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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오케스트라, 그 중후한 호화로움 - 앨런 길버트 &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독일 북부를 대표하는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10년만의 내한 공연
안나 클라인 요동치는 바다 Anna Clyne Restless Oceans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Op. 77 Brahms Violin Concerto, Op. 77 I. Allegro non troppo II. Adagio III.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Op. 70 Dvořák S
by
신성은 에디터
2025.11.02
리뷰
공연
[Review] 변화하고 밀려나며, 또 다시 힘을 얻는 - 앨런 길버트 & NDR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내 마술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다가 물러갈 때, 그것은 나의 형상을 남길 것이다. 나는 머물지 않는다.
지난 10월 22일, ‘가장 현대적인 지휘자’라 평가되는 앨런 길버트가 북부 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NDR 엘프 필하모니를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이번 <앨런 길버트 & NDR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함께하여 압도적인 힘과 유려함, 신선함과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시
by
김승아 에디터
2025.11.02
리뷰
공연
[Review] 유성우가 길게 요동 치는 밤 - 앨런 길버트 &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환기의 미학, 안나 클라인에서 드보르자크까지 - '앨런 길버트,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감상 에세이 (10.22)
결국, 거대한 숨을 들이마시기 위함이겠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는 궁극적인 이유는 내 앞에 거대한 강풍기 하나를 세워놓고, 나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소름 끼치는 환기를 들여놓기 위함이다. 아주 큰 양동이일 수도 있겠다.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차가운 물줄기가 멍하니 졸고 있는 나를 일깨워주길 바랐다. 온몸을 사르르 감싸주는 벽난로 하나로는 부족하다. 작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홉 개의 인생, 한 번의 고백 ‘홀리 모터스’ [영화]
오늘 나는 누구로 살아가고 있는가
리무진은 주인공 오스카의 분장실이자 무대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 안에서 그는 곧 다른 인물로 변한다. 거리의 거지, 모션 캡처 모델, 아버지, 암살자, 임종 직전의 노인까지. 영화 〈홀리 모터스〉는 한 남자가 아홉 개의 역할을 오가며 정체성을 끊임없이 바꾸는 여정을 그린다. 영화 중반, 오스카는 정체불명의 노인과 마주한다. “무엇 때문에 이 일을 계속
by
황아영 에디터
2025.10.23
리뷰
공연
[Review] 그저 개소리로 남지 않도록 - 낭만적인 개소리
단지 낭만을 좇는 것도, 허무맹랑한 개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니
무대 정가운데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굴뚝, 그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으로부터 연극은 시작된다. 노조 지부장인 고진옹과 허수인은 아득하게 멀어진 아스팔트 바닥을 내려다본다. 굴뚝으로 올라온 지 어언 372일째 되던 날, 고진옹과 허수인은 며칠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성호의 추모식을 진행 중이다. 그들이 굴뚝 위에서 분주하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녹슨 쇠
by
임유진 에디터
2025.10.21
리뷰
공연
[Review] 노란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 - 낭만적인 개소리
그러나 내 마음속엔 노란 봉투 하나가 들어왔다
밤은 길어진 만큼 일찍 다가와 있었다. 6시가 겨우 지났거늘 벌써 내린 이른 어둠 속에 서강대 교정을 밟아 지났다. 처음 보는 곳이었고, 전형적인 대학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대학생들이 지나다녔다. 그 모습들에 괜한 웃음이 흘러나는 한편, 나이답지 않게 주책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겨우 몇 살이나 차이 난다고. 오늘의 연극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
by
서상덕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선생님? 늘 안녕하시기를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9.27) [공연]
빛과 안부 사이에서 피어난 '사랑'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9.27) 감상 에세이
1. 우리는 우리는 보통 누구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던가. 내가 친구를 제외한 지인이나 대화 상대를 ‘선생님’이라 칭하기 시작한 건 만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어디서 배웠나 생각해 보니, 이제 곧 퇴사할 직장에서 얻은 습관이었다. 그곳에서는 서로를 통상 ‘선생님’이라 불렀다. 처음 이 호칭으로 불렸을 때는 꽤 당황스러웠다. 엥, 선생님? 학창 시절에 희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알고 봐도 깊고, 몰라도 황홀한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정치와 예술 사이, 서스펜스로 완성된 전투
* 영화의 전개와 장면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10월이다. 누구나 한 해가 마무리될 때, 올해 본 영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았는지 순위를 매겨보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1위는 이미 정해진 듯하다. 바로 10월 1일 개봉한 폴 토마스 앤더스(PTA)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이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by
원미 에디터
2025.10.0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웃기고 있네 [버킷리스트]
어느 여름날, 나의 마음에 들어온 홀씨들에 대하여
가장 차가운 여름을 보냈다. 1순위로 여겼던 것이 더 이상 1순위가 아니게 됐다. 아끼던 취미가 일이 됐다. 내게 첫 영감을 주었고, 가장 자랑스러웠던 무대 위 꽃에게 더는 물을 주지 못하게 됐다. 어릴 적 꿈이라는 이름으로 지은 목표가 지워졌다. 지금껏 '간절함'에서 비롯된 열정으로 삶을 일궈 왔다. 그로 얻은 결과까지 진정으로 나의 몫이라 믿었다. 최
by
박가은 에디터
2025.09.30
리뷰
공연
[Review] 다채로운 하늘의 색과 음악으로 기억된 첫 페스티벌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
처음이어서 더 선명했던 순간들
어느 날 좋은 일요일,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앞에 내린 나는 마치 갓 입학한 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에 휩싸여 있었다. 지금까지 콘서트,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나름대로 공연 관람에는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는데(그렇다고 조예가 깊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아직 페스티벌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묘하게 긴장되는 마음과 들뜬 마음이 합쳐져,
by
유지현 에디터
2025.09.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이자이? - 김서현 바이올린 리사이틀: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전곡’ [공연]
겨울처럼 맑고, 가을처럼 깊게 — 두 번의 계절로 마주한 '외젠 이자이 6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감상 에세이
1. 안녕, 이자이? "어우, 추워!" 덜 마른 머리카락 사이로 오전 9시의 차가운 기운이 확 스며들자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새 바람이 차갑고, 때때로 재채기가 나는 계절이 왔다. 요즘 왜 이렇게 “에취!”가 잦을까 했는데, 뜨거운 한여름의 기운이 겨우 한낮에나 머무는 시기가 된 것이다. 남몰래 찾아온 이 가을의 끝에는 이제 겨울만 남아 있
by
장유진 에디터
2025.09.22
리뷰
공연
[Review] 롤링홀 30년에 담긴 음악들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 [공연]
영종도에서 퍼진 음악 이야기
롤링홀 30주년을 기념하는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첫날 무대는 장르의 결을 달리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어지며,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다양한 음악을 오가며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대규모 페스티벌이었다. 록으로 사람의 혼을 빼두고,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무대도 한편에서 이어지고, 대미를 장식
by
이수진 에디터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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