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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겨울예찬 [사람]
고독해서 사랑하는 계절
밤새 쌓인 묵은 공기들을 빼내려 아침의 창문을 연다. 쏟아져 들어오는 공기에 코 안이 오그라든다. 모든 것을 녹일 듯 작열하던 태양은 얼음벽에 가로막히듯 희부연 빛을 뿜어내며 힘을 쓰지 못하고, 영원할 것 같이 생명력을 뽐내던 초록 잎사귀들은 말릴 틈도 없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가을이, 아니 어느덧 겨울이 코 앞까지 들이닥쳤다. 내가 아끼는 사
by
김유라 에디터
2025.11.01
리뷰
공연
[Review] 가장 현대적인 클래식 예술가들의 공연 - 앨런 길버트 &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앨런 길버트와 조슈아 벨, 클래식의 심장을 뛰게 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클래식은 여전히 어렵다. '호두까기 인형'이나 디즈니 지브리 OST 오케스트라 정도가 익숙한 '클알못'에게 오케스트라 공연은 왠지 모를 진입 장벽이 있다. 하지만 10월 22일의 라인업은 달랐다. 그래미상 수상자가 두 명이며, 10년 만에 내한하는 독일 정통의 강자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무엇보다 '앨런 길버트'와 '조
by
이소희 에디터
2025.11.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의 처연함 -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 [영화]
외로움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
뮤지컬을 좋아하게 되기 전이었다. 메가박스에서 엘리자벳 실황 영화를 상영하는 걸 보고, ‘이게 수요가 맞을까?’라고 갸웃하던 나를 기억한다. 왜냐면 ‘공연 녹화본’이 재미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첫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지. 웨스트엔드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을 내돈내산 해서 본 후, 뮤덕의 길로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아르코예술기록원 공연영상화
by
채수빈 에디터
2025.10.31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예비 직업인에게 좋은 직업이란
좋은 직업 첫째, 둘째, 셋째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었을 때, 색다른 대답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 우선순위의 높낮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안정성, 높은 연봉, 워라밸 등의 항목들이 반복된다. 이게 우리나라의 보편화된 정서 때문이라기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삶에 실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선순위를 미세조정하는 과정에서는 크게 두 부류의 유형을 관찰할 수 있다
by
임지영 에디터
2025.10.3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Flash and Core, 변주의 중심에 선 백예린 [공연]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Flash and Core> 리뷰
어느덧 그녀는 데뷔 13년차다. 수줍게 노래하던 소녀는 이제 서른을 앞두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는 이유는 인생에서 하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라 한다. 다섯 살 아이에게 일 년은 인생의 오분의 일이지만, 서른 살에게 일 년은 삼십분의 일에 불과하니까. 앞으로 우리는 얼마만큼의 하
by
이하영 에디터
2025.10.30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정답 없는 질문, ‘좋은 직업’에 대하여
나만의 답을 찾는 과정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연봉이 높은 직업도, 안정적인 직업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도 모두 완벽한 답은 아닌 것 같다. 좋은 직업은 단순히 하나의 조건으로 정의하기 어렵다. 부모님 세대에게 좋은 직업이란 ‘평생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었다. 공무원, 교사, 대기업 정규직 같은 직업을 가지면 어쨌든 잘릴 걱정, 돈 끊길 걱정에서는 조금 자유로울
by
김지현 에디터
2025.10.30
리뷰
공연
[Review] 계절을 건너다니는 몸짓 - 홍콩댄스컴퍼니 대형 창작 무용극 '24절기'
24절기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국가, 한국과 홍콩이 예술을 통해서 하나로
지난 19일, 서초구의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순식간에 사계절이 흘렀다. 인터미션도 없이 이어진 85분의 공연 동안 밀도 있는 계절감을 느꼈다. 피어나는 봄부터 많은 것이 땅으로 돌아가는 겨울까지. 고대부터 이어진 정교한 시간의 질서를 이만큼이나 현대적으로 재창조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여운을 안은 채로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무대 위에서 24절기를 표현
by
이지연 에디터
2025.10.2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2025 프리즈 런던에서 미술계를 살펴보다 [미술/전시]
조금 늦은 2025 프리즈 런던의 방문기를 남긴다. 글로벌과 한국 미술의 맥락에서 행사를 살펴본다.
지난 10월 15일부터 19일, 런던의 리젠트 파크에서 프리즈 런던이 개최되었다. 19일에 직접 방문한 현장에는 연초 미술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페어의 활기를 돋구고 있었다. 12년 이하 신생 갤러리들을 소개하는 Focus 섹션과 아티스트 투 아티스트(Artist-to-Artist), 그리고 스페셜 섹션인 “Echoes in
by
정진형 에디터
2025.10.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래의 시인에게 - 차도하, 미래의 손 [도서]
미래의 손이 잡아주는 것들
차도하 시인의 시를 처음 읽은 것은 2020 신춘문예 수상작 시집에서였다. 등단작 「침착하게 사랑하기」를 읽은 뒤 SNS에 시의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그 계정은 팔로워가 없었고, 그래서 누군가의 알림도 오지 않았는데, 몇 주 뒤 시인이 좋아요를 눌렀던 것이 기억난다. 차도하의 시집에는 유독 ‘쓰는 행위’나 ‘삶’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많은데, 인용 소
by
양예지 에디터
2025.10.29
리뷰
공연
[Review] 사랑을 기록한다, 나를 쓰기 위해 - 레드북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끝까지 사랑하다
사랑 타령하는 극이 참 좋다. 우리 모두 사랑을 하므로. 사랑 타령하는 극이 아닌 척하면서 사랑 타령하는 극은 더 좋다. 결국 우리 모두의 기저에 사랑이 있다는 메시지를 구성으로도 느끼게 해주는 극인 것 같아서. 여러 사랑이 존재하는 극은 더더 좋다. 누구나 각자의 형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을 보며 이 세상에 사랑이 가득하다고 믿게 되니까. 뮤지컬 <레드북
by
주영지 에디터
2025.10.28
문화소식
도서
[도서] 예술은 죽었다
예술의 정의와 역할, 방향에 대한 철학적 사유
우리 시대 예술을 향한 냉철한 시선 예술의 정의와 역할, 방향에 대한 철학적 사유 2005년 원앤제이 갤러리를 설립하고 한국의 재능 있는 작가들을 세계 무대에 알려온 저자 박원재는 이 책에서 '예술은 죽었다'고 선언한다. 2018년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에서 발루아즈 상을 수상한 유일한 아시아 갤러리를 이끈 그는 왜 예술이 죽었다고 말하는 것
by
박형주 에디터
2025.10.27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담양으로 미술가자! [여행]
미술여행 프로그램은 다시 찾아갈 명분이 생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지난 4월,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미술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그땐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압도감을 느꼈으나,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의 작가들과 작품들 또한 몹시도 궁금해지던 때였다. 그러던 중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적으로 열린 2025 미술 축제를 알게 됐다. 워낙에 유명하던 키아프, 프리즈가 열리는 것은 물론 도
by
박정빈 에디터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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