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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Review] 화려함에서 현실을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
화려한 궁정, 서민의 일상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평일 저녁, 퇴근 후 발걸음을 미술관으로 옮겼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전시장은 한산했고, 관람객 몇 명만이 고요히 작품 앞에 서 있었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 나는 온전히 그림과 단둘이 마주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였다. 왕족과 귀족의 화려한 초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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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5.08.14
리뷰
공연
[Review] 새로운 문제와 책임 앞에서 에피메테우스들은 - 뮤지컬 '마리 퀴리'
팩션 뮤지컬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 <마리 퀴리>
책, 영화 등에서 본편 시작 전의 서막을 프롤로그, 본편이 끝난 뒤의 후일담을 담은 부분을 에필로그라 한다. 이 두 용어는 그리스 신화의 티탄 신족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름 뜻부터 ‘먼저 생각하는 자’ 프로메테우스는 흙을 빚어 인간을 창조했다. ‘나중에 생각하는 자’라는 이름을 가진 아우 에피메테우스는 지상의 피조물인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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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은 에디터
2025.08.11
리뷰
공연
[Review] 480분의 기억을 한 페이지로 옮기면, SOUNDBERRY FESTA' 25
내 추억 속에 남아있어줘요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사운드베리 페스타 2025 지난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킨텍스 2전시장 9홀에서 양일간 진행된 '사운드베리 페스타 2025(SOUNDBERRY FESTA' 25)'는 "Taste the Music, Feel the Flavor"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내가 관람한 19일에는 밴드, 힙합, 알앤비
by
최수영 에디터
2025.07.31
리뷰
공연
[Review] 음악의 축제, 취향의 발견! - SOUNDBERRY FESTA' 25
좋아하는 것을 찾고 즐긴다는 것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즐기는 마음. 그건 단순한 애정을 넘어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열정을 다해 무언가를 좋아한 적이 있던가? 사운드베리페스타를 위해 긴 걸음을 한 그날은 내게 그런 질문을 던졌다.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 부르고, 리듬에 몸을 맡기며 환호하던 모습은 순간을 붙잡아둔
by
박아란 에디터
2025.07.28
리뷰
도서
[Review] 삶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 도서 '벌집과 꿀'
독특하고 고요한 서정으로 풀어낸 정체성의 갈망
기억이 안 나니? 우리가 널 데려왔잖아. 넌 그 일에 결정권이 없었다. 우린 너를 네 죽은 어머니 품에서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마치 짐승을 거두듯 너를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옷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잠깐의 웃음과 즐거움을 주겠다고 네가 활을 쏴 사과를 맞히게 만들었지. 우린 널 불쌍하게 여겼다. 우린 네 나라 말을 할 줄도 몰라. 너 역시 네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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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에디터
2025.07.15
리뷰
도서
[리뷰] 그림자를 덧입히고 꿰매어 덧붙이는 일, 소설 '벌집과 꿀' [도서]
폴 윤의 <벌집과 꿀>을 읽고
완수되지 못한 성장 서사 성장 서사라는 것은 흔히 인물이 떠나온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귀환의 구조를 갖는다. 집을 떠난 순간, 인물은 유년기의 미성숙한 자신의 상징적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이전의 자신이 죽어야만, 그 모든 모험을 겪고 돌아온 자신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성장이란 다시 말해, 이전의 자신이 죽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 『벌집과 꿀』에
by
박하은 에디터
2025.07.04
리뷰
도서
[Review]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 살아야 한다 - 벌집과 꿀 [도서]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흩어진 삶을 들여다보다.
『벌집과 꿀』은 단편소설집으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놓인 한국계 디아스포라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런데 원치 않은 사건들에 휘말려 집과 정체성을 상실한 이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과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드러나지 않는 것이 곧 정체성이고, 대답할 질문이 적을수록 살기 수월한 디아스포라들을 완벽히 그려낸다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by
한승하 에디터
2025.07.04
리뷰
도서
[리뷰] 희끄무레한 외로움과 함께 옅어지는 법 - 벌집과 꿀 [도서]
디아스포라 문학 [벌집과 꿀] 속 인문들과 함께, 오랜만에 내 안의 외로움을 꺼내보았다.
오랜만에 한 기묘한 기분의 독서다. 기승전결의 어딘가가 비어 있는 [벌집과 벌] 속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꼭 내가 글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직전에 읽은 책이 기승전결 확실한 판타지 소설이어서, 혹은 내가 현재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요구하는 글쓰기, 자기소개서 작문을 연마 중이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음, 그럴 수도 있겠다. 차고
by
박주은 에디터
2025.07.03
리뷰
도서
[Review] 삶은 계속 흐른다 – 도서 '벌집과 꿀'
디아스포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낙관
보선, 코마로프, 역참에서, 크로머, 벌집과 꿀, 고려인, 그리고 달의 골짜기. 폴 윤의 일곱 단편은 모두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전쟁이 남긴 상흔과 트라우마, 관계의 균열과 개인의 고립,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에 대한 응시도 함께다. 그러나 결국 소설이 향하는 곳은 고통스러운 삶을 비관하는 체념이 아니
by
박지연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정착하고 싶지만 떠도는 그대들에게 - 도서 '벌집과 꿀'
머물 곳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이들의 비애와 갈망
"정착하고 싶지만 떠도는 그대들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전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보고 느낀 소회가 떠올랐다. 결국 사랑도 인생도 어딘가에 머물고 싶지만 영원히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그래서 슬프면서도 재밌는거라고. 이 책은 나에게 그러한 떠도는 삶, 떠나는 삶에 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나는
by
오태규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경계 너머의 존재를 바라보기 - 벌집과 꿀
『벌집과 꿀』은 경계 위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경계를 지나며 살아간다. 물리적인 국경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정서적 경계는 늘 존재한다. 어떤 이는 언어로, 어떤 이는 피부색으로, 또 어떤 이는 경제적 조건이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경계를 넘고 또 넘는다. 그 위에서 우리는 고립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한다.
이방인이자 이민자. 이중의 경계를 살아가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언어로도, 피부색으로도 설명하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늘 애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정체성은 선택이 아니라 유예된 상태로 남는다. 그러면서도 살아가고, 사랑하고, 방황한다. 이 '그림자'는 결국 그들을 덮고 있는 불가해한 시대의 그림자이
by
오금미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잃어버린 삶을 짓는 일곱 가지 방법 - 도서 '벌집과 꿀'
잃어버린 삶의 조각을 찾아 떠나는 디아스포라의 조용한 여정을 그린, 희망과 재건의 소설을 읽다
멀리 있는 듯하지만 멀리 있지 않은 것 우리는 간혹 미디어에서 타의에 의해 살던 곳을 떠나온 사람들에 관한 소식을 접한다. 은연중에 그들의 사연이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이야기가 그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전작 《스노우 헌터스》부터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룬 폴 윤의 신작 《벌집과 꿀》은 그 순간을
by
전지영 에디터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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