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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밀크향 다크초콜릿 - 이자벨 파우스트 &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콘서트 [공연]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20세기의 밤 - '이자벨 파우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콘서트' 관람 에세이
공연이 끝나고는 무슨 일이 있었나 싶었다. 7시에 시작한 현대음악이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는데, 언제 시작이나 했던가 싶을 정도였다. 네 명의 작곡가를 지나 이어진 앙코르는 하얀 목화꽃만 같았다. 이렇게 유순하게 흘러갈 수 있나. 이만큼 부드러울 수 있나. 이렇게 다락방을 닮은 소리일 수 있을까. 분명 씁쓸하고 삐걱거리는 맛이 나야 하는데, 왜 이리 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2.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뭐든지 고이면 썩기 마련인 것을,
채우려는 관성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은 비워 내려는 여유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일요일 오후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새삼 세워 둔, 작다면 작고 거창하다면 거창한 목표가 있다. 바로 배달 음식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요리하기가 너무 귀찮다면 음식을 포장해서 먹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저렴하게 사려고 쌀은 10kg로 덥썩 사버렸지만 최근에 밥을 손수 해먹는 빈도가 늘어난 덕에 쌀의 양은 부쩍 줄긴 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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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2.28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쌀밥과 된장국 같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음악]
끝까지 자신만의 색깔을 지킨 밴드의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곡의 주인공, 장기하와 얼굴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밴드의 프론트맨인 장기하는 ‘눈뜨고 코베인’이라는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며 음악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부터 그는 산울림의 실험적인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 배철수를 통해 접한 한국어 가사의 매력, 그리고 비틀
by
김은서 에디터
2025.05.08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행복의 맛은 달콤쌉쌀하다
행복한 삶은 지옥 앞에서 천국을 상상할 줄 아는 힘으로 만들어진다
삶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행을 제거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오래 전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폭력, 기아, 불평등, 빈곤이 종식되고 자연재해나 불의의 사고까지 없어진 세상을 가끔 상상해본다. 수십 번을 상상해봐도 사실 답은 언제나 같다. 불행이 없어진 삶은 그저 불행이 없는 삶일 뿐이다. 고통에서 해방된다고 해서 반드시 쾌락을 느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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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5.01.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쌀쌀해진 날씨에 감성을 더해줄 플레이리스트 [음악]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빠르게 다가오는 겨울 따뜻하게 맞이하기
부쩍 추워졌지만, 요즘 일상의 기쁨 중 하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는 것이다. 이렇게 산책하면서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알고리즘이 슬그머니 비슷한 음악이나 비슷한 뮤지션을 추천해 준다. 100%의 적중률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스며들듯이 새롭게 빠져들 수 있는 음악들을 만나기도 한다.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며 산책할 때나, 일하면서 배
by
안소정 에디터
2024.11.17
리뷰
도서
[Review] 그림값은 그림의 가치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 그림값 미술사
"저 그림은 왜 비쌀까?"의 질문에 대한 미술사적 해답
현대의 미술시장에서는 억대의 예술품들이 거래된다. 반 고흐의 생전에는 그의 그림이 단 한 점밖에 팔리지 않을 정도였는데, 현재 그의 작품의 값은 미술시장의 슈퍼스타이자, 천문학적인 그림값이 되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림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가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그림 자체는 미술사만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그림값이 결정되는 미술 시
by
이소희 에디터
2024.09.22
오피니언
음식
[Opinion] 현미 찹쌀밥을 짓기 시작했다: 대학생도 잘 차려 먹습니다.[음식]
평범한 대학생이 집에서 밥을 지어 먹습니다. 그것도 햇반이 아니라 직접 밥통에 현미 찹쌀밥을 지어 친구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줍니다.
조그마한 협탁에 놓인 밥솥과 전기포트. 내 살림 밑천이다. 1. 자취 2년 차, 밥솥을 선물 받았다 20살부터 시작한 타지 생활. 어쩌다 보니 기숙사 생활을 패스하고 거의 바로 자취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문제는 역시 밥을 해 먹는 것. 집에서 항상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만 먹다가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게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었다.
by
김정원 에디터
2024.03.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비 오는 날과 파가 듬뿍 들어간 쌀국수 [사람]
섬세한 사람의 일상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비를 좋아한다. 우산을 간지럽히듯 내리는 보슬비가 좋다. 가끔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붓는 장대비도 좋다. 웅덩이에 뛰어든 물방울이 다시 튀어 올라 내 발목에 닿는 것도, 딱 기분 좋을 만큼만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싸는 것도. 창문에 내려앉은 비가 악착같이 제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좋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 건 온 세상에 물큰하게 퍼지는 비 냄새
by
권명규 에디터
2022.09.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겹겹이 쌓인 편견을 파고드는 달콤쌉쌀한 웃음 –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영화]
계속 ‘더 나은 사람’으로 나이 들어가기 위한 고민
“그러니까 거기 가서 배울 게 또 많아, 젊은이들의 세계에. 야, 이러한 변화도 우리가 또 한번 체험을 해보는 구나. 그러니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요새.” 30여 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 왔던 ‘세계 최고령 MC’이자, 오랜 기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방송인이었던 故 송해 님의 부고 소식과 함께 그의 생전 일화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
by
김효중 에디터
2022.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로우, 흰쌀밥 위에 담뱃재 [영화]
신체적 역겨움이 아닌 정신적 불쾌감을 선사하는 영화
예컨대 한국인은 성경을 찢는 것보다 흰쌀밥에 담배를 비벼 끄는 것에 더 모욕감을 느낄 거라고 한다. 먹을 수 없게 된 쌀밥에 ‘아까움’보다 ‘모욕감’을 먼저 느낀다는 건 그 민족의 상징성이 잘 드러나는 예시 중 하나다. 거친 곡식으로 겨우 연명하던 농민들의 꿈이었던 따끈따끈한 쌀밥 한 그릇, 백의민족의 굳건함을 떠올리는 하이얀 낱알들, 인사 대신 끼니를
by
박태임 에디터
2021.11.08
작품기고
The Artist
[우당탕탕 캔바쓰] 떡볶이 금단현상
떡볶이 못 먹은 지 어언 한 달째. 언뜻 올려다본 하늘에 떡이 날고 있더라.
포장마차 철판에 자작하게 깔려있는 옛날 떡볶이를 좋아하는데요. 마지막으로 만난 지가 언제인지 무심한 사이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나버렸네요. 왠지 허전한 맘에 올려다본 하늘에 떡이 날고 있더군요. 조만간 입으로 마중하러 가야겠습니다.
by
김찬식 에디터
2020.08.11
리뷰
영화
[Review] 내 머리 위에서 당신의 손바닥을 치워주세요 - 영화 '야구소녀'
태양이 모든 당신들을 감쌀테니
스포츠와 여성의 조합은 신선하다. 흔히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 <야구소녀>가 제 24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아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제 45회 서울 독립영화제에서 주연배우 이주영이 독립스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그런 희소성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최윤태 감독은 야구를 하는 소녀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기사를
by
박나현 에디터
20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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