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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함께 허무는 사랑의 세계
함께 허무는 사랑의 세계 _ 다시 사랑의 세계를 구축하며, Amour! (영화 아무르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이제 곧 당신은 여든 두 살이 되겠구려. 당신의 키는 6센티미터쯤 줄어들었고 몸무게도 겨우 45킬로그램이지만,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고 우아하며 탐스럽구려. 우리가 함께 산 지 58년이 되어가고, 나는 당신을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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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에디터
2017.10.02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2 화(畵) : 슬픔, 파랑으로 화(化)하다.
이별, 우울, 애도의 파랑
0. '슬픔이'의 승리가 의미하는 것. 시작하는 화(畵)에서 언급했던 ‘인사이드 아웃’으로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2015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은 다섯 가지 감정들이 머릿속에서 ‘라일리’의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무의식을 의미하는 여러 비유가 너무도 적절 했기에, 근거없이 구축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심리학적인 요소가 배치되었을 거
by
김마루 에디터
2017.09.2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공.감.대] 감각09. 누구에겐 좋은 사람
다만, 이제 내 스스로에게 원하는 것은 그저 ‘누구에겐 좋은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과장되게 반응하거나 지나치게 겸손 떨지 말고.
누구에겐 좋은 사람 며칠 전이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후배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간 쌓였던 사연들을 풀면서 별별 얘기에 웃고 진지해지고 서로를 걱정하며 떠드는 중이었는데, 불쑥 후배가 내 눈을 깊게 마주치면서 진심이라는 듯 말을 뱉는다. “언니는 정~말 생각이 깊은 사람이구나?” 예전 같았으면 담임선생님에게 특급 칭찬을 받은 꼬맹이처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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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9.26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공.감.대] 감각08. 뒷모습이 머금은 것들
본능적으로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뒤태가 아니어도 사람의 뒷모습은 때로 진정어린 표정만큼이나 무방비한 모습으로 자기 모습을 나타낸다. 아주 사소하고 고요한 순간에 깜박, 빛난다.
뒷모습이 머금은 것들 어느날 친구가 찍어준 내 모습 친구에게 받은 사진이 있다. 내 뒷모습이다. 연인의 눈에 비친 사랑스럽거나 그럴싸한 뒷모습이 아닌 진짜 내 뒷모습. 버스에서 막 내려 휘적휘적 발을 뻗어 앞으로 나아가는 어딘가 모르게 씩씩해보이고 엉성해보이는 모양. 연출된 거 하나 없이 비율도 엉망인 이 사진이 이상하게 나는 계속 애정이 가서 한동안 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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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9.12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1.5 화(畵) : 기쁨, 다르게 화(化)하다.
기대, 만남, 웃음으로 화(化)한 기쁨
0. ‘ . 5 화(畵)’? ‘화담(畵談)’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하던 고민이 있었다. 감정, 색채, 예술 작품의 해석. 칼럼의 세가지 주요 축이 모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내가 어떤 그림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 그림에 주로 쓰인 색채와 그 감정이 과연 연관이 있는지, 다른 이들도 그 연관성에 공감할 수 있을지. 한 화(畵)에 한 가지 감정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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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2017.09.0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공.감.대] 감각07. 아날로그 트렌드 = 아날로그의 반격?
다시 말해 아날로그를 디지털적으로 소비한다면 과연 '아날로그의 반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의미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가?
