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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칼럼
[ 쓰다 ] 05. 무대는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펼쳐지는 곳
좋은 작품은,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기 전의 모습까지도 상상하게 만든다고.
05. 무대는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펼쳐지는 곳 [쓰다] - 어떤 건물이나 장소를 일정 기간 사용하거나 임시로 다른 일을 하는 곳으로 이용하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런 말이 있다. 뛰어난 작품은 이야기가 끝나고 난 후에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고. 극장 밖으로, 미술관 밖으로, 공연장 밖으로, 책장 밖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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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8.04.05
칼럼/에세이
칼럼
[쓰다] 04. 우산을 쓰고, 나 혼자 왔다
이름을 붙여줄까, 아니 붙여주지 말자.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까, 아니 하지 말자.
04. 우산을 쓰고, 나 혼자 왔다 [쓰다] - 우산이나 양산 따위를 머리 위에 펴 들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꽃등에였다. 그 벌레. 열두 살 무렵, 또래 아이들 사이에는 벌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사람을 쏘지 못하는 꽃등에 날개를 뜯는 놀이가 한창 성행했다. 나는 곤충에 관심이 없는 아이였다. 날개 뜯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랬고. 쉬는 시간에도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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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8.03.16
칼럼/에세이
칼럼
[쓰다] 03. 그냥, 그만 참으면 안 될까?
나는 내 소중한 사람들의 투정을 듣고 싶다. 쓴 거 그만 먹고 싶다고 무릎을 찰싹 치며 일어나는 모습들을 보고 싶다. 행복이 별 건가. 그냥, 그만 참으면 안 될까?
03. 그냥, 그만 참으면 안 될까? [쓰다] 1. 혀로 느끼는 맛이 한약이나 소태, 씀바귀의 맛과 같다. 2. 달갑지 않고 싫거나 괴롭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요즘 약들은 먹기 좋게 나온다. '약은 쓰다'라는 말이 이젠 별로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처럼, 정말 먹기 쉽다. 맛을 느끼기도 전에 삼킬 수 있고, 심지어는 맛있는 약까지 있다. 먹기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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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8.02.14
작품기고
[쓰다듬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조금씩, 넓어지는 감옥에 갇히는 일이라고. 박연준, 늙은 연둣빛, 터널 나이를 먹을 수록 앞으로 더 걸어나가야할 세상은 넓어지는데, 그 넓은 세상이라는 것이 감옥마냥 나를 옥죄어온다. 마치 끝없는 미로 안, 벽에 가로막혀있는 것처럼.
by
조현정 에디터
2018.02.11
칼럼/에세이
칼럼
[쓰다] 02. 그래도 충분한 선물
장갑을 끼진 않았지만, 장갑을 어쨌든 쓰긴 썼다고 할 수 있겠지. 선물은 결국엔 날 더 크게 웃게 만들었다. 어쩌다, 푹, 마음에 들게 된 셈이다.
02. 그래도 충분한 선물 [쓰다] - 어떤 일에 마음이나 관심을 기울이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지난달의 일이다. 1월 8일. 내 생일이었다. 생일이란 것은 참 묘한 날이다. 엄마가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며 첫 출산을 했던 날이기도 하고, 어쩌면 아빠가 살면서 제일 안절부절했던 날일 수 있다. 금연 중이었다는데 담배를 급히 입에 물고 피웠다고 하니 말
by
김해서 에디터
2018.02.05
칼럼/에세이
칼럼
[쓰다] 01. 이토록 이기적인 글쓰기인데
가까스로 아주 가까스로 남기는 한 문장, 한 문장들이 지금 당장은 내 눈에만 반짝반짝 글썽이더라도.
01. 이토록 이기적인 글쓰기인데 [쓰다] - 머릿속의 생각을 종이 혹은 이와 유사한 대상 따위에 글로 나타내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언제부터 글을 썼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 왜 쓰기 시작했냐고 묻는 거겠지. 그러나 아직까지 나는 '지망생'이라는 신분에 매여 있기 때문에 그런 물음들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그냥 지금까지 써왔고, 큰 이변이 없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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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8.01.26
작품기고
[쓰다듬다] 약이 아닌, 독약이 될까봐
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목구멍에 침묵을 걸었는데 그런 건 위로가 아니었을지도 몰라 -김이강, 서울, 또는 잠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처는 모양도 크기도 너무나 달라서 그것을 위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위로는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내 위로는 상처가 아물기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섣부른 나의 행동이 쓰라린 상처에 퍼붓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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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18.01.25
칼럼/에세이
칼럼
[쓰다] '쓰기'의 시작
셀 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내 마음을 열고 들어와 나를 닳아질 때까지 썼으면 좋겠다. 내 가슴에 낙서도 하고, 가슴에 기대 단잠을 자며 침도 몇 방울 흘리고, 대못도 쾅쾅 박고, 촌스러운 색깔로 페인트칠도 하고,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도 끼얹었으면 좋겠다.
'쓰기'의 시작 _ Prologue ‘쓰기’에 유능한 사람. 그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내가 품을 수 있는 질투의 최대치가 그에게로 향하지 않을까. 글을 쓰는 일, 시간을 쓰는 일, 사람을 쓰는 일. 모든 ‘쓰는 일’들에 대해서 프로의 모습으로 일관할 수 있다고 상상해본다. 얼마나 충만한 기록들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들이, 얼마나 다양한 인연들이
by
김해서 에디터
2018.01.14
작품기고
[쓰다듬다] 글을 쓰는 이유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 사람은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파이롯트 광고 카피- 친구에게 편지를 쓰려고 펜을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편지인지라, 첫 문장부터 막막했다. 그것도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을 꺼내고 앞으로도 함께할 날을 기약하다보니 편지지 두 장이 금방 채워졌다. 평소에 말로는 절대로 전하지 못했을 진심을 또박또박한 글씨로 채워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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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18.01.10
작품기고
[쓰다듬다] 악몽
원하는 재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꾸는 꿈은 악몽이다. 열망의 무게만큼 꿈을 체념하는 일이 삶을 점점 더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백영옥,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 내 꿈은 저 멀리 하늘 위에 있는데 나는 땅 끝에 처박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과 현실의 간극이 너무 커서, 그 부담은 무기력함으로 내게 돌아온다. 내가 꾸는 꿈은 악몽이다.
by
조현정 에디터
2017.12.24
작품기고
새벽정거장37
밤하늘의 별이 되어 네 하늘을 비추면 그 언어들이 아름다운 반짝임으로 네게 전해질까
* 네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망설임에 망설임으로 감싸져서 언어가 아닌 하나의 형태가 되어 배회 할 때 나는 이것들을 내가 머무는 밤하늘에 띄워 보내 밤하늘의 별이 되어 네 하늘을 비추면 그 언어들이 아름다운 반짝임으로 네게 전해질까 라며 작은 바람과 함께 - 고백 -
by
오예찬 에디터
2017.12.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는 몸으로 말해요, 퍼포먼스 아트 [시각예술]
이번 학기 현대 미술에 관한 교양수업을 들었다. 지난 11월, 그 수업의 과제를 위해 찾아간 곳이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역사를 몸으로 쓰다 展>이다. 퍼포먼스 아트에는 크게 흥미가 없기도 했고, 그때 몸도 안 좋아서 얼른 과제나 해치우고 오자는 심산으로 갔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볼거리도, 생각할 것도 많았던 전시였다. 미술관에서 ‘볼거리
by
채현진 에디터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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