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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Review] 왕 크니까 왕 재밌다 - 페르난도 보테로展
볼륨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회를 가보고 양감이 주는 재미를 느꼈다
지난달 친구로부터 미션을 서로 주고 받았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위해 수고스러울 수 있는 행동을 한 달에 한 번 수행하는 미션이었다. 내가 맡은 미션은 ‘1분 이상 하늘 보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에는 버스에서 내린 후 직장까지 약 5분간 걷는 구간이 있다. 항상 땅을 보며 경사면을 힘겨워하기 바빴는데 며칠 전 출근길은 달랐다.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by
이도형 에디터
2026.05.13
리뷰
영화
[Review] 파도에 휩쓸려도 온전히 내 자리로 돌아가는 법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사직서와 편지를 대신 전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이다. 타인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그 여정 속에서,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는 이들의 모습은 헤매이는 모든 이에게 위로를 건넨다.
한국과 일본, 출장과 여행.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은 일본의 작은 도시, 에노시마의 작은 라멘 가게에서 만난다. 출장. 그리고 여행. 두 단어 모두 어딘가로 떠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목적과 무게는 어쩌면 확연히 다르다. 5월 27일 개봉을 앞둔 이주형 감독의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그렇게 우연히 만난 두 남자의 만남, 그리고 그 너
by
황지윤 에디터
2026.05.13
리뷰
도서
[Review] 기쁨은 알아채는 사람에게 온다, 찰나를 사랑하는 법 - 타샤의 기쁨
봄날의 우리에게 건네는 일상의 작은 아름다움들
1. 봄날, 타샤의 세계를 마주하다 봄이 오면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갈망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름을 갈망한다. 더 느리게, 더 조용하게, 더 나답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 그런 봄날에 타샤 튜더의 그림을 마주치면 잠시 숨이 멎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졸졸 흐르는 개울, 염소와 뛰노는 아이, 달빛이 드리운 호숫가. 너무나 평온하여 오히려 비현실적인
by
최은파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봄이 지는 시기, 한국에 찾아온 모던 발레 두 공연 [공연]
베자르 발레 로잔(BBL) 내한 공연, 국립발레단 <더블 빌>
<베자르 발레 로잔(Bejart Ballet Lausanne) with 김기민> 2026년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인아츠프로덕션을 통해 서울 GS아트센터에서 (2011년 대전 공연 이후) 15년만의 ‘베자르 발레 로잔’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총 4회차 중 프로그램이 각각 2회차씩 양분되는 방식으로 구성되며, 모리스 라벨의 음악을 기반으로 안무된 <볼
by
이다연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공동체의 진짜 의미에 대하여 - 연극 오펀스 [공연]
연극 오펀스 후기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 이 글은 연극 '오펀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게 약이란 생각을 하고 살 때가 있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은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지 못해도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나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때로는 쓴소리까지 건네줄 수 있는
by
유희수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세계를 꿈꾸는 순간, 가장 한국적인 것을 택했다. [공연]
한국적인 것을 찾고 고민하는 K-뮤지컬 시장의 변화.
무대 위에는 화려한 서양식 궁전 대신 흑과 백으로 표현된 먹빛의 여백이 남는다. 배우들과 앙상블의 움직임은 마치 동양화 속 붓질처럼 이어지고, 조명은 무대를 하나의 수묵화처럼 물들인다. 최근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몽유도원'은 단순히 새로운 대극장 창작뮤지컬 한 편의 등장을 넘어, 지금 한국 뮤지컬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은 작품이다
by
송민주 에디터
2026.05.12
리뷰
도서
[Review] 타샤가 간직한 기쁨의 편린들 - 타샤의 기쁨 [도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행복은 사소하고 따뜻하다
“행복은 사소한 편린들로 이뤄져 있다. 키스, 미소, 다정한 눈빛, 진심으로 하는 칭찬, 유쾌함과 상냥함이 깃든 작은 행동 같은 곧 잊힐 소소한 것들로.” 세뮤얼 테일러 콜리지, 《즉흥시인》 《타샤의 기쁨》을 변역한 옮긴이 공경희는 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중에 ‘왜 책을 읽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한다고 한다. 마음을 따스한 온도로 달구는 그림과 글을 지
by
이하영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의 소통에 열광하는 이유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살펴본 비인간 존재의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소통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감동을 준다. 종족의 한계, 나아가 행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가능성을 목격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를 관람하며 항상 마주하게 되는 묘한 아쉬움이 있다. 인간이 창조한 서사 속 비인간 존재의 모습은 결국 ‘인간의 렌즈’를 통해 투영된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2
리뷰
전시
[Review] 부풀려진 형태, 더 선명해진 세계 - 페르난도 보테로전 [전시]
하나의 스타일을 넘어, 하나의 세계로
예술은 같은 대상을 얼마나 다르게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업은 꽤 직관적이면서도 동시에 낯선 경험을 만든다. 익숙한 인물과 장면인데도, 형태가 바뀌는 순간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사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by
이수진 에디터
2026.05.12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종교적 가르침인가, 인간의 보편적임인가
나는 불신론자다. 해서 신의 존재를 믿고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거부감은 없지만 신기하다는 생각만큼은 떨쳐낼 수가 없다.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고 불변의 진리를 좇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세계는 어떨지 궁금하다. 거기에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를 어두컴컴한 암흑이나 길을 헤매게 하는 안개가 없을까. 아니면 그 속에서도 이리로 걸어오라며
by
김상준 에디터
2026.05.12
리뷰
PRESS
[PRESS] 한의 소리, 다시 고향으로 - 뮤지컬 ‘서편제’ [공연]
4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서편제>는 7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감각은 시간을 초월한다. 무언가에 강렬하게 압도당하는 감정은 현실의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잊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극장을 찾는다. 무대는 이야기와 연출, 배우의 연기와 퍼포먼스뿐 아니라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감정 또한 제공하는 공간이다. 특히 뮤지컬은 음악이란 언어로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며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몇 년이 지나도 절대 잊
by
이진 에디터
2026.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재즈를 전신으로 느꼈습니다.
감상보다는 평가를 하러 온 것임이 분명(!)해 보였던 그가 공연이 시작되자 발로 리듬을 타며 사랑스러워진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발을 까딱이며 재즈에 탑승하고 있다. 일본어 번역체라 어색했던 '재즈를 전신으로 느꼈습니다'라는 재즈바 리뷰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
지친 발을 이끌고 시즈오카 거리를 걷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재즈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예상보다 일찍 숙소로 향하던 길이었다. 두리번거리며 소리의 출처를 찾아보니 건너편에 ‘라이프 타임(LIFE TIME)’이라고 적힌 근사한 재즈바가 있었다. 그 길로 오늘 밤 공연을 예약했다. 공연은 1시간 후. 당장이라도 눕고 싶던 마음이 씻은 듯
by
김지은 에디터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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