아날로그 트렌드 = 아날로그의 '반격'? 사진 어플 Gudak Cam '아날로그'와 '4차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나란히 대세로 공존하고 있는 기이한 시대. 심지어 디지털이 일상을 정복한 이래 거의 멸종했다 여겼던 '아날로그'가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기사들을 요즘엔 더 자주 접하고 있다. LP와 관련된 향수 짙은 게시물들이 자주 등장하고, 장롱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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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8.09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1 화(畵) : 기쁨, 노랑으로 화(化)하다
설렘, 안락, 환희의 노랑
0. 그게 기쁨이야. 피아노 앞에 소년, 소녀가 앉아있다. 소녀는 12살, 소년은 7살 정도인 것처럼 보인다. 소녀는 피아노를 친다. 경쾌한 멜로디가 듣는 이까지 신나게 만드는 곡을 연주한다. 옆에 앉은 소년에게 묻는다. “어떤 기분이 들어?” “햇빛에 병아리가 막 달려.” (연주를 한 번 더 하고) “이런 느낌. 그치?” “응. 병아리들끼리 사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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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2017.08.03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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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감.대] 공간07. 나, 부산에 다녀와야겠어
무의식 중에 나는 이 노래를 듣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열심히 ‘보는 중’이었던 것이다. 자꾸만 상기되는 기억들. 어느 순간부터 가사 속 '너'가 '나'로 들리기 시작했다. 10년 전, 부산에서 살았던 여자. 그때 거기를 떠났던 여자가 다시 고향을 찾아가 과거의 자신을 만나는 노래로.
나, 부산에 다녀와야겠어 버스커버스커가 유명해지고 난 이 후, ‘여수밤바다’가 시도 때도 없이 거리로 흘러나오던 시즌에도 나는 별 감흥이 없었다. 유명한 가수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관례적으로 리메이크해 부르는 특정 장소와 관련된 명곡들에서도 뭉클한 낭만을 깊이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그런 내게 로컬송이 처음으로 와 닿는 일이 나타났다. 에코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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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7.23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시작하는 화(畵) : 감정, 화담으로 화(化)하다
내 감정은 어떤 색으로 화(化)하고 있나?
0. 이야기의 시작 소설에 대해 공부하는 강의가 있었다. 발표를 맡은 소설이 있었는데 김사과의 ‘영이’라는 소설이었다. ‘영이’는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자아분열 증세를 겪는 소녀 ‘영이’를 이야기한 소설이다. ‘혐오인가 분노인가’라는 제목으로 소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생들과 토론을 거듭하며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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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2017.07.18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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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감.대] 공간06. 엄마의 영원한 나라, 쌍율
생의 오랜 시간을, 그것도 생의 가장 첫머리라는 특별한 시간을 살았던 곳이 이젠 어쩌다가 방문하는, 도시적인 삶 저 뒤편으로 밀려난 다른 차원의 공간이 된 것이다. 그런 ‘고향’을 돌아와 방문한다는 것. 무엇일까.
엄마의 영원한 나라, 쌍율 어린 시절, 나는 동생과 함께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했다. 심부름을 하지 않아 외할머니에게 호되게 혼난 경험들처럼 가족들과 얽힌 소소한 이야기, 비극적인 역사와 가정사로 미쳐버리거나 마을을 떠나야 했던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 종종 출몰하던 무서운 귀신 이야기 등등. 아직도 머릿속에서 생생한 걸 보면 우리 엄마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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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7.04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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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감.대] 감각06. 연인과의 대화 2
“참지 말아줘. 표현해주고. 많이 얘기해주고. 나도 그럴게.”
연인과의 대화 2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보려는 사람, 보여주면 보는 사람, 그래도 보지 않는 사람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4월, 문화역서울 284에서 <다빈치 코덱스 전>을 관람하고 전시구간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문장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한 적 있다. 그날 연인은 게시물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 “그럼 나는 보여주지 않아도 기어이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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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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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감.대] 감각05. 그 자리엔 항상 능소화가 있었다
뜨겁게 일렁이는 여름 거리를 휘적휘적 걷다 보면, 문득 길 한 구석이 환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 자리엔 항상 능소화가 있었다. 멈춰가라고 말하는 것만 같은 꽃. 그 자리에서 툭툭 나부끼는.
그 자리엔 항상 능소화가 있었다 자취하고 있는 곳 근처에 능소화가 폈다. 멀리서 봤을 때 붉은 색이 짙어 장미인가 싶었는데 서양 능소화였다. 꽃잎이 작고 몸통이 길쭉한 게 꽃송이가 크고 흐늘거리는 우리 품종보다 매력이 덜했다. 그래도 1년 만에 보는 얼굴이 반가웠다. 담장에 복잡하게 엉킨 꽃 넝쿨과 눈을 맞추며 ‘너가 6월을 데리고 왔구나’ 되뇌었다.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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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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