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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도서/문학]
우주를 사랑하는 명확한 이유를 담은 책, '별자리들'
사람은 각자 저마다의 기원이 존재한다. 과학적 의미의 기원이 아닌,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철학적 의미의 본질을 뜻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어릴 적 즐겨 듣던 음악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나의 꿈이 시작되었던 책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는 어떠한 장소를 떠올릴 수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기원이 존재한다. 상당히 철학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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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희 에디터
2026.02.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난 말이야, 애처로워서 네 얼굴을 못보겠어 [영화]
너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깊은 물속일지라도.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미를 알게 되는 사랑이 있다. 돌아보면 분명 어설펐고, 위험했고, 어쩌면 상처뿐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잊히지 않는 시간. ”물에 빠진 나이프”는 그런 기억 모두를 건드리는 영화다. 사랑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 대신 가장 눈부셨던 순간이 가장 아픈 추억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도시
by
손가은 에디터
2026.02.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글과 나 사이 줄다리기 [셀프 큐레이션]
평생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글
얼마 전, 글을 상대로 치러진 줄다리기 경기에서 나는 완전히 패배해버렸다. 하지만 항복할 순 없었다. 패배는 해도 포기할 순 없으니까. 이 줄다리기는 나의 인생 전반에 깔려있어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다. 단판 승부도 아니고 삼세판도 아니고 몇 번을 이기는 지가 결과를 매듭짓지 못하는 싸움이다. 그저 나는 매번 으쌰으쌰 구호를 외치며 발버둥 쳐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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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6.02.2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 [드라마/예능]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리뷰
《레이디 두아》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틀을 갖고 있다. 가만히 8회를 다 시청하고 나면 사라킴이 누군지, 부두아와 하수구 속 시체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각자 다른 사람들의 말을 통해 사라킴을 볼 수 있다. 드라마의 절반이 사라킴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라킴이 되기까지의 사건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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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정 에디터
2026.02.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상의 세계 속에서 영원히 헤엄치기 [영화]
영원을 책임지는 선택
사후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후세계에 대한 담론은 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나는 그 이야기에 질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언제든 기꺼이 참석할 의향이 있다. 그러니 나를 빼놓고 사후세계를 논하는 건 상상만으로 꽤 섭섭한 일이다. 과연 사후세계는 존재할까? 사후에도 세계가 있다면 죽음을 죽음이라 칭할 수 있을까? 사후세계는 죽음 뒤에 뒤따르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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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6.02.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두고 내린 것은 - '단지 조금 이상한', 강성은 [도서/문학]
내가 두고 내린 것은 사랑하는 내 친구들, 어디로 갔는진 몰라도 잘 갔으면 좋겠는 내 잠 속의 구원자들.
속수무책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언제까지나 강의실에서 매주 얼굴을 볼 것 같던 친구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버렸다. 최초의 어린 시절 이래로 쭉 학교에 속한 채 노력하지 않아도 정다운 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손쓸 새도 없이 모두 흩어졌다. 대학생 때부터는 학교에서 함께 있는 시간보다 각자의 삶을 책임지는 시간이 더 크기 때문에 서로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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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에디터
2026.02.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숨은 쉬는데 호흡은 안 하네요 - 두 번째 계절 [영화]
이별과 재회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법
‘만약에‘, 사랑엔 언제나 ’만약에‘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만약에 너와 내가 잘 된다면, 만약에 우리가 결혼한다면, 만약에 우리가 헤어진다면, 만약에 너와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사랑 앞에서의 ‘만약’은 호기심에서 불러오는 단순한 궁금증일까? 조금이라도 감정이 담긴 설렘과 후회의 질문일까? 영화 <두 번째 계절>은 오래전 이별한 두 남녀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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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에디터
2026.02.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꽃 선물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문화 전반]
꽃이 피는 것이 한철이라고 해서 마음 또한 한철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생화를 선물한다고 하면 금방 시들고 관리를 잘못하면 벌레가 들끓는다며 만류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꽃다발은 선물받았을 때 번거로운 일이 자주 생기는 게 사실이다.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눌려서 꽃이 상할까봐 노심초사해야 하는 건 물론, 집에 와서도 포장을 풀어헤치고 화병에 담아두는 게 귀찮은 작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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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6.02.12
리뷰
공연
[Review] 그를 파괴하는 뮤즈, 히카루가 특별한 이유 - 뮤지컬 '팬레터'
김명순이 "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김명순, <유언>)라고 외쳤던 근대 초기의 조선 사회를 무대로, 그 사나움을 먹고 자라난 캐릭터 히카루가 있다는 것. 이 전유된 사나움이 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만든다는 것. 그것이 히카루가 특별한 이유이자, 뮤지컬 <팬레터>의 10주년을 견인한 '빛'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 뮤지컬 <팬레터>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근현대잡지자료> 「김명순(金明淳)이가 매를 마젓대-」 「김명순이라니?」 「탄실(彈實)이 말이야 동경(東京)에 가 잇는데 호콩(땅콩)을 팔너 다니다가 매를 죽도록 마젓대!」 - <땅콩 행상을 하는 김명순 씨(호콩 行商을 하는 金明淳氏)>, 《별건곤》 제66호(1933년) 한국 최초의
by
김나윤 에디터
2026.02.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만약은 후회에 가깝다.
젠가의 여름에 시작한 나의 첫사랑을 생각했을 때도 느껴지는 옅은 느낌이 비로소 사랑처럼 느껴진다. 주고받는 말 안에서 느껴지는 떨림과 공기조차 굳어버리는 기분 좋은 긴장감, 꾹꾹 진심을 담아 보낸 보기 좋은 말들과 한여름이라는 계절의 감각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만들어 낸 사랑이라는 계절에서 새벽 내내 걸어 다녔던 무중력의 마음.
만약에 우리를 보고 왔다. 여운이 아주 오래 남을 멜로 영화였다. 오랜만에 로맨스가 아닌 멜로라 더 진하게 남은 것 같기도 하다. 멜로와 로맨스에 차이는 간단히 말하자면 새드와 해피 엔딩이라고 보면 좋다. 사랑은 가장 가깝기도 멀기도 하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결심이다. 가장 사랑할 준비도 돼있지만 그 끝은 결국 필연적인 헤어짐이기에
by
황수빈 에디터
2026.02.01
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13. 머무름의 틈
한껏 웅크렸던 우리를 펴고서, 흠집을 두려워하지 않고서
그늘을 그리는 그림자를 계속해서 가른다. 조각 사이에 낀 먼지 한 톨까지 곱씹어 문다. 그것은 금세 날카롭게 재단되어 숨통을 찌른다. 스친 대로 남은 자국, 그 사이로 비스듬히 섰다. 나의 가장 초라한 밑바닥이자, 나의 근간. 하염없이 좁은 길을 물다, 딱딱한 것이 씹혔다. 가시가 무언가를 에워싼 모양새였다. 뿌리를 뒤덮은 재를 파도 쓰다듬듯 거두었다. '
by
박가은 에디터
2026.01.29
리뷰
영화
[리뷰] 온기가 남은 미련과 이별하기 - 두 번째 계절 [영화]
끝없이 선택하고 후회하며, 그 미련과 이별하는 삶에 대한 달곰씁쓸함
지난 21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 <두 번째 계절>의 시사회가 열렸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한 구석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끼는 유명 배우. 그리고 그의 ‘진짜’ 모습을 아는 옛 연인과의 재회. 어딘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서사를 스테판 브리제 감독은 어떻게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내었을까. <두 번째 계절>은 로맨스 영화이지만, 그 속에서 궁극적으로
by
정혜린 에디터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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