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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욕망을 향한 질주, 구속에서 해방으로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나란히 앉지 않아도 같은 곳을 보는 두 사람
지극히 평범하고 내성적인 콜린과 훤칠하고 완벽해 보이는 레이. 처음에는 이토록 어울리지 않는 둘의 관계에서 절절매는 콜린의 이야기가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좀 더 깊고 복잡하고 얽혀 있다. 둘은 단순한 연인 관계가 아닌 복종과 지배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상하관계에 따라 각자의 역할과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당연하게도 동등하지 못하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20
리뷰
PRESS
[PRESS] 내일은 꼭 ‘평온’ 추출에 성공하세요! [도서]
“만약 감정에 실제 가격표가 붙는다면?”
우울하거나 불안한 날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감정을 도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슬픔은 무기력을 낳고, 초조함은 또 다른 불안을 증폭시킨다. 생산성과 효율이 중요해진 현대에는 불안과 방황이 미성숙한 결함처럼 취급된다. 우리는 이미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려 한다. 면접에서는 밝은 표정을 유지해야 하고, 서비
by
오수민 에디터
2026.05.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자꾸 왼손으로 세상을 만졌다 [영화]
세상은 자꾸 몸의 방향을 바로잡으려 했고, 끝내 자기 방향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하여
오른손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던 아이 “너 생각나서 추천했어.” 친구는 아주 가볍게 영화 〈왼손잡이 소녀〉(Left-Handed Girl, 2025)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제목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오래된 감각 하나였다. 어린 시절 밥상 앞에서 몇 번이고 숟가락을 고쳐 쥐어야 했던 기억. 왼손으로 글씨를
by
최은파 에디터
2026.05.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 분노는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가 - 드라마 '성난 사람들' [드라마]
드라마 <성난 사람들>을 통해 살펴보는 분노에 대한 이야기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은 현대인이 마주한 ‘근원적인 화’의 정체를 추적한다. 극 중 에이미와 조지는 서로를 아끼는 부부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심연이 존재한다. 조지는 에이미의 내면에 도사린 어떠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 감정을 이성적인 대화와 긍정적인 사고로 ‘해결하려고’ 한다. 반면 에이미와 지독한 도로 위 난투극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피붙이와 지층, 그리고 베를린에서 [드라마/예능]
가족의 상처와 역사의 얼룩을 온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씻겨 내려가는 끈적임 속에서 찾아내는 회복의 연결고리
피붙이라는 말은 끈적인다. '피는 붉고 질기고 진하다'는 말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끈적이고 있을까. 가장 멀고도 가장 가까운 사이로, 결국엔 누군가와 함께 끈적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렇게 가족을 만들고 다시 함께 끈적이는 길로 걸어가는 무한한 굴레. 끈적이는 데에도 다양한 속성이 있다. 손 구석구석에 꿀을 잔뜩 묻히고 우는 옆 테이블의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순조롭지 않아도, 결국은 흘러가는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2026) 리뷰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일본인 쇼타와 한국인 대성이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된다. 라멘집에서 서로의 사직서와 편지가 뒤바뀐 뒤, 두 남자는 예상치 못한 길로 들어선다. 각자의 상처로부터 도망쳐 온 이들에게 이 기묘한 인연은 현실로 돌아가기 전 거쳐야만 하는 일종의 우회로가 된다. 뒤섞인 물건의 주인을 찾아가는 여정이 결국 각자의 진심과 어떻게 맞닿게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19
리뷰
공연
[리뷰] 완벽한 미래 속 가장 인간적인 외침 - 뮤지컬 펑크 [공연]
뮤지컬 <펑크>는 AI와 역노화 기술이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시스템 밖으로 밀려난 인물들은 음악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완벽한 사회를 꿈꾸는 미래 속에서도 사람들은 끝내 노래하고 감정을 갈망한다. 뮤지컬 <펑크>는 AI와 역노화 기술이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속에서 버려진 존재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인간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역노화 기술과 AI가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펑크>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미래
by
김서영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여행이 건네는 의외의 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타인의 편지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쓸 때와 한국어를 쓸 때의 내 모습이 조금 달라진다고 느낀다. 낯선 언어를 입에 담는 순간, 평소의 나를 겹겹이 싸고 있던 방어기제가 걷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한 내가 된다.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행에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시선을 장착하게 되기에, 평소라면 주저했을 일들 앞에서도 기꺼이 용기를 내는 나를 발견한다. 여행을 떠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9
리뷰
도서
[Review] 그림은 내가 그렸고, 글은 '다른 이들이 남긴 꽃'이다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의 기쁨》을 읽고 간단한 감상을 남긴다.
하루가 끝났다. 씻고 나서 무언가를 읽고 싶은데, 두껍고 무거운 책은 손이 가지 않는 그런 밤. 《타샤의 기쁨》은 그런 밤에 꺼내 들기 좋은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글이 아니라 그림이다. 하얀 꽃송이들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수채화, 장미와 찻잔이 정겹게 놓인 정물화. 타샤 튜더(Tasha Tudor)의 붓 끝에서 태어난 이 그림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두 손을 다 쥐고 살 수는 없어서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출장 같은 여행을, 여행 같은 출장을 떠난 두 남자가 서로의 사직서와 편지를 바꿔 들게 되는 이야기
언젠가부터 우리는 무언가를 손에 쥐는 법은 배웠지만, 놓는 법은 배우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일을 쥐고, 관계를 쥐고, 지나간 시간을 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미리 쥐려고 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더 잡고 싶어도 더 이상 손에 쥘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한 손을 펴는 일이 가장 어렵다. 펴는 순간 이미 갖고있는 무언가 흘러내려 영영 돌아오지 않을
by
박지영 에디터
2026.05.18
리뷰
도서
[Review] 찰나를 영원의 기쁨으로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의 정원에서 발견한 행복의 비밀
최근에 스스로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일화가 하나 있다. 얼마 전까지도 보이지 않던 알록달록한 꽃들이 학교를 가득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어색한 느낌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학교에서 꽃을 왜 이렇게 많이 심었지?’라고. 그리고 한참 뒤에야 그것이 봄이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리로는 이미 봄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것을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B급 영화, 니가 좋아 [영화]
진지한 사람도 가끔은 그냥 웃고 싶다. B급 영화는 그 욕구에 가장 솔직하게 답해주는 장르다. 럭키, 스파이, 와일드 씽. 뇌를 잠시 맡겨두기 딱 좋은 세 편을 소개한다.
살다 보면 가끔 뇌를 잠시 어딘가에 맡겨두고 싶은 날이 있다. 아무것도 분석하지 않고, 아무것도 해석하지 않고, 그냥 눈앞에 펼쳐지는 걸 보며 깔깔 웃다가 집에 오는 그런 날. 나는 꽤 매사에 진지한 편이고 생각도 많은 사람이라, 솔직히 그런 날이 자주 오진 않는다. 근데 오면 온다. 갑자기, 불쑥. 그럴 때 나는 B급 영화를 찾는다. 오해는 말자. B급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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