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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유튜브에서 가장 느리게 보는 사람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통해 ‘오래 보는 일’이 어떻게 보이지 않던 사람과 장면을 들리게 하는지 기록한 글입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면서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틀어놓는다. 물소리 때문에 안 들리는 순간이 더 많지만, 아침부터 숏츠에 빨려 들어갈 바엔 팟캐스트처럼이라도 틀어놓고 머리를 깨워보려는 알리바이 같은 거다. 엄청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은 아니다. 다만 하루의 시작부터 아무 의미 없는 자극에 손가락을 맡기고 싶지는 않아서, 누군가가 오래 생각한 말을
by
최예원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이제는 익명의 노동자가 한 개인으로 보여야만 하는 때 -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 씨네토크 [영화]
파리가 어디 낭만적이기만 한가요
사람들은 파리가 낭만의 도시라고 한다.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고. 아름답고 달콤한 도시. 그러나 어떤 이에겐 생존의 공간이다. 술레이만의 이야기다. 그리고 또 다른 술레이만들, 즉 이주 노동자와 배달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온 술레이만의 망명 심사 직전 이틀을 뒤쫓는 영화다. 제77회 칸
by
김하은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흔들려야 스윙이 된다 - 재즈 레터 [도서]
재즈가 알려주는 즉흥의 태도
흔들려야 스윙이 된다 - 재즈 레터 재즈를 처음 듣는 사람에게 재즈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블루스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적 전통이 만나 탄생한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고, 스윙과 비밥, 모달 재즈 등 여러 갈래로 끊임없이 변화해 온 장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재즈를 가장 재즈답게 만드는 요소를 하나만 꼽으라면, 많은 이들은 아마도 '즉
by
박지영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도, 들개도 될 수 없는 [영화]
편을 가르지 않는 영화. 인간과 자연이 같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경계는 잠시 사라진다.
싸움이 벌어지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편을 정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모노노케 히메〉(1997)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숲을 불태우는 인간과 분노하는 신들,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려 했다. 그런데 영화는 내가 들이민 잣대를 번번이 뒤엎었다. 타타라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는 숲을 파괴하지만 공동체로부터 버려진 이들에게 역할과 존엄을 쥐어줬다. 옷코
by
김민주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과거의 거울로 비추는 오늘, 오늘이 비추는 과거 - 웹툰 '오사카 환상선' [만화]
<오사카 환상선>, 그리고 디아스포라
문화를 소비하다 보면 동시대 예술, 동시대 문학, 혹은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연극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동시대란 대체 무엇일까. 단어의 의미 그대로라면 지금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현재를 뜻할 것이다. 따라서 동시대 예술이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이며, 그렇기에 지금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by
김승주 에디터
2026.06.17
문화초대
[리뷰 URL 취합]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미처 몰랐던 음성해설 이야기.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 댓글로 기고한 리뷰 링크를 기입해 주세요! 자신의 글 외에도, 다른 구성원분들이 쓴 글을 이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향유해 보셨으면 합니다. 문화예술은 서로 소통을 하고 함께 향유했을 때에 더욱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 이름 + URL 링크 자신의 글을 보실 분들께 하실 말씀! 을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
by
박형주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질투와 사랑의 거리 - 은중과 상연 [드라마]
가장 부러운 사람은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이 말하는 선망과 원망의 얼굴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있고,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인연도 있다. 그중에는 유독 오래 마음에 남는 사람이 있다. 좋아해서가 아니다. 미워해서도 아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은 바로 그런 관계를 그린다. 흔히
by
이수민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아무리 웃어도 슬픈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공연]
연극 <짬뽕>을 통해 518을 기억하다.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저녁 여행자극장에서 친구와 연극 ‘짬뽕’을 관람했다. 큰 기대나 흥미 없이 시작된 극은 막이 내린 후 많은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5월 18일’로 날짜가 바뀌기까지 몇 시간이 남지 않은 채 우리는 극장을 빠져나왔다. 박수를 받으며 웃는 얼굴로 등장한 배우들을 끝까지 지켜보았음에도 좀처럼 이야기를 떠나보내기 어려워 마음이 힘
by
최승윤 에디터
2026.06.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우리는 왜 여행을 가면 사진부터 찍는가
순간을 붙잡고 싶은 인간의 오래된 욕망
새로운 장소에 가거나 음식을 먹을 때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핸드폰을 꺼내 장면을 고스란히 담는 것. 우리는 여행지에서 멋진 풍경을 보면 사진을 남기자며 그 배경 앞에 서보라고 권한다. 또는 찍어 줄 사람이 없을 땐 행인을 붙잡아 “죄송한데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라며 조심스레 묻는다. 다른 사람의 짧은 시간을 붙잡으면서까지 나의 현
by
강효정 에디터
2026.06.16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 연극 ‘렁스’ [공연]
21세기 연극의 새로운 클래식 <렁스>가 8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결혼도, 임신과 출산도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된 지 오래다. 2026년엔 노처녀·노총각이란 단어는 고어(古語 : 오늘날은 쓰지 아니하는 옛날의 말)가 됐으며, 비혼주의자와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은 비주류가 아니다. 나이가 차면 사랑 없이도 조건 맞춰 결혼하는 게 맞는지, 무리
by
이진 에디터
2026.06.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의 일상은 이미 부조리극의 무대가 되었다 [문화 전반]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부조리극, 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고도를 기다리며>, <대머리 여가수> 같은 유명한 작품의 이름 정도는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막상 어떤 작품인지,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설명하려 하면 말문이 막힌다. 반복되는 대사들, 명확한 플롯 없는 전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결말 등에 어쩌면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필자가 그랬
by
장수정 에디터
2026.06.16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서로를 이야기로 이해하지, 연극 '또 여기인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타인을 완벽하게 서사화할 수 있는가. 그제야 우리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주유소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잠시 경유하는 곳이다. 기름을 채우면 그곳을 떠나 목적지로 향한다. 연극 <또 여기인가>의 공간적 배경이 ‘주유소’인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이곳이 아닌 삶, 지금의 내가 아닌 삶으로 나아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경유지에서 뱅뱅 돌기만 하는 인물들. 남들에게는 경유지인 곳이 내게는 평생의 출발지이자 목적지인 것 같다는 아득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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