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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Opinion] 게임이 된 육체 - '피지컬: 100 시즌 2-언더그라운드'가 보여주는 스포츠적 미학 [드라마/예능]
<피지컬 100>은 '누가 더 강한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통해 현대 스포츠의 미학과 서바이벌 예능의 극적 연출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인 스포츠가 규칙과 전략, 기록을 중요시한다면 <피지컬 100>은 라운드마다 달라지는 미션과 인위적 규칙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서 '육체'는 단순한 근력 대결의 수단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의지와 한계를 보여주는 '콘텐츠의 주인공'이 된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예능인 '출발 드림팀'처럼 웃음을 위한 몸개그가 아니라, 실제로 뛰어난 체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진지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구조를 갖는다. 따라서 시청자는 스포츠적 매력, 즉, 몸이 만들어내는 최적의 움직임과 승패의 카타르시스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뷰와 서사 연출을 통해 리얼리티 쇼 특유의 드라마를 함께 즐긴다. 결국 <피지컬 100>은 현대인이 '육체'를 소비하고 바라보는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진화론적 본능에서 비롯된 신체 경쟁은 이제 하나의 거대한 무대 위에서 극적으로 연출되고 시청자는 '진짜 스포츠' 이상의 서사와 감정에 몰입한다. 이는 곧 '게임이 된 육체'라는 표현을 통해 육체가 어디까지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이다.
'육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시대 근래 들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체 경쟁'을 극도로 부각하는 장면이 부쩍 늘어났다. 단순히 연예인들이 체력 테스트를 하던 가벼운 예능을 지나 전문가급 운동선수나 특수부대 출신이 모여 극한의 한계를 겨루는 형식까지 등장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 100>)이다
by
오해인 에디터
2025.03.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전쟁 한복판에서도 예술이 할 수 있는 일 [음악]
고양감이란 언뜻 풍요 속에서나 꽃피울 수 있는 사치이자 허영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류가 살아온 이래로 어떤 시기에도 예술이 멈춘 적은 없었다. 예술은 되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없을 때조차 사람답고자 하는 욕구를 끌어내는 힘이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씩 예술의 쓸모에 대해 고민할 때가 있다. 특히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예술이 할 수 있는 게 있을지 의문이 들 때는 무력감이 몰려든다. 예술의 쓸모는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을 때, 어느 정도의 풍족함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것일까? 예컨대 전쟁 한복판에서 예술은 무슨 힘이 있는가? 굶어 죽을 수도 있는 위기 앞에서
by
황연재 에디터
2025.02.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글쟁이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국악인데? 팝인데?
국악에 빠지다 작년 10월, 대한민국의 '흥 DNA'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 한 소녀가 등장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정년이' '정년이'는 '여성 국극'을 소재로 제작된 웹툰 원작의 드라마다. 정년이는 작년 10월과 11월에 방송되어 대한민국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절절하게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제껴버렸다. 필자 역시 마음이 흔
by
경건하 에디터
2025.02.18
리뷰
전시
[Review] 가장 높은 온도의 시각적 메시지 - 퓰리처상 사진전 [전시]
단순적 예술적 표현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의 촉매제이다.
사진 한 장이 전하는 힘은 뜨겁다. 한 순간을 포착한 이미지가 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람객은 그 사진을 통해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불타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쟁 중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슬픔은 관람객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감정은 단순히 시각적인
by
임주은 에디터
2025.02.16
리뷰
전시
[Review]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다 - 퓰리처상 사진전
한 장의 사진이 담아내는 깊은 이야기와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사랑한다.
한 장의 사진이 담아내는 깊은 이야기와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사랑한다. 그래서일까, <퓰리처상 사진전>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하지만 엄청난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다. 예술 사진전이 아닌, 언론에 보도된 사진들이 단순히 나열되어 있을 것이라 막연히 예상했을 뿐이다. 그러나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방대한 양의 작품들에 압도되었고, 사진 속에
by
노세민 에디터
2025.02.14
리뷰
전시
[Review] ‘퓰리처상 감’의 의미를 되짚어보다 – 전시 ‘퓰리처상 사진전’
퓰리처상의 명과 암은 이미지의 힘에 있지 않을까?
