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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은 연보라가 곳곳에서 일겠습니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아직 없는 하루의 기압을 듣는 중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서울시향의 6월 정기공연을 예습한다는 마음으로 리게티의 '론타노'를 재생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유리 파이프를 통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때부터 상상하기 시작했다. 6월 18일과 19일, 그날의 소리에는 무슨 색이 자라나 있을까. 내가 아는 서울시향의 색이라면, 오묘한 연하늘과 보랏빛이 섞인 바로 그 색이겠지. 정말로 그 색을 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1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우리에게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거짓말이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작은 미술관 속 숨겨진 예술가들의 이야기
미술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분야인 전시는 항상 어렵다는 인상이 강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을뿐더러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특히 광활한 전시장 안에 들어가 어떤 작품을 앞에 두고 서 있을 때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해야 하지? 내가 여기서 느껴야 하는 건 뭘까?'라는 압박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전시만큼은 극복하기 어려울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렇다면 아주 명랑한 대답을 [도서/문학]
마지막은 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 많은 협곡을 돌아 저 많은 태풍을 뚫고 집에 돌아와 겨우 잠이 든 시인이 이 세계가 멸망의 긴 길을 나설 때 마지막 연설을 인류에게 했으면 했어 인류! 사랑해 울지 마! 하고 따뜻한 이마를 가진 계절을 한 번도 겪은 적 없었던 별처럼 나는 아직도 안개처럼 뜨건하지만 속은 차디찬 발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그냥 말해보는 거야 — 허수경, 「삶이 죽음에게
by
정현승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래서 백룸이 대체 뭔데? - 백룸 [영화]
이상하고 아름다운 상실의 세계
2026년 5월에 개봉한 영화 <백룸>의 시작은 2019년 커뮤니티 플랫폼 ‘4chan’의 한 스레드에 올라온 이미지 한 장에서 퍼진 괴담에서 시작되었다. 낡고 오래된 벽지가 가득한 텅 빈 방의 사진 한 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게임 속에서 벽을 뚫고 버그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인 ‘노클립 현상’처럼 되어 이 공간에 갇힌다는 설정을 시초로 수많은 2
by
이상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괴물은 누구인가 - 우리가 만들어낸 오해의 풍경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 (202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 (2023) 수많은 영화를 봐왔다. 그중에도 분명 인생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괴물>이 그렇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스크린이 꺼진 뒤에도 머릿속에서는 무언가가 계속 남아 있었다. 그 무언가는 장면이 아니라 감정이었다. 더 정확히는 부끄러움이었다. <괴물>은 세 번 시작된다.
by
정가은 에디터
2026.06.11
리뷰
PRESS
[PRESS] 여의도에 도착한 퐁피두, 63빌딩의 새로운 시작 - 퐁피두센터 서울
한때 전망대와 아쿠아리움으로 기억되던 공간은 이제 세계 현대미술을 만나는 장소가 되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여의도에 새로운 문화 좌표를 제시하며, 63빌딩의 다음 시대를 조망한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지난 6월 4일 개관한 퐁피두센터 한화(Centre Pompidou Hanwha)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한화문화재단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국내 최초의 퐁피두센터 분관이다. 퐁피두센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이자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 왔다. 현재 파리 본관이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인 가운
by
노현정 에디터
2026.06.10
리뷰
공연
[Review] 고전의 빈칸을 다시 채우다 - 로테/운수 [공연]
죽은 남자들과 살아남은 여자들
작년 11월, 세계 고전문학 도장 깨기를 하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다. 당시 책을 읽고 남겨두었던 메모를 다시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통찰력 있는 문장들이 많다. 애인이 있는 여자를 사랑한 일이 도화선이 되었을 뿐 보편적인 희망과 절망, 자살 심리에 관한 소설이라고 보면 어찌저찌 이해는 될 수 있겠으나... 사상이 좀 위험하다. 집착과 이기
by
김현진 에디터
2026.06.10
리뷰
도서
[Review] 사랑했던 것들은 또 다른 사랑으로 돌아온다, 책 '계절의 이유'
꽃이 지는 이유가 다시 피기 위함이듯, 내 삶의 계절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이유 또한 더 단단한 나로 거듭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두려움 대신 설렘으로, 다음 계절이 내게 건넬 새로운 이유를 기다려본다.
이따금씩 ‘살아가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과 이별을 하고, 내 삶도 언젠가 끝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상한 허무감과 공허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럴 때면 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종교에서 전하는 이야기에서 답을 찾기도 하고, 먼저 살아온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에 위로를 얻기도 한다.
by
고지희 에디터
2026.06.10
리뷰
도서
[리뷰] '파리의 작은 미술관'으로 배우는 공간을 읽는 법
박물관을 운영하고 전시를 기획해본 사람이 미술관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시선을 의미한다. 그가 찾아간 여덟 곳은 모두 거장들이 마지막으로 작업하거나 살았던 공간이다. 대형 미술관이 여러 시대의 작품을 아우르며 전시를 구성한다면, 이곳들은 한 예술가의 삶과 작업이 고스란히 담긴 자리다.
파리에서 미술관은 너무 쉽게 발견된다. 지도에는 이름이 표시되고, 건물은 멀리서도 보이며, 입구는 사람의 흐름을 받아들인다. 방문객은 그 앞에서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분명한 미술관만 미술관은 아니다. 어떤 장소는 쉽게 보이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도 없고, 작품보다 먼저 문과 골목과 방의 구조를 마주하게 한다. 그곳에서 관람은 작품 앞에 선
by
신동하 에디터
2026.06.10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에 가는 길부터 시작입니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작은 미술관》이 안내하는 일곱 번의 예술 산책
세상이 좋아졌다. 방 안에서도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장소를 직접 가 본 사람과 가 보지 못한 사람의 감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생한 모험담을 듣고 나면 언젠가 나도 그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을 읽고, 오랜만에 그런 설렘을 가졌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파리의 작은 미술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가
by
원나루 에디터
2026.06.10
오피니언
음악
클래식 전공이 보는 케이팝의 샘플링전략
케이팝 아이돌이 클래식을 샘플링함으로써 얻은 효과
한국 대중음악에서 서양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의 수용은 단순한 차용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브랜딩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 과거 서양 클래식은 한국 사회에서 교양과 품격, 근대성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이러한 인식은 오늘날 케이팝 산업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아이돌 음악은 클래식을 샘플링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과 서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by
문아휘 에디터
2026.06.09
리뷰
도서
[Review] 루브르만 보고 간다면 서운해질 파리의 작은 미술관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골목에 숨겨진 거장들의 이야기, 그로부터 비롯되는 예술의 충만함
파리에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지금 당장에도 나는 손쉽게 파리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흐르는 센 강 위로 빛나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넘쳐 흐르는 예술의 향기. 나에게 파리는 낭만과 투쟁이 서로 얽혀 만들어진 문화 예술의 도시다. 그래서 파리를 찾는 모든 이들은 파리가 담고 있는 예술의 영혼을 직접 느끼고자 수많은 문화 공간을
by
김민정 에디터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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