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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클래식한 웃음 끝에 마주한 집착과 과정의 미학 - 연극 '불란서 금고' [공연]
장진 감독의 신작 코미디
* 이 글에는 연극 <불란서 금고>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통 코미디의 귀환, 오해가 빚어낸 클래식한 희극 연극 이론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비극과 희극의 본질적인 차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정통 코미디에서 즐겨 사용하는 장치는 바로 '오해'다. 장진 연출의 신작 <불란서 금고>는 이러한 정통 코미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아주
by
김승주 에디터
2026.04.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aron! 팝에 스며드는 신선한 재즈 [음악]
애런의 음악은 재즈를 낯설고 먼 장르로 남겨두지 않는다. 그는 오래된 재즈의 문법을 오늘의 팝으로 옮겨오며 장르의 무게보다 안락한 감각을 들려준다.
요즘의 팝은 점점 더 빠르게 자신을 증명한다. 다양한 플랫폼 환경에서 짧은 순간 안에 귀를 붙들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 노력한다. 그런 흐름 속에서 aron!(애런)의 음악은 빠르지만 부드럽게 스며든다. 그는 재즈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팝을 그리며 조용히 다가오고, 화려한 장치 대신 멜로디와 목소리의 결로 자신을 보여준다. aron!으로 활동하는 Aron
by
김용준 에디터
2026.04.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파도가 악보보다 먼저 도착했다 –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 부산시립교향악단 (4.3) [공연]
온기를 머금은 시벨리우스와, 밀려드는 브람스를 만난 첫 교향악축제
나의 교향악축제 첫 번째는 파가니니려나 싶었는데, 띵동. 시벨리우스가 먼저 찾아왔다. 티켓이 두 장 생긴 덕에 누구와 함께 보면 좋을까 싶었고,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아는 분께 슬며시 연락을 드렸다. 클래식을 사랑하게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첫 시작은 유튜브였다. 그래서 공연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 뒤로는 꽤 오랫동안 거의 혼자 다녔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4.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영웅과 현실 사이, 언론인이 있어야 할 곳 [공연]
‘영웅’이라는 말은 오히려 언론인을 옥죄는 말처럼 느껴졌다.
진실을 좇는 ‘영웅들’ 언론인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연극 <빅 마더>를 보고 나서 나는 ‘언론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그들의 의무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거대 권력의 실체를 폭로하려는 기자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이 작품이 상연되고 있다. 지난주 관람한 <빅 마더>는 ‘영웅’에 대한 나레이션으로 시작한
by
최하영 에디터
2026.04.06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야구, 공놀이가 도대체 뭐길래 [운동]
우리를 화나고 기쁘게 하는 야구
퇴근길 저녁 6시 30분, 때가 왔다. 과연 우리 팀은 오늘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2026년 KBO 정규 시즌이 개막을 맞이했다. 일주일 중 6일을 함께하는 야구 경기는 언제 쉬었냐는 듯 금세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올해는 우리 팀이 작년보다 더 잘해낼 수 있을지, 겨우내 쉬지 않았던 훈련의 성과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다. 수많은 야구팬
by
이재원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헬스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운동/건강]
헬스인들의 필연적 고민
3월 한 달 동안 헬스를 정확히 네 번 갔다. 틀림 없다. 왜냐하면 매주 토요일에만 갔으니까. 문제가 심각하다! 헬스를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드문드문 간 적은 처음이다. 일주일에 아무리 못해도 서너 번은 가려고 했고, 여섯 번이나 헬스장으로 출퇴근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제 일주일에 한 번 간다. 아무리 3월부터 휴학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지만, 나 스
by
유민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캐스팅에 진심인 실사화 [드라마/예능]
넷플릭스 제작 원피스 시즌 2 공개
원피스 실사화 소식을 들었을 때 이걸 실사화로 만들 수 있나 의구심이 들었다. 애니 실사화 중에 잘 된 케이스를 많이 못 보기도 했고 나는 투디는 투디로 남겨야 된다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캐스팅이 처음 떴을 때 배우와 배역이 어울리는 듯 안 어울려서 여전히 별 기대를 안 됐다. 그 후로 완전 까먹고 있다가 우연히 고잉 메리호 실사 이미지를 보게 됐는
by
