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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조 래빗', 전쟁은 아이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조조 래빗>이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라는 유머러스한 장치로 치환해 보여주는 아이러니에 주목한다. 나치의 소년단원 조조가 벽 속에 숨어 사는 유대인 소녀 엘사를 만나며 세뇌된 믿음이 흔들리게 되는 것을 통해, <조조 래빗>이 전쟁이라는 모순 속에서도 아이들의 인간애를 그려냄을 고찰한다.
2019년 개봉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은 참혹한 전쟁의 모습과 발랄한 유머 사이에서 끊임없는 줄타기를 한다. 나치 신봉자들을 우습게 그려놓기도 하고, 어린아이의 실수로 건물이 폭파하는 장면에서는 웃어야 하는지 심각해야 하는지, 그 혼란 속에서 관객들은 묵직한 모순을 느끼게 된다.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일 중 하나로 평가되는 2차 세계대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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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2025.10.22
리뷰
공연
[Review] 노란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 - 낭만적인 개소리
그러나 내 마음속엔 노란 봉투 하나가 들어왔다
밤은 길어진 만큼 일찍 다가와 있었다. 6시가 겨우 지났거늘 벌써 내린 이른 어둠 속에 서강대 교정을 밟아 지났다. 처음 보는 곳이었고, 전형적인 대학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대학생들이 지나다녔다. 그 모습들에 괜한 웃음이 흘러나는 한편, 나이답지 않게 주책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겨우 몇 살이나 차이 난다고. 오늘의 연극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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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한 편의 글을 쓰기까지 [사람]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한 지도 어느새 석 달이 흘렀다. 지원서를 앞에 두고 어떻게 써야 뽑힐 수 있을지 고민하던 게 불과 넉 달 전의 일이다. 최근 새 기수 모집 공지가 올라오면서 블로그에 에디터 모집 안내 글을 올렸다. 검색창에 ‘에디터 합격’을 입력하고는 부러움에 가득 찬 눈으로 글을 읽던 나는 이제 또 다른 누군가의 시작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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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연 에디터
2025.10.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공연]
《La guerre n'est pas un visage de femme(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관람 후기
이 극이 오르는 극장은 파리 외곽 지역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지역, 생드니에 위치해 있다. 시위의 일번지이자 불법체류자들이 점거한 동네. 그 곳에 현대극을 다루는 극장이 있다고 하니 '날 것'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만연한 캣콜링과 인종차별을 뒤로 하고 들어온 극장은 예상 외로 연식이 있어 보인다. 안내에 따라 공연장으로 입장하니,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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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화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주 보는 맨얼굴 - 홍이 [영화]
우리가 영화 <홍이>를 만나야 하는 이유
누군가의 시선 앞에 완전히 솔직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어렵다. 숨길 부분은 적당히 가리고 내보일 부분은 제대로 드러내며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다시 짜맞추는 걸 우리는 사회화라고 부른다. 함께 살아간다는 건 그런 일이다. 모든 걸 벗어던지고 털어놓으며 홀가분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영화를 찾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어딘가 분명 존재하지만 쉽게 보여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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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정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만들어 낸 괴물 - 얼굴 [영화]
괴물은 얼굴이 아니라 시선에 있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얼굴>을 보면서 가장 강하게 다가왔던 감정은 다름 아닌 ‘인간에 대한 혐오’였다.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은 채 함부로 내뱉는 말들과 그 말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집단적 폭력성은 영화 내내 불편함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임동환(박정민)이 극 후반부까지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몬 세상과 그 사람들을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혐오를 드러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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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게임
[Opinion] 凹凸 [게임]
뭐라 읽을까.
凹凸 뭐라 읽을까. 얼핏 봐선 욕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아닐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테트리스 게임에서나 볼 법한 이 도형은 다름 아닌, 한자이다. 오목한 형상인 ‘凹’는 ‘요’라고 읽으며 오목하다는 의미이고, 볼록한 형상의 ‘凸’은 ‘철’이라고 읽으며 볼록하다는 의미이다. 새삼 한자가 상형문자에 기초한다는 사실이 환기된다. 사전에도 요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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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 안의 괴물 [영화]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타인의 외모를 평가해왔는가
*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에 대한 인터뷰로 시작한다. 이후 그의 아들 임동환은 경찰로부터 40년 전 실종된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사진 한 장 없이 쓸쓸히 치러진 장례식. 이때 정영희의 가족들을 아버지의 유산 문제로 찾아오고, 갑작스럽게 찾아와 무례하게 행동
by
임채희 에디터
2025.09.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잊혀진 얼굴 [영화]
침묵과 외면으로 지워버린 존재에 대해
* 이 글은 영화 <얼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얼굴>은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된 후, 영희와 함께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 일했던 이들의 기억을 따라가며 영희의 죽음에 대해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얼굴>은 갑자기 사라진 개인의 죽음을 추적하는 동시에, 정의와 진실이 어떻게 침묵과 외면 속에 지
by
김서현 에디터
2025.09.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끝없이 대화를 나눴던 그 밤은 결국 후회의 밤이 되어버렸다 - 촉진하는 밤 [도서/문학]
말과 얼굴 사이, 내 마음의 밤
김소연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마음과 얼굴이 얼마나 섬세하게 얽혀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시인은 단순한 표정이나 행동을 그리지 않고, 마음속 두려움과 불안, 후회와 잠깐의 위로까지 담아낸다. “두려움이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얼굴”이나 “오늘도 실패했구나 생각하며 경련이 이는 얼굴” 같은 표현은 우리 각자가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감
by
이소연 에디터
2025.09.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진짜, 진짜 좋아해! -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 Ⅲ. 필연 [공연]
소리와 미소가 번진 밤 —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 Ⅲ. 필연 (9.4) 감상 에세이
1. 목요일이라는 이끌림 돌이켜보면 그렇다. 그들이 현악기 곁에 ‘상주’하게 된 것도, 내가 오늘의 글을 ‘쓰게’ 된 것도 모두 필연이겠다. 갑자기 무슨 낭만적인 단어냐 싶겠지만, 9월 4일의 ‘현악 사중주’가 내게 던져준 주제어다. ‘필연’은 ‘사물의 관련이나 일의 결과가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음.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결국 ‘
by
장유진 에디터
2025.09.05
리뷰
영화
[Review] 세계가 사랑한 그래픽 아티스트의 사적인 얼굴 -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 [영화]
영화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에서 본 그래픽 아티스트의 진솔한 내면
제프 맥페트리지(Geoff McFetridge)는 애플 워치 페이스, 펩시 광고판, 오레오 광고 등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담당하였고 나이키, 반스, 스투시부터 에르메스까지 캐주얼과 명품을 넘나드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래픽 아티스트이다. 그의 작품은 깔끔한 선과 과감한 색채, 그리고 단순함 속에 숨은 위트를 특징으로 한다. 한
by
양혜정 에디터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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