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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느 날 불안이 찾아왔다
마음에 흙탕물이 일었다
어느 날 불안이 찾아왔다. 돌이켜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원래도 과도한 긴장과 불안 그리고 알아서 스트레스를 퍼먹고 있으니 예견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잠시 나아지는 듯하더라니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불안이 다시 날뛰기 시작해서 병원을 예약했다. 인생 첫 정신과 방문. 어릴 땐 괜히 무서워서 상담소를 갔었는데 이제는 내가 살고 봐야 하니 자신 있게 예
by
장미 에디터
2024.11.01
리뷰
도서
[Review] 이런 나도 무언가가 될 수 있을까 -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가 전하는 용기와 희망
졸업과 취업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관문 앞에 서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동안은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다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이 나올 거라고 믿었다. 사람들이 하는 대로 맞지도 않는 내 몸을 주어진 현실에 끼워 맞추고,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 이제 인생
by
윤채원 에디터
2024.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노라마 고속버스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에 어김없이 올랐다. 보통 아침이나 늦은 밤에 타는 경우가 많아 늘 선잠을 자며 갔는데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의 모인 건물과 신호등, 여러 갈래로 길을 잇는 도로들을 지나 아주 많은 나무들
by
황수빈 에디터
2024.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바아사나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생각이 되는
솔직히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소 마뜩잖은 감이 없지 않다. 간 날 보다 안 간 날이 더 많은 요가를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이 되었고, 이제는 가당치도 않은 핑계를 대는 것이 스스로도 머쓱한 지경인지라 끝내 다음 달 등록을 하지 않았다. 요가를 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참 민망한 상황이라서 이 이야기를 써도 되는지 한참 망설이다가, 오늘이 마지막
by
김소형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리는 모두 비빔 인간
우리는 이리저리 뒤섞여 있지만, 그 모든 요소가 모여 하나의 ‘나’를 이룬다.
지난 9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강타했던 요리 경연, 흑백요리사. 그 열광의 물결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이 식재료를 어떻게 가공하여 사용하는지, 어떠한 재료와 조합해서 하나의 요리를 완성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여러 에피소드 안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10화의 "인생을 요리하라”, 즉 자신의 인생을 녹여낸 요리를 완성하는 라운드였다
by
원정민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심해(心害) 바다
심해(心害)는 너무 무겁고 상처가 깊어 삶을 살다 보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속 깊은 심해(深海) 속으로 내려가지만, 한 번씩 그 어둠이 마음의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올 때 두려움이 너울처럼 밀려온다.
아주 까맣고 까마득하고 물안개가 가득 낀 바다에 갔다. 안 그래도 비가 추적거리는 저녁에 지칠 대로 지쳐 수더분한 마음은 반절이 날아간 채로, 2시간을 달려가는 차 안에서 바닷가에 풀어줄 고민을 한가득 생각하며 불빛을 비추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서해 바다로 갔다. 물이 아주 많이 빠진 밤의 서해 바다는 파도를 보러 가는데 꽤 긴 시간을 걸어야
by
황수빈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좋은 건 아껴둬야지
아끼다가 똥 된 이야기
왜 이렇게 안 먹어. 맛이 없어? 아니. 이거 아껴 먹는 중인데. 밥 한 숟갈에 반찬 한 젓가락, 국 한 입. 이 비율을 잘 맞추기 위해선 양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맛있는 반찬이 왠지 모르게 자꾸 아까워서 나중에 먹으려고 미뤄둔다. 계란말이와 차돌된장찌개, 시금치 무침이 먹음직스럽게 놓여있으면 시금치 무침으로만 우선 배를 채우는 거다.
by
이주연 에디터
2024.10.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가을 균형
열렬한 따스함… 마음속으로 웅얼거리는데 갑자기 건너편 호수 분수대에서 물이 솟아오른다.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르는 마음을 안고 여름을 보냈다. 살아있어서 맥동하는 감각이 유난히 아우성치는 여름처럼. 몸에 감도는 체온은 갑갑하고, 초목은 남은 생기를 터뜨리듯 무성해지고, 비와 구름은 습기를 마구 밀어 넣는 여름처럼. 늘 작은 공처럼 움츠려있던 마음이 낯선 기지개를 활짝 펴더니 품에 안기 벅찰 만큼 커다래졌다. 그만큼 각별하게 무거워진 몸과
by
오예찬 에디터
2024.10.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은 홀로 설 수 있나요
우리는 작별보다 멀리 와 있는 것이다
내내 홀로 서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잠시 발을 맞춰 걸었던 적은 있어도, 허공에서 맞닿는 시선을 한 움큼씩 나눠가졌던 적은 있어도,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서있어야만 하는 순간에는 반드시 홀로였다. 사람은 꼭 앞으로 걸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 이따금 보이지 않는 뒤편을 상상하며 뒤꿈치를 들 때면 이상할 만치 시린 목련의 발가락들 (木蓮, 김경주). 군
by
유민 에디터
2024.10.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브런치 카페 알바생의 성장기
카페라떼 아이스와 핫을 순서대로 잘 만들게요
책이나 필사, 이론이 아니라 세상에서 직접 발로 뛰고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카페라떼 아이스와 핫 만드는 법의 차이를 명확히 익히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카페라떼, 아이스 카페라떼 주문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 냉정하게 판단해서 어느 순서부터 어떻게 일 처리를 할 것인지에 관해서. 그건 아무리 암기를 해도
by
신지예 에디터
2024.10.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기록의 힘이란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기록해 온 나날을 되돌아보며
쌀쌀한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겨울 향이 난다. 누군가 계절 향이 있냐며 코웃음을 칠지 모르지만, 매년 이맘때쯤 형용할 수 없는 계절 냄새를 느낀다. 벌써 한 해의 끝을 본다는 게 헛헛하기도 하며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올해 초에 친구랑 작성했던 버킷리스트 종이를 바라보며 뿌듯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난생처음 시도해 본 봉사활
by
이지은 에디터
2024.10.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가을 소진
가을의 아이러니
매년 가을마다 거르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가을 소진. 가을은 시작과 동시에 소멸하니까. 손 쓸 틈도 없이 사라진 게 아니라 내가 다 써서 소진된 거라고 괜히 큰소리치고 싶다. 후회 없이 만끽한 하루는 끝나는 게 아쉽지 않은 것처럼 잔인하리만큼 짧은 가을을 잘 보내주려면 그 시간을 잘 보내는 수밖에 없다. 가을을 소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을’이 목
by
김지은 에디터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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