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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무서워하며 질주하는 아해들 [공연]
무서워하면서 달리는 모든 어린이와, 어린이 시절을 기억하는 어른들을 위한 연극
우리는 자주 ‘걱정 없던 어린 시절’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아이들이 순수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인생이 괴롭고 쓰게 느껴질 때마다, 아름다웠던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정말 솔직하게 생각해 보자. 어린이 시절에, 어린이 시절 나름의 고통이 없었던가? 그때의 불안과 두려움은 거짓이었던가? <이상한어린
by
김승주 에디터
2026.03.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캐릭터의 힘 - 단종, 노산군, 그리고 이홍위 [영화]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단종을 해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은 카메라가 포착하는 대상의 궤적을 따른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서 관객의 눈이 되는 인물은 엄흥도다. 관객은 그의 시선을 빌려 유배지 영월의 풍경과 그 속에 던져진 한 소년을 목격한다. 영화를 진행시키는 인물, 엄흥도 엄흥도는 처음에 노산군을 그저 마을에 음식과 비단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가져다줄 수단으로 인식한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3.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유바바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합니다. [공연]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노동법의 시선으로 해체하면서, 법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것은 결국 다정한 어른의 환대임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이 센이었는지, 치히로였는지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전에 봤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극으로 보고 왔다. 스토리보다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던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시공간의 제약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담쟁이덩굴이 빽빽한 전면 무대 장식을 비추던 하이라이트가 꺼지고 관객석 속에서 배낭을 맨 치히로가
by
오은지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삶은 고해다. 하지만 우린 언제나... [드라마/예능]
<거침없이 하이킥>에 묻은 추억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밥을 먹으면서 무엇을 볼 것인가? 음식이 식기 전 빠르게 화면을 유랑하며 최적의 콘텐츠를 찾아내야 한다! 오래된 방송들을 재가공하고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늘어나는 만큼, 20년째 우리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밥 친구’가 있다. 바로 ‘하이킥 시리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시즌은 ‘하이킥
by
윤경주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2년만의 천만 사극 영화 - 오래된 비극이 다시 말을 걸다 [영화]
우리는 왜 단종을 다시 떠올리가
그간 조선 정치사를 다룬 영화들은 대개 권력을 쟁취한 승자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영웅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특히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권력을 장악한 세조(수양대군)는 정치적 결단과 권력 의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갈등 덕분에 사극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체로 권력 쟁탈의 긴장감
by
정가은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막처럼 건조하고 강렬한 충격에 고립되다 - 시라트 [영화]
관객조차 탈출할 수 없는 사막 한가운데의 레이브 파티
※ 결말까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쟁은 우리와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필자는 가끔씩 갑자기 전쟁이 났을 때의 대응 방법을 상상해 보고는 한다. 회사가 한강 북쪽에 있으니 바로 한강 다리부터 건너야지, 가족들과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친척 집에서 만나기로 해야겠다, 가까운 마트랑 약국에서 음식이랑 약부터 사야겠다는 등의 생각이 이어진다. 그러나
by
이재원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전쟁과 신혼여행의 상관관계 [사람]
이란의 전쟁이 나에게 미친 영향
"소식, 들으셨죠?” “네……” 수화기 너머 들린 짧은 질문에 나는 북적한 지하철 안 임에도 통화를 이어갔다. 평소 같으면 잠시 뒤 다시 전화 드리겠다며 통화를 정리했을테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잠시간의 통화를 끊은 뒤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막막함이라기 보다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아쉬움이었다
by
김유라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유랑하는 파편들 - 사적인 경험은 때때로 보편의 언어가 된다. [미술/전시]
아시아문화전당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은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다. 강수지·이하영의 〈민주주의 덕질하기〉는 팬 문화가 저항의 언어가 되는 순간을, 이주연의 〈등 뒤로 맞대고〉는 외로움이 사회적 언어가 되는 방식을 포착한다. 젊은 작가들은 익숙한 일상의 감각으로 미학적·정치적 의제를 꺼내 놓는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아시아문화전당은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을 통해 동시대 아시아 젊은 작가들의 예술적 실험을 조망한다. 한국, 중국, 대만 출신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기반과 매체를 경유하면서도 밀려나고 잊힌 존재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혹은 문화적인 폭력에 의해 파편화된 주체들의 서사를 소환한다. 이 전시는 과거로부터 도래한 균열
by
이채연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당신을 위한 비밀통로는 열렸는가 [공연]
그럼에도 영상과 조명을 활용한 역동적인 시도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관객이라면 <비밀통로>가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만약 작품이 보여준 화려한 연출 두 인물의 서사를 넘어 관객에게 사유할 만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져줬더라면 더욱 훌륭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우연히 마주친 인연이 ‘나’를 건져 올리는 비밀통로가 되는 이야기 "생과 사 사이 작은 틈, 인생을 잠시 복습해 볼 수 있는 비밀통로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린 채 낯선 공간에 마주한 ‘동재’와 ‘서진’이 책이 가득한 방에서 만나게 된다. 둘은 방에 가득한 책들을 함께 만지며 살아있던 시절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된다." 작품은 생과 사 사이의 작은
by
김수민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__의 [문화 전반]
생일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글이다. 몇 년만에 새롭게 인연이 이어질 수도, 진심을 담은 축하를 받을 수도 있는 날이기에 특별한. 생일의 소중함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1년에 한 번뿐인 날이기도 그저 매년 돌아오는 날이기도 한 생일이 나에게는 왜 유난히도 특별하게 느껴지는지 문득 생각해 보았다.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날이겠지만, 내가 생일에 마음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생일을 핑계로 다시 이어질 수 있었던 인연들과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들 때문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이 얼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세상에 없는 책을 읽는 것 - 뮤지컬 '판' [공연]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세상
우리는 이야기 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었다. 소설과 드라마 같은 허구의 이야기,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더 넓게 보면 SNS에 올라오는 글까지도 모두 이야기다. 물론, 우리 삶도 이야기다. 어렸을 때는 허구의 이야기가 좋아서 틈만 나면 소설 또는 드라마에 빠져 살곤 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면서 많은
by
박선주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 - 세계 여성의 날에 부쳐 [사람]
제주 해녀부터 이란·아프가니스탄·팔레스타인의 여성들까지, 저마다의 바다에서 숨을 참고 뛰어드는 이들의 이야기.
봄이 오면 바다가 생각난다. 정확히는 추운 겨울을 마치고 다시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여자들이 생각난다. 숨을 참고, 물살을 가르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길어 올리는 이들. 제주의 해녀다. 해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오면 나는 그녀들의 오래된 몸짓에서 '여성'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가늠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by
김가영 에디터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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