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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Sinn)의 혁명] 도시인의 우울에 관하여 -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내면 죽이기의 일상화
1.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도시에서 자란 인간은 결코 자신의 내면에서 도시를 죽이지 못한다. 염증이 자욱한 도시인에게, 서울을 둘러싼 혐오감은 도시인으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일로 환원될 뿐이다. 빽빽한 아파트, 아파트보다도 많은 자
by
이소현 에디터
2020.10.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언덕길의 아폴론 - 아니 이게 알고 보면 [영화]
아는 척하는 사람 말고 아는 사람이 되는 게 나쁠 게 뭐가 있겠는가.
‘알고 보면’이라는 문장은 세상만사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환상적인 언어적 조미료다.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 알고 보면 맛있는 음식, 알고 보면 재미있는 영화. 알고 보면이 붙는 순간 대부분의 문장이 감질나게 변한다. 마법 같은 이 ‘알고 보면’이라는 조미료의 매력에 빠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전에 ‘어쩌다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라는 책을 읽은
by
김상준 에디터
2020.08.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별을 마주하는 방법,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이별도 감당할 각오가 되어있다는 것. 늘 함께 올 수밖에 없는 그 두 가지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게 만들기도 하지만 내 삶을 진정으로 채우는 단 한가지임에는 틀림없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2003) 오래도록 두고두고 회자되는 로맨스 영화들이 있다. 로맨스 영화는 관객의 공감이 수반되어야 완성된다. 일본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과도 같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잊고 싶은 사랑의 기억을 벅벅 긁어놓는 영화를 만났다.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 어느 날 동네
by
박민주 에디터
2020.07.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금자씨와 마츠코의 '가족 형성 실패' 경험,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영화]
아버지가 필요했던 마츠코와 어머니가 되어야 했던 금자. 그녀들의 삶이 불행해진 이유를 조명해 본다.
들어가며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2005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계의 걸작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2007년에 개봉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하 <마츠코>로 표기)도 일본 영화 작품들 중 주목 받는 수작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워낙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
by
박소영 에디터
2020.03.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슴에 남아 있는 죽음 - "걸어도 걸어도" [영화]
부재하는 것에 가끔씩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걸어도 걸어도》라는 영화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수상 이력 때문에 이미 이 영화를 알고 있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는 죽은 큰아들의 기일에 모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큰아들 준페이는 10년 전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하다가 사망하였습니다. 준페이는 온가족의 희망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어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
by
한승빈 에디터
2020.03.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동화 같은 사랑, 그리고 그 끝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을 보고
조제 경사진 길에서 떨어지듯 내려온 유모차. 그 안의 여자를 발견한 한 남자. 이것이 조제와 츠네오의 첫 만남이다. 조제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다. 이런 그의 장애와 이를 부끄러워하는 조제의 할머니 탓에 조제의 세상은 굉장히 한정되어 있다. 집 안이 그의 세상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조제에게 유모차를 타고 하는 산책과 할머니가 주워오는 헌
by
정지영 에디터
2019.07.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슬픔은 쉽게 삼켜지지 않는다 [영화]
영화 <하나레이 베이> 리뷰
* 스포가 있습니다.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를 보고 그 원작을 찾아보고 싶다면 그 영화는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영화 <하나레이 베이>는 그런 영화였다. 스토리와 감정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그저 감정이 응축되어있는 장면들이 쌓이며 결국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는 영화, 그래서 원작을 읽게 되면 어떤 감정들이 흘러들어올지 궁금해지는 영화. 영화
by
이민희 에디터
2019.06.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기생충"과 "어느 가족", 한국과 일본의 가족이야기 [영화]
비슷한 듯 다른, 일본과 한국 사회와 가족
개봉 첫날 <기생충>을 관람하고 왔다. 평소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작품인 <어느 가족>을 인생 영화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극장으로 갔다. 둘 다 가족을 다루었고,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비교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
by
김채윤 에디터
2019.06.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주 긴 변명 [영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한 남자의 '아주 긴 변명'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는 인간이 얼마나 타인과의 관계에 의존적인 사람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이렇게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어버린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혹자는 그 사람과의 추억을 지우는 것조차 안타까워 그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가거나 오히려
by
김나경 에디터
2019.02.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산에 울고 산에 웃는 마운틴 힐링 무비 [영화]
영화를 보면서 흐뭇했던 건 나와 비슷한 히라노가 성장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잘 한다고 말하기 어렵고, 어눌했지만. 적당히 하고자 했던 마음이 진지한 자세로 바뀐 모습은 박수쳐주고 싶다. 하고 싶었던 일은 아니었지만 하나둘 익숙해지고 그곳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산사나이가 되어가는 모습. 초록색 풀과 나무들을 보면서 눈이 즐겁고, 낯섦을 적응해가는 히라노를 보면서도 즐겁다. 나도 적당히가 아닌 진지하게 글 써야겠다.
산에 울고 산에 웃는 마운틴 힐링 무비 히라노는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사귀던 애인에겐 이별을 통보받는다. 재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니. 집으로 가는 길에 '취업'관련 전단지를 보고 씹고 있던 껌을 뱉으며 운명에 맡긴다. 그렇게 산림교육 프로그램 지원! 일에 흥미를 느끼기보다 전단지 표지 모델이 에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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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 에디터
2019.01.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목적 없는 휴식 - 『하와이언 레시피』 [영화]
나의 HONOKAA 마을은 동해다.
끼익. 렌트한 오픈카가 불안하게 코너를 돌더니 겨우 멈춰 선다. "나를 사랑해?" 여자는 남자에게 묻는다. 이어서 나오는 목소리도 여자다. "자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금방 입을 다물지." 남자는 길을 물어보고 온다며 황급히 일어선다. 대화의 분위기는 이별을 암시한다. 그가 들어간 건물은 'HONOKAA PEOPLE'S THEATRE'. 짧은 하와이 여행이
by
이란희 에디터
2018.12.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운 겨울, 따뜻한 차 한잔 같은 <요노스케 이야기> [영화]
요노스케, 너를 떠올리면 웃음이 나
나는 겨울이 싫다. 이유는 너무도 단순하게 추워서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겨울은 정말이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유난스럽게 덜덜 떨리는 턱과 추위를 이겨내고자 본능적으로 한껏 움츠러드는 어깨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집을 그립게 한다. 게다가 추위를 견디려고 옷을 많이 껴입으면 몸이 어찌나 둔해지는지. 그뿐만 아니라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것도,
by
정지영 에디터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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