‘완전 퓰리처상 감이네’ 이라는 말을 곰곰이 되짚어 본다. 우리는 보통 어느 순간에 거대한 의미를 담고 싶을 때, 아니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이 순간이 먼 훗날에도 큰 의미가 되어 회자될 것이라고 직감할 때, 아니면 그저 우리 눈앞의 상황을 무지막지하게 과장하고 싶을 때 ‘퓰리처상 감’이라는 말을 붙인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퓰리처상
by
류나윤 에디터
2025.02.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전쟁이라는 비극 – 반딧불이의 묘 [영화]
전쟁이라는 비극은 대체 누굴 위한 것인가
고아가 된 남매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에서 살아남으려 분투하지만, 사회는 냉혹할 뿐이다. 남매는 먹을 것을 찾으며 힘겨운 삶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 영화 소개 中 이 영화를 처음 알게된 곳은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원화 전시전에서 였다. <빨간머리 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유명한 감독이었기에 흥미가 있었고,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시트를 볼
by
정소형 에디터
2025.02.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진영은 개인보다 강한가 - 오징어 게임 2 [드라마/예능]
'오징어게임 2', 개인 간 투쟁에서 진영 간 갈등으로
오징어게임 2가 나왔다.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이 표현은 좀 상투적인가, 아무튼 온 세계에 영희 씨의 존재를 알렸던 그 "오징어게임"의 후속작이다. 성기훈(이정재 분)이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한 오징어게임 1의 엔딩에서 이미 속편은 예고되었다. 따라서 이 속편이 과연 소포모어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K-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by
윤희수 에디터
2025.01.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차가운 땅 위 고요한 투쟁 - 하얼빈 [영화]
죽음으로 삶을 가능케 한 이들의 이야기
해방을 위해 목숨을 불사른 독립운동가들을 후세의 한국인들은 영웅이라 부른다. 많은 매체 속의 독립 투사는 강인하면서도 민족을 사랑하는 정 많은 인물로 그려지는 일이 흔하다.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았던 민중의 한 명으로 이들을 조명하면서 동정심을 자극함으로써 이들의 고결한 정신을 강조하기도 한다. 뜯어 보면,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냉철한 이성이 아니라 일상의
by
서예은 에디터
2025.01.1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글쟁이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성인이 되기 전, 흔히 ‘학생’이라고 불렸던 시절, 우리의 꿈은 ‘어른’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하고, 옷을 어른처럼 입고, 머리를 염색하거나 파마를 하고는 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어른이 되는 것은 삶에서 큰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즉 우리들에게 어른이란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사고,
by
경건하 에디터
2025.01.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여신님 나 보여요? - 여신님이 보고 계셔 [공연]
전쟁과 고립 속에서 여섯 병사가 겪는 갈등과 화해, 생존을 위한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각 병사의 내면을 드러내는 회상 장면과 아름다운 가사들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만들어, 전쟁의 참혹함과 그리움을 대비시키며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준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전쟁과 고립 속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여섯 병사가 겪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국군 대위들은 인민군 포로들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 임무를 받고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고장난 이송선 때문에 여섯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이들은 군사적 훈련
by
김서영 에디터
2024.12.2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지금, 이곳의 연루 - 베를린의 동편 [연극]
연극 <베를린의 동편>,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었던 아버지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질까?
한나 모스코비치 작 <베를린의 동편>이 여성, 퀴어, 국가 폭력 등의 주제에 주목해 왔던 ‘프로젝트 이어’의 제작으로 12월 한국 초연을 맞이한다. 원작 <베를린의 동편>은 전범 2세인 인물을 중심으로, 전쟁이라는 사건이 그 세대를 넘어 후대의 삶까지 파멸시키는 사태를 집요히 그려낸다. “1970년, 파라과이 아순시온.” 연극은 이렇게 시작한다. 파라과이
by
진세민 에디터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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