신민정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미쳐야만 자유로운 세계에 대하여 [미술/전시]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는 믿음과 달리, 카메라를 쥔 주체의 의도에 따라 쉽게 조작되는 매체다. 박영숙은 이 속성을 일찍이 알았다. 여성교양지 『여상』에서 기자로 일하던 그는 잡지가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었고, 그 갈등으로 잡지사를 나와야 했다. 남성중심적 시각체계에 대한 이 저항이 이후 그의 모든 예술 실천의 뿌리가 되었다. 박영숙 별세 후 첫 개인전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는 〈미친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한복을 풀어헤친 여성, 칼을 들고 허공을 응시하는 여성, 일상의 공간에서 넋을 놓은 여성들이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유리 액자 표면 위로 작품들이 포개지며 미친년들과 관객이 뒤섞이는 순간, 박영숙이 소환한 불온한 것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광기'는 그에게 단순한 주제가 아니었다. 연출과 조작을 통해 사회가 요구했던 여성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전략이자, 여성 주체의 발화였다.
사진은 본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매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사진이 가지는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 사진은 조작되기 쉬운 매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는 믿음은 오히려 우리의 감각을 교란한다. 사진이 주는 이미지는 그것이 대상의 전부라는 착각을, 그것이 대상을 온전히 드러낼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
by
이채연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연극이 끝난 뒤, 우리가 마주하는 관계의 알맹이 [문화 전반]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의 온도와 공동체 의식을 문화적 '포스트메모리'로 향유하며, 파편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연극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진실한 관계의 가치를 되짚는 글이다.
* 포스트 메모리 (Post Memory) 세대 :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과거의 사건을 부모·이전 세대의 기억, 이야기, 기록 등을 통해 전해 받아 마치 자신의 기억처럼 강하게 느끼는 세대 우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모두 각자의 '연극'을 한다. 직장에서는 기쁘지 않은 날에도 웃어야 하고, 기분이 상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간다. 어쩌면 하루의 대부
by
최온유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완성에 가까워지는 삶은 아름답다 - 연극 ‘삼매경’ [공연]
비록 그것이 끝내 미완성일지라도.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는 말은 이제 하나의 숙어처럼 남았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모두 한 명의 배우라는 말. 이 말을 천천히 곱씹다 보면 약간의 무상함이 올라온다. '아냐, 그 정도로 단순하지는 않지' 라고 되뇌며 깊이 생각하지
by
박선주 에디터
2026.04.0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거북이를 죽일 시간 [드라마/예능]
드라마 <쉐임리스> 속 갤러거 가족의 처절한 생존 방식과 ‘변화’라는 역설을 담은 드라마 리뷰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라는 말은 오랫동안 쓰여왔으며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이 인간이 원래, 혹은 아주 오랫동안 잘못 살아왔다면 어떨까? 그는 바뀌어야 할까?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그래야 할까? 거지 같이 살아왔으니 죽는 게 차라리 나을까? 아니면 이런 삶이라도 계속 지켜내야 할까. 드라마 <쉐임리스(Shameless)>는 미국 시카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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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04.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제 친구 세르주가 그림 하나를 샀습니다. 연극 '아트' [공연]
가로 150에 세로 120. 흰 바탕에 흰 줄무늬가 가득 그려진!
* 본 리뷰는 연극 '아트'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친구'를 안다. 그것도 너무 잘. 가만히 눈을 감고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친구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그리운 얼굴들도 머릿속에 둥실둥실 떠다니기 시작한다. 오만한 생각이지만, 사실 난 내 친구들이 영원할 거라고 믿었다. 우린 언제나 이렇게 서슴없이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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