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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그래도 배는 떠오르고 – 아침바다 갈매기는 [영화]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장단점을 파악하기 쉬운 것처럼, 어촌 생활을 아주 가까이 찍어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 불쾌한 진실과 감정을 마주하라. 그리고 받아들여야 한다. 변화한 현실 속 이방인을 기억해 내라.
나는 서울에 산다. 고향은 대구광역시 인근의 경상북도 어딘가, 소도시. 주변 사람에게 고향 이름을 말하면 어딘지 모르는 곳. 나는 알지만, 남들은 모르는 곳에서 왔다. 이 영화를 단순히 재미로 보기에는 나에겐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시골 출신, 국제결혼의 다문화 가정을 눈으로 목격한 사람. 시골 사람의 텃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배척시켜 닦인 길만을 걸
by
권민기 에디터
2024.11.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수능이 끝나고, 그 뒤에 오는 것들에 대하여. – 성적표의 김민영 [영화]
수능이 끝난 그대들에게 추천하는 단 한 편의 영화.
또 한 번의 수능이 끝났다. 먼저 고된 나날들을 보냈을 수험생들에게 따스한 다독임을 보낸다. 수능이 끝나면,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뒤처럼, 마치 멈추었던 각자의 시간이 다시 흘러가기라도 시작한 것처럼. 특히 많은 관계가 달라진다. 한때 같은 기숙사 방을 쓰고, 함께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이 학교와 수험생이라는 신분을 떠나, 서로를
by
신지원 에디터
2024.11.1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통통, 숲속 너구리가 배 대신 두드린 인간 사회 -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영화]
너구리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폼포코’는 너구리가 배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단어다. 역설적이게도 영화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속 너구리에게 통통 배를 두드릴 여유는 없었다. ‘타마 뉴타운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강행한 인간의 개발로 너구리들은 숲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고, 영화는 이들이 삶의 터전을 훼손하는 개발 사업에 대응해 꿈꾼 ‘인간 대항 프로젝트’를 소재로 삼았
by
김서현 에디터
2024.10.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도시에 사는 요정을 찾아서 -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
스포일러를 최소화한 [대도시의 사랑법] 리뷰
* 본 오피니언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의 소설 [재희]가 스크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우리에게 다시 다가왔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적어 놓으니 간단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을 영상화하는 것은 아주 세심하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검증된 서사, 개성
by
김한솔 에디터
2024.10.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Hello, stranger.” [영화]
사랑은 과연 아름답기만 할까.
* <클로저>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런던의 한 거리에서 “Hello, stranger.” 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두 쌍의 커플이 우연히 얽히게 되면서 발생하는 감정적 혼란을 소재로 한다. 서로의 진심을 원하는 동시에, 끝없이 거짓과 배신을 주고받는 4명의 모습을 통해 현실적인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다. 인물들은 진정한 사랑을 원하지만, 그
by
안서희 에디터
2024.09.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의 사랑은 항상 영화처럼 아름답기만 할까? [영화]
영화 ‘먼 훗날 우리’가 보여주는 현실의 무게 속 어긋나는 사랑
* 이 글은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항상 영화처럼 아름답기만 할까? 영화 <먼 훗날 우리>는 화려한 로맨스나 이상적인 사랑이 아닌, 현실에서 부딪히는 사랑의 모습을 그린다. 젠칭과 샤오샤오의 이야기는 단지 스크린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꿈을 쫓는 청춘들, 현실의 무게 속에서 어긋나는 사랑,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아련한
by
안서희 에디터
2024.08.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프랑스는 여름의 풍미를 머금고 [영화]
제76회 칸 감독상 수상작, <프렌치 수프>가 정성스레 대변하는 프랑스 식문화
함께 요리하는 외제니(왼쪽)과 도댕. 사진 출처 : 영화 공식 포토 이번 여름을 뜨겁게 달군 두 가지가 있다. 타는 듯한 더위와, 폐막을 목전에 앞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다. 더위가 정점에 다다를 시기에 개막한 올림픽은 입추를 지나 어느새 조금씩 가을을 준비하는 늦여름을 장식해 주고 있다.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요소는 여러 시도들이 함축된 개막식
by
김서현 에디터
2024.08.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서늘함 속 피어나는 매혹적인 사랑, 트와일라잇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출발점
2008년에 개봉한 영화 트와일라잇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로, 퇴폐미의 고유명사로 불리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배우를 맡으며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더 매혹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데 힘을 실었다. 영화는 낮게 읊조리는 벨라의 내레이션으로 문을 연다. 이야기는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 포크스를 배경으로, 인간 소녀 벨라 스완과 뱀
by
안서희 에디터
2024.08.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도망침의 미학 [영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언어의 정원>에서 발견한 공간으로의 도주
봄날의 나들이. 사진 직접 촬영. 대학교에 다니던 4년 내내 꾸준한 출석률을 기록했다. 지하철이 연착돼서, 또는 코로나에 걸려서 강의에 늦거나 결석한 적은 있어도 일명 '자체 공강'을 시도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막학기에 딱 한 차례 자체 공강을 감행했다. 수업에 빠져 진도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선호하지 않던 스스로에게 큰 도전이었다. 큰맘 먹은
by
김서현 에디터
2024.07.2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자기암시가 저주가 되어버린, 나이트메어 앨리 [영화]
인간의 자유의지던, 운명론이던 갈래만 다를 뿐 결국 어떠한 ‘믿음’의 문제인 것 아닐까.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전작들에서 주로 보아온 괴랄한 크리쳐들은 없지만, 다른 결의 서늘하고 처참한 기운이 '나이트메어 앨리'에는 있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이 영화에는 모순적인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먼저는 ‘자유와 억압의 공존’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 논해 보고 싶다. 주인공 스탠턴이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당도한
by
김민서 에디터
2024.07.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방황의 연속, 다섯수 [영화]
열다섯 그리고 스물다섯
아홉수.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9로 끝나는 나이, 그러니까 이를테면 9, 19, 29, 39 등을 십진법으로 구획된 나이의 마지막 관문이라 하여 이 시기에 불운이 오기 쉽다고 믿었고, 아직도 그러한 통념이 잔재해 있다. 과연 그러한가. 두 번의 아홉수를 경험한 내 입장에서 보자면, 사실 그 두 해는 내게 불안보다는 기대나 설렘을 더 안겼던 시기였다. 아
by
김민서 에디터
2024.07.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색을 입은 영화의 아름다움 [영화]
에릭 로메르 감독만의 컬러풀한 로맨스,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인물의 말과 표정, 행동 외 영역에 내어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세가지 요소가 인물이 스스로 내면을 표현하는 과정의 일선에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 에릭 로메르의 영화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는 사랑에 빠진 여인의 감정선을 '연출'에 오롯이 담았다. 사소한 대화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내기로
by
김서현 에디터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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