기에 첫 도전하여 화제가 되었다. ‘레베카 즐로토브스키’ 감독은 ‘파리의 사생활’은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삶과 빼앗긴 삶
by
이상아 에디터
2026.07.13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의 삶에는 닫힌 문이 있다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사생활이란, 아무리 가까운 관계에서도 끝까지 타인에게 넘어가지 않는 개인만의 영역이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쉽게 타인을 설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짧은 행동 하나에도 성격을 붙이고, 관계의 문제를 유형으로 나누며, 누군가의 상처를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려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찾고 싶은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욕구 중 하나일 것이다.
by
오수민 에디터
2026.07.12
리뷰
영화
[Review] 당신 지금 듣고 있어요? - 영화 '파리의 사생활'
내가 듣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듣고 있어요? 상대와의 교류가 문제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이런 말을 던지곤 한다. 한국어의 듣고 있어요? 라는 질문에 가장 매끄럽게 대응하는 영어 번역은 이것이다 - Are you with me? 듣고 있는가. 나와 정신적으로 함께하고 있는가. 듣는다는 행위는 곧 함께한다는 뜻이다. 듣는 일은 수동적이되 능동적인 것이다. 들어야
by
김그린 에디터
2026.07.11
리뷰
영화
[Review]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인간을 탐구하게 만들고, 끝내 우리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I can't seem to face up to the facts" “나는 현실을 직시 할 수가 없어” - Talking Heads의 ‘Psycho Killer’ 가사 영화 <파리의 사생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오프닝 음악 Talking Heads의 'Psycho Killer'였다. 노래는 시작과 동시에 영화의 리듬과 정서를 만들어내며, 계속
by
손혜림 에디터
2026.07.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장면을 기억하게 만드는 건, 노래였다 [문화 전반]
장면이 사라져도 노래가 남고, 그 노래가 다시 장면을 불러낸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흥미로운 스토리, 이를 정교하게 담아내는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수많은 조건이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지만, 그중에서도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건 OST일 때가 많다. OST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 달리는 별과도 같다. 스토리와 연출, 연기력이 완벽하더라도 음악이 아쉽다면 여운은 쉽게 흩
by
임채희 에디터
2025.10.2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랑하는 인간상에 대하여 [드라마]
드라마로 만난 나의 소중한 스크린 지인들을 소개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인데 빌런도 있고 귀인도 있다. 굳이 비율을 따지자면 빌런이 좀 더 우세한 것 같기도 하다. 하고 다니는 성품은 어찌나 다채로운지. 어휴, 말을 말자. 누구에게나 인생 빌런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고 그 빌런을 통해 나름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해 교훈을 얻기도 한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어째 갈수록 때가 탄다. 하지만 때 타는 게 꼭
by
한세희 에디터
2025.03.2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의학드라마를 찾고 있는 당신에게 [드라마/예능]
중증외상센터를 보고 의학드라마에 관심이 생긴 당신을 위한 큐레이션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봤다. 의학 드라마는 병원을 배경으로 환자의 생명과 의사들의 삶을 그려내며 깊은 감동과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는 언제나 눈길을 끈다. 인간을 극한까지 몰아넣고 서로를 해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이야기는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나는 의학 드라마를 좋아한다. 2016
by
김민서 에디터
2025.0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성 청소년의 성 [도서/문학]
조우리, 사과의 사생활
『사과의 사생활』은 여성 청소년의 성생활에 관한 소설이다. 자위와 키스, 섹스 등 여고생들이 접할 수 있는 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 ‘사과’는 그녀의 친한 친구 ‘연서’, ‘시온’과 함께 종종 자위와 키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중 ‘연서’는 자위도, 키스도 둘보다 더 빨리 접하는 친구로, ‘사과’는 그런 친구를 보며 잘 몰랐던 새로운 개념에 대해
by
김예은 에디터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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