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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현대음악이라는 낯선 문을 열다 - 앙상블블랭크 10 [공연]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예술, 앙상블 블랭크의 음악은 새로운 감상의 방식을 보여주었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물어보면 선뜻 하나의 장르를 말하기 어렵다. 시즌에 따라 즐겨 찾는 음악이 있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힙합을 듣고, 어떤 날은 발라드만 반복해서 듣는다. 또 어떤 날은 신나는 댄스 음악을 찾다가도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전시, 공연, 책까지. 돌아보면 필자는 특정한 하나만 좋아하는 사람이라기보
by
임채희 에디터
2026.06.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걸 왜 봐?"에서 "한 편만 더"까지: 중드의 매력 [드라마/예능]
새로운 것이 나의 취향이 되기까지.
중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말하면 종종 이런 반응이 돌아온다. "중국 드라마는 항마력이 필요하지 않아?" 처음에는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낯설 정도로 긴 호흡의 전개, 예상보다 훨씬 직설적인 감정 표현, 때로는 웃음이 나올 만큼 과장된 연출까지. 어떤 장면에서는 진지해야 할 순간인데도 민망함이 먼저 밀려오기도 했다. '왜 저렇게까지 하지?' 싶은 마음
by
송민주 에디터
2026.06.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외계인을 사랑한 영화감독 이야기 [영화]
미지를 향한 동경, 어쩌면 사랑
6월 10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가 개봉했다.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혼란스러운 근미래 국제사회를 배경으로, 오랫동안 외계인에 관한 정보와 그들의 기술을 독점해온 미국 정부의 극비를 세상에 공개하는 내용의 공상과학(SF) 영화다. 한 국가의 숨겨진 진실을 전 세계 대중에게 폭로한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다소 도발적인 설
by
김혜원 에디터
2026.06.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을 좇는 방법이란 [영화]
성적도 좋지만 영혼이 없던 나
내게 ‘록’이란 쉽게 다가가지 못할 만큼 거대한 울림을 주는 특유한 세계처럼 느껴졌다. 보통의 록밴드라고 한다면 한 명이 몫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보컬과 베이스, 일렉, 드럼 정도로 구성되니까. 적어도 내가 봐왔던 미디어 속 락 밴드 멤버들은 노래하며 악기를 다루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작사·작곡을 주도하며 또 반항하고 맞선다. 정확히는 세상에 반항한
by
정예진 에디터
2026.06.20
리뷰
영화
[Review] 그 해 여름에 마주한 것은 - 여름의 카메라 [영화]
한 뼘 더 성장한 청소년 퀴어 서사를 돌아보며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시간을 멈출 수 있다는 말. 혹은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말. 그건 결국 사진을 찍는(shoot) 행위와 연결되지 않는가. 필름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레 와인딩 레버를 민 후 조리개를 조절하며 셔터를 누르는 순간, 뷰파인더를 통해 봤던 장면은 그대로 필름 속에 고정된다. 빛을 붙잡을 속도로 그때의 시간, 풍경, 움직임, 모든 것을
by
조예은 에디터
2026.06.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싱 스트리트: 무너진 마음으로 노래한다는 것은 [영화]
1985년 아일랜드, 불투명한 미래에도 기꺼이 날아오르는 마음
영화 싱 스트리트가 개봉 10주년을 맞이하여 재개봉했다. 존 카니 감독의 <원스>와 <비긴어게인>을 잇는 또 하나의 명작 <싱 스트리트>는 앞서 그가 선보인 음악 영화와 다르게 '10대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그땐 시대적 배경이나 음악성보다도 통통 튀는 주인공의 러브스토리에 시선을 빼앗겼다.
by
전주현 에디터
2026.06.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란이 와도 한 음씩 짚으면 그만이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조너선 노트와 함께 건너간 세 개의 풍경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이런, 하늘이 유달리 하얗고 파랬다. 높은 창공이 솟구치듯 내려왔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내 쪽으로 몸을 넘어뜨렸다. 그러니 우리는 악장이 끝나고 저도 모르게 박수 쳐버린 게 아닐까? 덕분에 지휘자가 아직 체력이 조금 남아 있을 때, 뒤돌아 웃는 얼굴도 볼 수 있었다. 리게티 ‘론타노’ 아주 처음엔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9
리뷰
영화
[Review] 하나 코리아 – 다른 출발지에서 같은 한국에 살아간다는 것 [영화]
가장 가깝지만 무섭도록 낯설은
매일 똑같이 출근하는 길도 버스 창문에 기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곤 한다. 길눈이 어두운 탓에 늘상 가는 길도 새롭게 보이는 걸 수 있겠으나, 어쨌든 서울,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태어나 평생을 살아도 적응하기 능숙해질 것 같지가 않다. 가끔 명동이나 안국을 가서 여행자인 척 즐겨볼 때가 있다. 길거리 야시장이 즐비한 명동 거리에서 계란빵을 사서
by
이한별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해가 실패한 자리에 들어온 것 [도서/문학]
최은영 단편소설 〈씬짜오, 씬짜오〉
최은영의 단편소설 〈씬짜오, 씬짜오〉는 ‘나’의 가족과 투이네 가족의 관계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배경으로 인해 어그러지는 과정을 다룬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땅에서 서로 의지했던 두 가족은 베트남전이라는 상흔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미묘한 틈을 만들어낸다. 이해할 수 없다면 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상호 이해를
by
김지연 에디터
2026.06.19
리뷰
도서
[Review] 진정한 예술가를 마주하다 -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도서]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을 읽고, 진정한 예술가이자 건축가 가우디를 만나다.
어린 시절, 나의 첫 유럽 여행지는 스페인이었다. 많은 장소를 방문했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구엘 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었다. 당시 나는 가우디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저 가이드님의 설명을 통해 19~20세기를 대표하는 유명한 건축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 나의 눈에 비친 구엘 공원의 화려하고 독특한 건축물들은 마치 동화 <
by
윤재현 에디터
2026.06.19
리뷰
영화
[Review]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을 껴안고 - 하나 코리아 [영화]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사회에 발을 디딘 탈북 여성 혜선을 담담한 시선으로 포착하는 영화이다. 이 작품은 경계의 공간과 침묵 속에서 온전한 자신을 마주해 나가는 혜선의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무언가를 훌쩍 남기고 온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형태일까. 돌아갈 고향이 없는 상태로 낯선 곳에서 새 집을 찾아야만 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무거울 것이다. 오는 7월 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하나 코리아>는 그 낯선 경계에 서서 꿋꿋하게 삶을 뚫고 나아가려는 혜선의 궤적을 묵묵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이
by
황지윤 에디터
2026.06.19
리뷰
공연
[Review] 그 여자들이 겪은 일은 지금도 과거가 되지 않았네. - 로테/운수
"요즘 누가 저래"라고 말할 수 없는 폭력들. 그 폭력의 본질은.
연극 <로테/운수>는 두 권의 소설 속에서 주변 인물로 등장하던 여성 인물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온다. 한 명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로테이고, 다른 한 명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의 병들어 죽는 아내이다. 전혀 다른 나라, 시대상을 배경으로 창조된 두 여성을 한 편의 연극으로 엮어주는 연결
by
신성은 에디터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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