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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빛가루 소금길 반짝! 클럽 - Salt Path(소금길) [공연]
반짝이는 소금입자가 춤이 된 밤 — 〈Salt Path(소금길)〉감상 에세이
1. 장막이 들이친 뒤 3시에 시작한 공연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비 밖은 이미 인파로 가득했고, 포토월에는 공연 전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교복 차림의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다. 아까 3호선 지하철에서 내 앞을 바삐 지나가던 학생과 같은 교복이었다. 잔머리 하나 없이 단정하게 정리된 뒷모습, 발레리나 같은 얇은 선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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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09.1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모래 구덩이에서 살아가는 법 - 모래의 여자
어느 날, 모래 구덩이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
나는 언제나 사막이나 모래 이미지를 동경해 왔다. 그 건조함과 불모성 그리고 유동성의 특징을 모두 한 번에 지니고 있는 것이 나에게는 어쩐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더욱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모래의 이미지가 내 의식 너머에 깊숙하게 각인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에 대한 환상이, 모래에 대한 그리움이, 모래에 대한 동경으로 마
by
김승아 에디터
2025.09.02
리뷰
PRESS
[PRESS] 여전히 반복되는 모순을 짚다 - 여자에 관하여
수전 손택의 대표작과 국내 초역 에세이들을 소개하는 시리즈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중 첫 번째 권인 여자에 관하여는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과 현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며 그 첫 단추를 힘차게 시작한다. 그 시작에 있어 더 다양한 이들이 그의 글과 고찰을 엿볼 수 있길 바라며 강력히 추천한다.
페미니즘을 알게 된 건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시작이었다. 학교라는 사회에서부터 경험하는 이질감과 불쾌함이 겨우 중학생이었던 내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당시 남학생들은 인터넷 생방송 BJ들의 걸은 말을, 더 나아가 성인물 배우들의 신음이나 대사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그 앞뒤 없는 모욕적임에 분개하면서도 한둘이 아닌 그들에게, 어쩌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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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에디터
2025.08.1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피로 터뜨리는 자유의 폭죽 [영화]
노애미 멜랑의 여름 바다 - 세상은 변하고 있고, 여성은 자유롭다고.
자유를 향한 열망이 한여름 태양처럼 뿜어져 나오는 영화가 왔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노애미 메를랑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발코니의 여자들(Les femmes au balcon)’이다. 개봉 이후 국내 관객들의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고 있으며, 여성 인권 의제 중 최근 가장 활발히 거론되는 ‘비동의 강간죄’를 다룸으로써 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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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린 에디터
2025.07.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을 주는 법만 알았던 여자의 일생 [영화]
마츠코의 일생은 정말 혐오스러웠을까?
* 이 글은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줄거리 및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독하고 있던 OTT 서비스에서 몇 년 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는데 이번 달 말에 종료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라는 영화다. 문득 생각이 난 7월 10일 밤에 영화를 봤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2001년 7월 10일
by
김지현 에디터
2025.07.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현대판 잠자는 숲속의 공주 - 나 여기 있어요(I’m Still Here) [도서/문학]
혼수 상태의 엘자, 그를 관찰하며 감정이 생긴 티보, 비언어적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 본 글에는 책 『나 여기 있어요(I’m Still Here)』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피어난 감각의 사랑 [“내 영혼이 완전히 스러지기 직전,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나는 고개를 돌리고 두 눈을 뜨고 싶다.”] - 엘자 이 말은 혼수상태에 빠진 엘자의 외침이다. 목소리로는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지만, 그녀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by
김소연 에디터
2025.07.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조금 손해 봐도 괜찮은 마음 [도서/문학]
누군가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손해 보기 싫은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조금 손해 봐도 괜찮은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
대학교 3학년 때 사회학과 수업을 들으며 <에이징 솔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비혼 중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는데, 혼자 사는 만큼 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래전부터 결혼이란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기가 어려웠던 나는 이 책을 계기로 결혼 없는
by
윤채원 에디터
2025.06.26
리뷰
영화
[Review] 그을릴지언정 꺼지지 않는 것 - 그을린 사랑 [영화]
한 여자의 삶이 남긴 최후의 진실
<듄>, <컨택트>로 거장의 대열에 들어선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기 걸작 <그을린 사랑>이 4K 리마스터링되어 6월 25일에 재개봉한다. 드니 빌뇌브는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관객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을린 사랑>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진실을 마주할 때, 비로소 구원받을 수 있음을 말하는 영화다. * 아래는 <그을린 사랑>의 중
by
채수빈 에디터
2025.06.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저 괜찮을 거라고 믿고 싶었던 - 강화길 [도서]
강화길의 여성들이 그려내는 심리적 서스펜스가 기인하는 곳
흔히들 여자에겐 촉이 있다고 말한다. 매우 구시대적인 표현이지만, 이 '촉'이란 단순히 여자만이 가진 감각으로 포함하기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강화길의 소설 속 여자들은 '괜찮지 않음'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감지하고 있는, 촉이 좋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필사적으로 그 감각을 외면한다. 왜냐하면 이 감각은 반드시 어떤 구조적인 사건으로 이어지게
by
양예지 에디터
2025.05.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죽은 그 여자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 [공연]
비극적인 사랑의 진실,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
2025년 5월 7일 수요일부터 11일 일요일까지, 국립발레단의 <카멜리아 레이디>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작년 라이선스 초연을 올렸던 <인어공주>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으로, 아시아 기준으로도 초연이다.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는 『삼총사』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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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에디터
2025.05.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분열하는 여자
나가기 직전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화장이 이상해서 지우다가 결국은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쫓기듯 밖에 나가야 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다면, 이것은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다.
*** 영화 서브스턴스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와 개인적인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 늙으니까 사진을 잘 안 찍게 돼. 늙은 내 모습이 사진에 담기는 게 싫고 서글퍼. 필름카메라부터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까지 다양한 기록의 취미를 갖고 있는 내가 찍는 주요 피사체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많이 내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아마 엄마일 것이다. 엄마는 내가 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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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5.03.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4년 전에는 상상이나 했겠는가 [셀프 큐레이션]
4년 전, '여자친구'와 '러블리즈'의 활동 종료에 대해 썼던 글을 보며
2020년 봄,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내가 쓴 글이 모두에게 공개된다는 경험이 처음인지라, 가급적 나의 주관적인 견해들이 글 속에 담겨지는 것을 최대한 조심스러워했다. 그럼에도 나의 사심을 숨기지 못하고 쓴 글이 있었는데, 바로 당시 좋아하던 아이돌 그룹의 활동 종료 소식에 대한 글이었다. 당시 썼던 글에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지
by
이호준 에디터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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