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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슬프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살아간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함께 기다란 산책로를 올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으로 가는 길이었다. 3년 전의 약속을 이제야 이룬다. 산책로 주변엔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마치 숲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 사이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우리의 우산과 이파리에 부딪혀 자잘한 화음을 만들어냈다. 마치 자장가처럼 은은하고 안온한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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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민 에디터
2024.08.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속독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한 문장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한 순간
가끔 불안할 때마다 속독하는 버릇이 있다. 사람이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하는 것과 비슷하게, 하루에 책 3권을 무섭도록 읽어나간 적이 있다. 물론 책 분야는 한정되어 있다. 다소 느긋하게 읽어야 하는 문학 도서는 제쳐두고,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기 계발 책을 찾아다녔다. 이유는 단순했다. 틀어진 삶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싶었다. 인생을 구원해 줄
by
이지은 에디터
2024.08.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만 뒤처진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 의외로 간단한 :) [도서/문학]
감(感)에 베팅하기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섭니다. 나 말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 같은데 나만 우두커니 서서 망설이는 느낌. 실패했던 순간이 많으면 더 신중해집니다. 자존감은 낮아지지 상처를 안 받기 위해 벽을 칩니다. 젊은 나이에 좀 더 도전하라는 소리를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 때는~'으로 시작하는 말 속에 청춘은 열정적
by
오금미 에디터
2024.08.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 밤의 낭만, 산책
눅눅하지만 시원한 공기, 끈적하지만 상쾌한 땀방울, 그리고 여름 밤
날씨가 푹푹 찐다.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기도 힘들다. 에어컨과 내가 N과 S극이 된 것처럼 착 달라붙게 된다. 방학이라 학교 갈 일이 없으니,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해볼까 생각을 해보다 가도 용두사미로 끝났던 헬스장과 필라테스가 떠오른다. 그러다가, 문득 지난 학기 콘텐츠
by
김유정 에디터
2024.08.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소나기가 금방 그치는 이유
그리운 우리집
똑. 똑. 똑. 샤워 커튼 너머로 노크 소리가 들린다. “이모, 저예요. 저 이제 들어가요! 들어가서 양치할게요!” 샤워를 마치고 조카에게 물었다. “어쩜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해? 그냥 들어와서 양치하면 되지 왜 이모한테 알려주는 거야?” 조카가 고개를 위로 젖혀 대답한다. “이모 놀랄까 봐. 전에 이모 샤워 중에 들어갔다가 이모가 꺅 했잖아요.” 조카
by
김윤 에디터
2024.08.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끼어든 저급함을 버티고 견디기
신하위계급의 문화 논리 '버티고 견디기'
‘버티기와 견디기’는 사회에서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삶의 방식이다. 끈기, 성실함, 인내심 등과 같이 노동자 계급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버티기와 견디기’는 신자유주의 자기계발 신화의 근간이기도 하다. 승자독식체제와 성과중심사회 속에서 ‘버티기와 견디기’에 실패한 순간 모든 잘못은 사회가 아닌 개인에게 전가된다. 참 손쉬운 자본가의 논리다. 사회학자 안드
by
양자연 에디터
2024.08.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엄마의 첫 차
낙관의 효능
술에 쩔어 비틀비틀, 엄마의 첫 차를 마주쳤다. 1998년 출시돼 동글동글한 차체와 헤드램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마티즈를 마주쳤다. 저 멀리 리비아로 요르단으로 수출됐다던 우리 엄마의 첫 차, 파란색 마티즈를 마주쳤다. 이런 식으로 불현듯 마주치는, 파란색 마티즈는 매번. 불현듯. 나를 쪽팔리게 한다. 2024년에 다시 본 파란색 마티즈보다는 광빨이
by
윤제경 에디터
2024.08.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클래식 장에서 살아남기
기꺼이 무시당함으로써 선명해지려는 것이구나. 수많은 시선을 은폐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구나.
오스트리아 여행 중 클래식 피아노 독주회를 관람한 적 있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일뿐더러 그마저도 여행 메이트의 선호로 가게 되었던 터라 흥미가 크지 않았다. 오전에 강행한 이만 보의 일정도 사기 저하에 한몫. 나, 집중할 수 있을까? 졸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마음을 갖고 연주회장에 도착했다. 공연에 관한 브로슈어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공연장의 풍경이었
by
정해영 에디터
2024.08.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림자 노동, 숨어 있던 노동에 대해
지금의 고민이 미래에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 지라도 내가 하게 될 많은 선택 중 하나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기에 글을 끄적인다.
며칠 전 저녁. 평소 음료수를 잘 마시지 않지만, 무더위에 지쳐 음료수를 사러 학내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계산대 앞에 큰 소리로 전화하고 있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같이 산책을 나온 손주가 목이 말라 편의점에 물을 사러 들어왔는데, 현금밖에 없어 결제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학내 편의점은 오후 6시가 지나면 무인으로 운
by
송유빈 에디터
2024.08.08
리뷰
영화
[Review] '기억'과 '기록' - 제24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네마프
데이터로 재환원되는 장소성
제24회 서울국제대안영상페스티벌이 8월 1일부터 7일까지 KT&G 상상마당, 서울아트시네마 등지에서 열렸다. 통칭 네마프는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평소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상부터 다큐멘터리,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영상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제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안영화제인 네마프는 올해 3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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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08.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서울증후군 [음악]
서울에서 함께한 서울 노래들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차 한잔을 함께 마셔도 기쁨에 떨렸네 내 인생에 영원히 남을 화려한 축제여 눈물 속에서 멀어져 가는 그대여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서울 서울 서울 사랑으로 남으리, 오 오 오 Never forget of my lover 서울 서울 서울 서울 - 조용필 지금 들어도 고전의 정수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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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의정 에디터
2024.08.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너를 죽인 날
글로써 짓는 너의 묘비
펑. 아니 팡인가? 빵빵한 풍선이 찢어지며 일순간에 공기가 폭발하는 듯한 굉음. 이 글은 쉽게 잊히지 않는 그 소리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 날 너의 시작은 어떠했을까. 나의 하루는 소설을 읽으며 시작됐다. 인간의 죄의식을 첨예하게 탐구했다고 알려진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우울하면서 훌륭한 이야기를 보면 으레 그러하듯, 외로움을 달랜 것 같은 후련함을
by
정해영 에디터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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