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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동물
[Opinion] 작은 너와 함께한다는 것 [동물]
소동물과 함께하며 깨달은 것들을 풀어낸 글입니다.
작년 3월, 나에게 아주 작은 동생이 생겼다. 채 가시지 않은 시린 여운 속에서도 꽃이 움트는 이상한 봄이었다. 1년 간의 프리터족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학으로 편입한 나는 자기 확신이 없었다. 강의실에서 낯선 용어가 오갈 때마다 외계인이 된 기분이었다. 개념을 이해도 못 한 채 받아적기만 했다. 그렇게 한없이 움츠러든 내 앞에, 손바닥보다도 작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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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현 에디터
2026.04.03
리뷰
도서
[Review] 미술은 역사와 함께 흐른다, ‘위험한 그림들’ [도서]
명화와 함께하는 세계사
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남자의 가슴에는 칼에 찔린 상처와 핏자국이 있다. 왼손에는 꼭 쥔 편지, 오른손에는 깃펜을 들고 탕에 몸을 비틀어 누워 있는 남자. 역사와 배경지식 없이 보면 그저 안타깝게 죽은 사람을 그린 그림으로 보인다. 묘하게 풍기는 성스러움 덕에, 어쩌면 종교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자크 루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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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에디터
2026.04.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 [드라마]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
* 아래는 <기묘한 이야기>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영화는 좋아하지만, 드라마는 '사랑한다'. 시간이 쌓이면 애착도 생긴다. 내가 사랑하는 드라마는 주로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반복재생이 익숙한 드라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도, 곧바로 파일럿 에피소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소위 '밥친구'로 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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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같은 봄을 바라본다는 것 [문화 전반]
벚꽃은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순간을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계절의 장면이다.
따뜻해진 공기 사이로 꽃잎이 하나둘 흩날리기 시작한다. 나무 아래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재고, 누군가는 손에 든 커피를 슬쩍 들어 올린 채 사진을 찍는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어쩐지 낯설기보다 익숙하게 느껴진다. 여느 계절보다 봄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다. 꽃이 금세 피고 지기 때문인걸까
by
송연주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CG, 기대와 실망 사이 [영화]
아쉬움으로 남은 영화 속 CG들
이제 막 3월을 지나고 있을 뿐이지만, 2026년 대한민국 극장가 최고의 흥행작은 이미 <왕과 사는 남자>로 굳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1,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의 흥행을 기록하게 될 것인지가 궁금해질 따름이다. 영화에 대하여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
by
김선우 에디터
2026.03.2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초속 3센티미터의 속초 여행기 [여행]
자연, 책, 음식, 사람과 함께함
상반기의 자체 콘텐츠로, 매달 한 번씩 국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겨울이 완전히 가기 전, 강원도 바다를 보러 떠나고 싶었다. 강릉은 뻔한 느낌이고, 묵호는 최근에 너무 핫해졌고, 정동진은 여름에 갈 거고... 그렇게 첫 여행지는 속초로 정해졌다. 여행 시작부터 겪은 약간의 난항이 있다면, 고속터미널역에서 올라가자마자 길을 잃었다는 것! 원래도 길치인
by
김현진 에디터
2026.03.28
리뷰
도서
[Review] 그래서, 그럼에도 글을 씁니다 - 타이핑 1호 [도서]
글쓰기를 사랑하는 우리를 위한 매거진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시작한 지 약 한 달이 되어간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생긴 가장 큰 의문은 어떤 사람들이 글을 쓰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내향적인 사람일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일까, 아니면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일까, 나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글쓰기에 대한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은 매거진 <타이핑>에서 나는 이 질문
by
이재원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소녀, 소년들의 귀환 [음악]
‘국민 프로듀서’였던 그 시절의 기억은 왜 아직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가.
2016년과 2017년 봄을 맞이하며 우리는 매주 금요일 밤이면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 “이번 주에는 누가 데뷔권에 들까?” 휴대폰을 들고 문자 투표 마감 시간을 확인하던 그 순간의 긴장감, 순위 발표식에서 이름이 불릴 때마다 함께 환호하거나 아쉬워하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다.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기엔 그 열기가 유독 뜨거웠던 계절이었다.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2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우리 평생 함께 노래하면 안 될까? [영화]
내가 그 검을 가질 수 있게 해 줄게.
매년 4월 1일이면 떠나간 장국영을 기리며 재개봉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천카이거 감독의 작품, ‘패왕별희(霸王别姬)’다. ‘패왕별희(霸王别姬)’는 초나라 패왕(霸王) 항우(项羽)와 그의 연인 우희(虞姬)의 마지막 이별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이 비극적인 무대 위 패왕과 우희, ‘돤샤오로우’와 ‘청뎨이’의 삶을 조명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각할모'를 아시나요? 함께 또 따로 [사람]
함께 있지만 각자의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새로운 집중 방식이자 관계의 풍경.
평일 점심시간, 오랜만에 삼각지역 근처에 있는 유명 카페를 찾았다. 보통 이 시간대의 카페는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로 붐빌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날 내가 본 풍경은 조금 달랐다. 한 테이블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각자의 노트북을 펼쳐 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고, 또 옆자리의 테이블을 둘러보니 한 사람은 다이어리 정리를, 또 다른 사람은 커피 한 잔을 앞에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진짜' 가짜는 '진짜 같은' 가짜가 아니다. - 혼모노 [도서/문학]
책 혼모노 리뷰: '진짜 가짜'와 '진짜 같은' 가짜의 차이
한국 대형 서점 매대와 전자도서관 대출 횟수 순위권에 빠지지 않는 책이 있다.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창비, 2025)다. 이 인기엔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가 큰 역할을 했다. 책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재밌을 수 있을까? 반은 호기심으로, 반은 과연 그런지 보자는 의심으로 책을 펼친 독자들은 마지막 장에 다
by
임예영 에디터
2026.03.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생각하는 여자, BRIDE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영화]
사유하는 여자를 ‘괴물’이라 부르며 한 이불을 덮어온 타자화의 역사, 그 기만에 분노하는 폭동의 댄스플로어
영화 <브라이드!>는 이러한 일반론을 뒤집으며 괴물의 자리에 ‘생각하는 여자’를 호명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며 사유를 존재의 확고한 증거로 확립했다. 그러나 인류의 절반은 오랫동안 이 존재 증명에서 소외된 채 ‘괴물’이라는 이름 아래 놓여왔다. 우리는 언제나 사유하고 있었음에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치부되었으며, 존재하는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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